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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별난 아티스트 이승윤

자기만의 기준으로
삶과 시대를 노래하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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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무명기간, 마지막 도전을 하고 꿈을 접기로 한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2020년, 그는 그해를 마지막으로 음악을 포기하기로 결심합니다. 미련이 남지 않도록 끝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기로 마음먹고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에 출연합니다. 그런데 삶은 언제나 뜻밖의 궤도를 달리는 법, 그는 마지막의 마지막 도전이었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최종 우승자가 되며 음악의 꿈을 이룹니다.

어딘지 독특한 분위기, 한 번도 본 적 없는 색깔과 자기만의 철학을 지닌 가수 이승윤입니다. 이제 그는 주요 페스티발과 공연 곳곳에 이름을 올리고, 단독 콘서트를 연이어 매진시키는 건 물론, 한국을 넘어 대만과 일본 등 해외에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무명 가수였던 그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듣기 좋은 음악, 화려한 퍼포먼스는 눈과 귀를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기엔 이승윤에겐 뭔가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강렬하게 끓는 무언가가 그의 음악과 언어에 깃들어 있습니다. 견고한 세상 앞에 모두가 고개 숙일 때, 꼿꼿이 일어나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이 사람, 이승윤이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이승윤이라는 장르

이승윤
이미지 출처: 마름모

어떤 가수를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그가 연주하고, 노래하는 장르가 무엇인지를 먼저 궁금해합니다. 그렇다면 이승윤의 장르는 무엇일까요? 강렬한 보컬, 화려한 연주는 락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락 뮤지션으로만 한정 짓지 않습니다. 그는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노래할 장르를 묻는 MC의 질문에 자신의 참가번호를 따 말합니다. “장르는 30호입니다.”

자신감 넘치는 이 대답엔 이승윤이 지닌 음악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장르란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규정하는 것이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장르라고 규정하기보다는 본인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한다. 그렇기에 모든 가수에게는 본인만의 장르가 있다”라고 말합니다.

동영상 출처: 이승윤 유튜브 채널

이러한 생각이 담겨있기에 그의 음악은 독특하고 다채롭게 느껴집니다. 기타와 드럼 사운드가 강하게 흘러 에너지 넘치는 페스티벌을 떠올리게 하는 곡 ‘비싼 숙취’부터 주고받는 가사가 이어져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르게 되는 곡 ‘들려주고 싶었던’, 락 사운드 위에 국악인 태평소, 피리를 더해 장르를 뛰어넘는 실험성이 돋보이는 ‘야생마’까지 폭넓은 음악을 선보입니다.

이렇듯 이승윤은 2021년 <싱어게인> 우승 이후 쉼 없이 음악을 만들고 공연으로 찾아왔습니다. 같은 해 11월 정규 1집 <폐허가 된다 해도>를 발매했고, 곧이어 올해 1월엔 정규 2집 <꿈의 거처>를 발매했습니다. 특히 2집은 초동 판매량은 8만 장을 달성하고, 전국 투어 공연과 연말 콘서트는 연이어 매진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아티스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관객과 한 몸이 되는 퍼포먼스

이승윤의 무대를 한 번이라도 본다면 그 열기는 쉽게 잊히지 않습니다.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다채로운 음악도 좋지만, 무대를 뛰고 날며 보여주는 폭발적인 퍼포먼스가 강렬한 에너지를 전달합니다.

페스티벌 장에서 이승윤의 공연을 처음 보았을 때, 근래에 많이 보지 못했던 예전 락스타들을 떠올리게 하는 퍼포먼스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아티스트가 무대에서 내려와 객석 가까이에 다가가고, 관객과 함께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더 나아가 관객과 한 몸이 되어 어우러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스탠딩석으로 뛰어가 팬에게 마이크를 쥐어주고 본인은 고개를 푹 숙여 관객과 주고받으며 노래를 하기도 했고, 페스티벌의 상징인 깃발을 든 팬에게 달려가 깃발을 대신 힘차게 흔들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과장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퍼포먼스에 강한 쾌감이 느껴졌습니다. 가깝게는 최근 공연 트렌드, 멀게는 시대의 유행과 기준에서 벗어난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은 채 마음대로 무대를 뛰어다니는 모습은 사회가 규정한 길, 암묵적인 정답을 따르는 우리에게 해방감을 선사합니다.


세상이 아닌 나의 기준으로
살길 노래하는 아티스트

이승윤은 세상이 아닌 자기 자신을 중심에 두고 노래를 하고 이야기를 전합니다. 편한 길, 올바른 길, 마땅한 길을 걷길 요구하는 세상과 타인들의 틈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합니다. <싱어게인> 우승 이후 여러 대형 소속사에서 러브콜을 받았음에도 1인 소속사 ‘마름모’를 택한 것도 이러한 고민의 결과였습니다. 안전이 보장된 회사보다 자신이 들려주고 싶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다리는 음악을 함께 깊이 고민한 소속사를 택했습니다.

동영상 출처: 이승윤 유튜브 채널

음악의 노랫말에서도 이러한 그의 철학이 느껴집니다. 그토록 찾아 헤맨 영웅을 만났다고 노래한 ‘영웅 수집가’가 대표적입니다. 드디어 만난 나의 영웅은 다만 내가 원할 말만 영원히 해야 하며, 걸음걸이는 한치도 어긋나지 않아야 합니다. 표정과 말투 하나까지 이유가 있고 잠꼬대와 죽음까지 모두 상징일 것이라 말합니다. 사회에 대한 저항정신, 비판적인 태도가 느껴지는 이 곡에 대해 지금 이 사회를 한 번에 바꿀 순 없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말합니다. 사회의 요구에 반드시 타협하거나 완전히 거부하기보다, 언제나 물음표를 던지며 살길 노래합니다.

이처럼 이승윤은 세상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하고, 내 안의 소리를 듣게 합니다. 시대에 대해, 사회에 대해, 나의 감정에 대해 새로운 마음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그의 음악은 그동안 사랑과 이별이 주재료인 음악을 들으며 느낀 갈증을 해소시키기도 합니다. 당장에 듣기 좋은 즐거움을 주는 음악도 좋지만, 때로 삶을 같이 고민하게 하는 음악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INSTAGRAM : @bgsmsyl


이승윤의 음악을 들으면 작은 희망이 느껴집니다. 그가 모진 세상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포기하지 않고 걸어가는 것처럼 나도 나의 길을 찾게 되리란 용기를 갖게 됩니다. 그의 가사와 멜로디에서 삶을 대하는 자세가 느껴지고, 나의 삶은 또 어떠한가를 생각해 보게 되니까요. 가까운 지인의 시선도, 큰 성공을 거둔 누군가의 시선도 아닌 오로지 나의 눈으로 바라보는 나의 삶 말입니다.

그리고 긴 시간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음에도 멈추지 않았던 사람. 마지막이라 생각했던 도전에서 꿈을 이룬 그의 이야기는 큰 울림을 줍니다. 삶 자체가 드라마 같은 아티스트이자, 돌아보면 우리 각자의 삶 또한 모두 드라마라는 것을 말해주는 그의 음악을 만나보길 추천합니다.


이수현

이수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마음.
삶을 깨트리는 예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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