아날로그를 사랑하는​
기록광의 비밀 아지트
슬기로운 기록생활을 돕는​
아기자기한 문구 편집숍 4곳


라이프스타일
‌Jun 27, 2022
Edited by 
서하

모든 게 스마트폰 하나면 가능한 세상. 그런데도 사람들은 해마다 두툼한 일기장을 사고 손으로 꾹꾹 눌러가며 글을 씁니다. 아마도 디지털이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아날로그의 매력 때문이겠지요. 바스락거리며 손끝에 닿는 종이의 촉감, 사각사각 정겨운 연필 소리,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빛바랜 모습까지. 기록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결코 지나칠 수 없는 비밀스러운 아지트 4곳을 소개합니다.

기록을 위한 모든 것, 올라이트
이미지 출처: 올라이트 공식 인스타그램
2016년 창전동 한적한 골목에서 시작된 내추럴한 감성의 문구 상점 올라이트(ALL WRITE). 올라이트는 '모든 것을 쓴다'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기록을 위한 물건을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모든 제품은 이효은 대표가 디자인한 것으로, 그 또한 소문난 기록광으로 20대 초반부터 직접 일기장을 만들어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올라이트 공식 인스타그램
올라이트는 질리지 않고 오래 쓸 수 있는 단순한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꾸준히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다이어리는 한 달, 3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제작되어 개인의 필요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깔끔한 내지와 다채로운 원색 색감 표지가 매력적이죠. 현재 서촌으로 이전한 매장은 화이트 톤 인테리어에 식물이 곳곳에 놓여있어 밝고 싱그러운 느낌을 줍니다. 한 쪽 벽면엔 여행지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제작된 엽서가 가지런히 걸려 있고, 이외에도 마스킹 테이프나 메모지 등 재밌는 기록 생활을 도와줄 문구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5가길 41, 1층
영업 시간: 매주 상이 (인스타그램 공지 참조)


책이 엽서가 된다면, 포셋
이미지 출처: 포셋 공식 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 포셋 공식 인스타그램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유명한 오브젝트의 새로운 공간 포셋(POSET)이 연희동에 문을 열었습니다. 독특하게도 포셋이 표방하는 컨셉은 엽서 도서관인데요. 사진이나 일러스트가 그려진 3,200개의 엽서와 편지지, 그리고 글쓰기에 필요한 도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온통 엽서로 가득한 공간에서 책을 고르듯 엽서를 고른다고 생각하니 괜스레 마음이 설레옵니다.
이미지 출처: 포셋 공식 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 포셋 공식 인스타그램
내부는 도서관 특유의 차분한 느낌은 그대로 살리면서 어두운 카펫과 알루미늄 소재의 가구로 세련된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창가 쪽에는 홀로 앉아 편지를 쓸 수 있는 검정 테이블과 의자도 준비되어 있지요. 또한 포셋은 기록 보관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일정 기간 보관함을 대여하여 편지나 일기장 등 소중한 추억을 차곡차곡 담아둘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오픈 기념으로 예진문 작가의 ≪당신에게 건네는 39가지 여정≫ 전시가 진행 중이라고 하니,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면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증가로 18, 305호
영업 시간: 매일 12시~20시 (월요일 휴무)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요안나
이미지 출처: 요안나 공식 인스타그램
크고 작은 브랜드가 모인 성수동의 복합문화공간 엘씨디씨 서울(LCDC SEOUL). 꼬불꼬불한 나선형 계단을 타고 3층으로 올라오면 7개의 문이 등장하는데요. 그중 307호에 위치한 요안나(YOANNA)는 추억을 파는 디자인 편집숍입니다. 가게를 대표하는 상큼한 노란색은 작고 소소한 물건을 따뜻하고 친근하게 소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 요안나 공식 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 요안나 공식 인스타그램
공간은 작고 아담하지만 편집숍 회사에서 9년간 몸담은 윤요안나 대표의 노련함과 섬세함이 곳곳에 묻어납니다. 귀여운 문구류부터 디자인 서적까지 취향이 깃든 소품으로 가득하지요. 오래된 우표와 필기구, 미니 포스터, 키링 등 소박하지만 각자만의 이야기를 간직한 존재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찬찬히 구경하다 보면 유럽 어딘가의 빈티지 기념품 샵에 온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앞으로 문구류 외에도 공예 오브제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가볍게 산책하듯 들러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소: 서울 성동구 연무장17길 10, LCDC 307호
영업 시간: 평일 12시~19시, 주말 12시~18시 (월요일 휴무)


예술가의 빈티지한 작업실, 오벌
이미지 출처: 오벌 공식 인스타그램
홍대 조용한 골목 3층에 위치한 문구 편집숍 오벌(OVAL). 오벌은 김수랑 디자이너가 14년째 운영하는 문구샵 겸 스튜디오입니다. 가파른 회색빛 콘크리트 계단을 타고 올라와 유리문을 열면 예상치 못한 모습이 펼쳐지는데요. 옥탑을 온실로 개조한 삼각형 지붕의 공간은 사방을 둘러싼 유리 덕에 햇빛이 은은히 스며들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선반에 진열된 독특한 모양의 오브제는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오벌 공식 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 오벌 공식 인스타그램
이곳에선 세계 각지에서 날아온 온 빈티지 연필 컬렉션을 만날 수 있는데요. 수십 가지 종류를 자랑하는 연필과 연필깎이, 만년필 등 쉽게 구할 수 없는 희귀한 제품으로 가득합니다. 이 외에도 고급스러운 재질의 수입 노트나 달력 등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꼭 예술가의 작업실에 초대받은 듯한 기분이 드는 문구샵 오벌. 이곳에선 잠시 길을 잃어도 좋을 것만 같습니다.
주소: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9길 48-29, 3층
영업 시간: 매일 13시~20시 (월,화,수 휴무)


순간을 영원하게 만드는 방법은 기록이라고 합니다. 붙잡을 수 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라면 기록을 통해 영영 박제해 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정성스레 선별한 문구로 써 내려가는 일상은 조금 더 선명하게 기억될지도 모릅니다. 매일 일기를 쓰겠다는 올해의 다짐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우리에게는 아직 기록되지 않은 나머지 절반이 있으니까요.

서하
EDITOR
@seoha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
일상을 여행처럼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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