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걸쳐 이어져 내려오는 것을 ‘전통’이라 하죠. 전통은 우리의 경험이 누적돼 단단하고 깊은 뿌리가 되어줍니다. 하지만 변화에 대해 열린 마음을 유지하지 않고, 과거의 방식에만 매달리게 된다면 ‘꼰대’가 되어버릴 수도 있는데요. 이를 경계하여 한국 전통에 현대적인 감각을 담아 우리 삶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소개합니다. 전통적인 소재를 현대적인 언어로 풀어내어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의미와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모습을 한 번 살펴보시죠.
소로시
소로시는 우리 문화 예술이 자연스레 녹아든 제품을 만드는 리빙 브랜드입니다. 유리컵, 주전자, 플레이트와 같은 테이블 웨어를 메인으로 에코백, 쿠션, 키친 크로스 등의 패브릭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14개의 한글 자음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고안해 낸 ‘한글 패턴 시리즈’와 조선시대 산수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산수화 시리즈’는 발매된 이래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소로시는 ‘고스란히’를 뜻하는 순우리말인데요. 제작 과정이 까다롭고 시간이 걸릴지라도 오래도록 두고 만족하며 쓸 수 있는 친근한 제품들을 만들고자 하는 정성이 그 이름처럼 고스란히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미니멀하면서 우아함까지 갖춘 제품을 찾는다면 소로시에서 꼭 살펴보세요.
미미달
스마트폰 케이스 하나로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브랜드가 있습니다. 한국 전통 디자인 브랜드 미미달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고려청자 디자인을 재해석하여 탄생한 스마트폰, 무선 이어폰 케이스가 꾸준한 입소문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데 이어 BTS 멤버 RM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북미, 동남아시 등 해외에서 구매 요청이 쏟아졌고, 한때 품절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미미달이란 이름 속엔 밤하늘 달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형태가 변하지만 그 가치는 변함없듯 전통이 갖은 고유한 가치를 이어나가겠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일월오봉도, 고려청자, 단청, 궁보 등 여러 종류의 문화유산을 모티브로 한 폰 케이스, 우산, 파우치, 열쇠고리 등 일상에 밀접한 제품을 한국 고유의 미학을 담아 출시합니다. 가격대가 부담 없어 접근성이 좋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일상여백
여러분의 공간에는 전통 공예 제품이 놓여 있나요? 아마 전통 공예 제품이라 하면 보기에는 좋지만 막상 들여놓기엔 톤 앤 매너가 맞지 않아 선뜻 구매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그러나 일상여백에서는 이러한 걱정이 말끔히 사라집니다. ‘공예상품과 우리의 일상이 함께한다’는 뜻의 일상여백은 100년 이상 이어져 온 공예기술에 현대적인 디자인이 더해진 수공예 제품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곳에선 세라믹, 금속, 나무, 유리 등 다양한 소재로 제작된 다양한 크기의 식기류부터 티 코스터, 차 거름망, 항아리, 소반 트레이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실용적이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의 제품들이라 오브제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냅니다. 또한 기성작가와 장인, 새로운 신진작가를 발굴하여 주기적으로 매장 내에서 전시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다음 달 7일까지 김상인 도예가의 전시 <여백>이 진행되고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오늘 소개해 드린 브랜드들은 한국의 아름다움과 전통을 고스란히 담은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전통적인 한국 문화와 예술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해 클래식하면서 트렌디함을 놓치지 않고 있죠. 전통미와 실용성을 고루 갖춘 제품들로 여러분의 일상을 더 아름답게 꾸며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