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커버로
다시 보는 비틀즈

비틀즈의 작품 세계를 압축한
커버 디자인의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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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팬들을 호령하며 아이돌 문화의 시초격으로 불리던 비틀즈. 데뷔로부터 약 60년이 지난 지금도 전설로 불리며 문화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죠. 그런데 앨범 커버 디자인의 영역에서도 비틀즈가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데뷔 초창기부터 전성기까지 비틀즈의 앨범 커버 디자인이 어떻게 변화해 갔는지, 앨범 커버 디자인 영역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함께 살펴보아요.


[Please Please Me]

[Please Please Me] 엘범 커버
이미지 출처: THE BEATLES

뮤직비디오가 없던 시절, 앨범 커버는 음악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유일한 창구였습니다. 동시에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었죠. 1960년대 대부분의 앨범 커버는 가수의 얼굴을 크게 넣어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시기, 비틀즈의 앨범 역시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고 있었죠. 앳된 얼굴로 계단 아래를 내려다보는 비틀즈 멤버들의 모습, 팬들은 이 앨범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우상을 소유하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Beatles for Sale]

[Beatles for Sale] 앨범 커버
이미지 출처: THE BEATLES

이듬해 발매된 이 앨범 역시 비틀즈 멤버들의 얼굴이 커버 전체를 가득 채웁니다. 그러나 멤버들의 표정은 어둡습니다. 앨범명 [Beatles for Sale]이 가리키듯, 멤버들은 상품화된 자신들과 자신들의 음악에 반감과 무력감을 느끼는 듯 보입니다. 이에, 그들은 새로운 표현 방식을 탐구하기 시작합니다.


[Revolver]

[Revolver] 앨범 커버
이미지 출처: THE BEATLES

1966년에 발매된 [Revolver] 앨범 역시 멤버들의 얼굴이 커버를 장식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진이 아닌 일러스트레이션으로요. 비틀즈 멤버들은 함브루크에서 공연하던 시절부터 멤버들과 친하게 지낸 클라우드 부어만 (Klaus Voormann)에게 앨범 커버를 디자인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부어만은 앨범의 사이키델릭한 분위기를 흑백의 선과 사진 콜라주로 표현했죠. 비틀즈의 이 앨범은 기존의 앨범 커버 디자인 공식을 벗어났고, 앨범 커버를 마케팅 도구에서 하나의 예술적 표현으로 승격시킵니다.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이미지 출처: THE BEATLES

롤링스톤에서 선정한 ‘역대 최고의 앨범 커버’ 1위를 차지한 앨범이 바로 비틀즈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입니다. 팝 아티스트 피터 블레이크와 잔 하워스가 디자인한 이 앨범 커버에는 비틀즈 멤버들을 포함해 칼 융, 카를 마르크스, 밥 딜런, 마릴린 먼로 등 수많은 지식인과 종교인, 예술가들의 얼굴이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비틀즈 멤버들은 스스로를 가수, 아이돌로 인식하는 것을 넘어 더 큰 문화적 맥락에서 바라보았죠. 뒤표지에서도 비틀즈는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전곡의 가사를 뒤표지에 인쇄한 것인데요. 오늘날엔 매우 익숙한 형태이지만, 당시의 록 음악 세계에서는 가사를 앨범에 싣는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The Beatles]

[The Beatles] 앨범 커버
이미지 출처: THE BEATLES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바로 다음에 발매된 [The Beatles] 앨범 커버는 직전 앨범의 화려하고 촘촘한 완성도와는 매우 대조되는, 색도 조형도 없는 미니멀한 모습입니다. 새하얀 표지 한쪽에 양각으로 비틀즈의 이름이 새겨져 있을 뿐이었죠. 이러한 디자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앨범은 더 화이트 앨범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팝 아티스트인 리처드 해밀턴이 디자인한 이 앨범은 비틀즈의 활동 초창기, 얼굴을 가득 담은 앨범들과 비교하면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변화의 폭만큼 비틀즈가 앨범 커버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와 실험을 거듭해 왔다는 것이 느껴지죠.


요즘의 앨범 커버는 인물이나 풍경 사진, 드로잉, 타이포그래피를 강조한 미니멀한 디자인 등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앨범 커버가 음악과 아티스트의 생각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인정받았던 것은 아닙니다. 유통사의 요구에 따라,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앨범 커버는 광고판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아이돌의 분신 역할을 하기도 했죠. 앨범 커버가 제 역할을 달리해온 순간 순간마다 한 발 앞서 변화를 맞이해 온 비틀즈의 족적을 보며, 그들이 얼마나 독창적이고 획기적인 아티스트였는지 실감합니다.


김동이

김동이

그리거나 찍거나 쓰거나.
기억하기 위해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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