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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사물로 웃음을
Happy Potato Press

재치 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베를린의 아트북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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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고 긴 타원형 모양에 군데군데 보이는 얼룩무늬. 까만 눈동자와 희미하게 미소 짓는 입꼬리까지. 어딘가 어리숙한 모습이 귀여운 이 친구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2019년부터 시작된 ‘Happy Potato Press’는 베를린과 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출판사인데요.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작가 Martijn in ‘t Veld가 운영하는 이곳은 책을 비롯한 인쇄물로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행복한 감자’라는 이름처럼, 통통 튀는 사랑스러운 아이디어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출판사 Happy Potato Press를 소개합니다.


주인공이 된 감자

이미지 출처: Happy Potato Press 공식 홈페이지

감자는 특별하기보다는 친숙한 농작물입니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나기에 언제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죠. 실제로 감자는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주식처럼 즐겨 먹는 음식 중 하나인데요. Happy Potato Press는 감자를 비롯하여 사과, 양말, 핸드폰 등 일상의 익숙한 소재를 활용하여 작업을 합니다. 이들의 접근 방식은 어딘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가령 점심으로 먹다가 흘린 감자샐러드에 영감을 받아 스캐너에 감자샐러드를 올린 뒤 한 입 먹고 스캔하고, 다시 한 입 먹고 스캔하는 방식을 반복하여 책 한 권을 만들기도 했으니까요. 감자 캐릭터 배지를 설명하는 문장마저 평범하지 않습니다. ‘이 배지는 먹을 수는 없지만 가방이나 스웨터의 먹이로 주거나, 피어싱처럼 귀에 매달 수도 있습니다. 물론, 소금과 마요네즈를 자유롭게 뿌릴 수도 있고요.’ 깨알 같은 유머와 신선함이 돋보이는 Happy Potato Press의 책 중 3권을 골라 소개합니다.


『The Happy Potato』

이미지 출처: Happy Potato Press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Happy Potato Press 공식 홈페이지

『The Happy Potato』는 Happy Potato Press의 첫 번째 책으로, 출판사 이름을 따온 만큼 정체성이 담긴 출판물입니다. 단순한 그림책 같지만 세상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이 돋보이는 책인데요. 내용은 행복한 감자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행복한 감자는 행복한 뱃속을 여행하고, 행복한 감자밭 앞에는 행복한 집과 마을이 있고, 행복한 마을은 행복한 국가로 연결되어 행복한 지구를 만들고, 결국 행복한 우주를 완성한다는 이야기이죠. 웃고 있는 귀여운 일러스트 덕에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작은 감자에서 시작해 무한한 우주로 전개되는 내용을 읽다 보면 세상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새삼스레 깨닫게 됩니다. 거대한 세계도 결국 이토록 작은 존재가 모여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나와 우리, 그리고 주변 존재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죠.


『The Happy Potato』 구매 페이지


『One Ingredients Recipes』

이미지 출처: Happy Potato Press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Happy Potato Press 공식 홈페이지

『One Ingredients Recipes』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한 가지 재료로 만드는 레시피를 모은 책입니다. 보통 요리는 다양한 재료를 조합하여 만들곤 하는데, 이들은 기존의 관념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방법이 너무 간단해서 먹을 필요조차 없다고 말하죠. 책은 엉뚱하고 기발한 64가지 레시피를 제시합니다. 예시로 토마토는 주방 바닥을 청소하고 높은 곳에서 여러 개를 떨어트려 토마토수프처럼 보이게 만든 뒤, 친구들을 초대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또는 우주선 모양을 닮은 올리브의 조그만 구멍 속을 바라보며 우주의 어둠을 느껴보라고 말합니다. 바나나의 경우 좋아하는 도시의 광장으로 나가 바나나를 한입 가득 베어 문 뒤, 웃으면서 셀카를 찍으라고 제안하죠. 상상을 초월하는 아이디어에 놀라게 되는 레시피들은 우리를 배부르게 만들어 주지는 못하지만, 저항 없이 웃게 만듭니다.


『One Ingredients Recipes』 구매 페이지


『Apple Poems』

이미지 출처: Happy Potato Press 공식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Happy Potato Press 공식 홈페이지

『Apple Poems』는 사과부터 수박, 레몬 등의 과일을 주제로 쓴 글을 모은 책입니다. 잡지를 연상케 하는 판형에 알록달록한 색감이라 각 페이지가 아트 포스터처럼 느껴지는데요. 책은 이름에서부터 비범함이 느껴지는 다양한 사과 품종과 그 특징을 소개합니다. 미국 소설가 헤밍웨이의 작품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와 동일한 이름의 ‘The Sun Also Rises’라는 사과는 어워드 상을 수상한 정통 미국 사과로, 달콤쌉쌀하면서도 허무주의적인 맛을 지녔다고 합니다. 영국 록 밴드 퀸의 히트곡인 ‘The Show Must Go On’이라는 이름의 사과는 주로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에 의해 길러졌다고 하네요.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펼쳐내는 시적이면서도 유쾌한 글을 읽다 보면 소개된 사과들이 어떤 맛일지 한입 베어 물고 싶어집니다.


『Apple Poems』 구매 페이지


평범한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어 재치 있는 이야기로 독자에게 웃음을 선물하는 Happy Potato Press. 어쩌면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일상의 평범한 존재 속에 깃들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익숙함 속에서도 새로움을 발견하며 무채색을 알록달록하게 물들이는 이들처럼, 오늘부터 세상을 조금 엉뚱하고 재미있게 바라보는 건 어떨까요.


WEBSITE : Happy Potato Press
INSTAGRAM : @happypotatopress


서하

서하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
일상을 여행처럼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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