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하루 절반 이상의 시간을 업무에 할애하며 보내는 만큼, 노동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상의 많은 요소를 결정하지요. 하지만 모두가 똑같은 사고방식으로 똑같이 일한다면 세상은 얼마나 지루할까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할지 선택할 수 있는 시대. 여기, 삶의 주도권을 갖고 주체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회사 안과 밖에서 경계를 확장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죠. 삶의 다채로운 레퍼런스가 되어줄 인터뷰집 네 권을 소개합니다.
『뉴워커스』
“오늘 눈 앞에 펼쳐진 하루가 쌓여서 내 삶을 만드는 거지, 나중에 뭘 하겠다는 계획은 내 인생과 큰 관계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 퇴사하면 가게를 분석하고 싶다고 했지만, 회사 일이 바쁘다 보니 가게를 좋아하는 마음도 희미해지더라고요. 그래서 회사를 나왔습니다.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을, 가장 해보고 싶은 방식으로, 계획 말고 실행을 해보자는 다짐이었던 거 같아요.”
_『뉴워커스』, 인터뷰이 조퇴계
『뉴워커스』는 일의 경계를 밀어내어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제주도 코워킹스페이스 ‘오피스 제주’에서 출간한 이 책은 단순히 일을 잘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길을 확장하는 사람들에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는데요. 20년 차 에디터 최혜진, 토스 에디터 손현 등 4명의 에디터 인터뷰와 이름이 서로 같은 기획자 3명의 대담을 담고 있습니다. 7명 모두 자신이 원하는 삶에 가까워지고자 용기 있는 선택을 했는데요. 전직 엔지니어에서 에디터로 과감히 커리어를 전환하거나, 회사 안팎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동료들과 긍정적인 영향력을 나누는 등 이들은 즐겁게 일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행동으로 실천합니다. 일을 대하는 진취적인 태도를 엿보고 싶다면, 뉴워커들의 대화에 귀 기울여 보세요.
『인디펜던트 워커』
“좋아하는 일을 찾아도 시작이 어려울 수 있다. ‘나는 전공자나 전문가가 아닌데?’, ‘관련 자격증이 없어도 괜찮을까?’ 등등 여러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권한이란 건 그냥 내가 나에게 주면 된다. 내가 어떤 일에 쏟은 시간이 결국 나를 증명하는 자격증인 셈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고 해보고 싶은 일이 생기면 걱정 대신 시도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_『인디펜던트 워커』, 인터뷰이 무과수
일하는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시대. 어느덧 디지털노마드 등 혼자 일하는 사람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고, 회사 프로젝트처럼 프리랜서 개개인이 모여 협업하는 ‘프리 에이전트(Free Agent)’라는 새로운 일의 형태도 등장했습니다. 『인디펜던트 워커』는 독립적으로 일하는 9인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집인데요. 여기서 ‘인디펜던트 워커’란 회사에서든, 회사 밖에서든 자기 일을 스스로 정의하고 주도적으로 목표를 세워 좋아하는 일을 잘하는 방법을 찾는 사람입니다. 회사나 직무만으로 일을 정의하지 않고 각자의 역량에 따라 맞춤화된 일을 만들어 나가곤 하죠. 또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내공을 쌓아 회사에서 독립하거나, 스스로를 하나의 스타트업으로 여기며 필요에 따라 업무 환경을 바꿔 실력을 키우는 등 새로운 일의 방식을 실험하기도 합니다. 혼자 자립할 힘을 얻고 싶다면, 도전하고 실패하며 일과 삶 사이 나만의 리듬을 찾고 싶다면 좋은 힌트가 되어 줄 것입니다.
『요즘 것들의 사생활 : 먹고사니즘』
“멀리 생각하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한 것 같아요. 내가 심은 이 씨앗이 내가 원하는 시기에 수확되지 않을지라도 해보는 것. 그리고 회사가 나한테 월급을 주는 유효 기간이 어느 정도일까를 생각하면, 회사에 기대지 않고 혼자 벌 수 있는 돈을 만들기 위해서 삽질을 하는 게 오히려 더 안전한 선택이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지속 가능한 수익을 만들 게 아니라 지속 가능한 나, 어떤 변화에도 적응하는 나, 어떤 일 앞에서도 맥락을 갖추는 나, 내가 하는 일을 설명할 수 있고, 왜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나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고 그게 지금 내 단계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_『요즘 것들의 사생활 : 먹고사니즘』, 인터뷰이 김가현
『요즘 것들의 사생활 : 먹고사니즘』은 세상의 정답이 아닌 나다운 답을 찾는 사람들의 인터뷰집입니다. 평생 직장이 사라지고 취업난과 퇴사의 시대에 새로운 관점으로 업을 바라보고 일하는 밀레니얼 10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죠. 청소 일하는 그림 작가와 나눈 꿈과 직업 이야기, 덕질로 먹고 사는 매거진 편집장의 덕업일치 이야기, 2개의 직장에 소속되어 일하는 N잡러 등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자립한 사람들의 대화가 실려 있습니다. 서로 다른 일과 업, 그리고 돈에 대한 정의와 주도적으로 길을 만든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고민의 해답을 용기로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나만의 ‘먹고사니즘’을 발견하고 삶의 선택지를 넓혀 줄 좋은 레퍼런스가 필요하다면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일터의 문장들』
“그렇게 변화하는 세계의 최전선에서 행복하게 오래 일하는 분들을 만나면 확연해지는 게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와 ‘어떻게 일할 것인가’는 다르지 않다는 것. 삶이 곧 일이며 일이 곧 삶인 사람은 행복하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큰 덩어리의 질문을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로 바꾸면 보다 명료해진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삶의 철학은 ‘어떻게 일할 것인가’라는 직업 철학으로 구체화된다.”
_『일터의 문장들』, 인터뷰어 김지수
생계를 위해 일하는 것과 직업 사명을 갖고 일하는 것이 공존할 수 있을까요? 28년째 기자로 활동하는 김지수 인터뷰어는 일터에서 멋진 어른들을 만난 이후로 이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터의 문장들』은 각 분야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최고의 전문가들이 전달하는 일과 성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담았습니다. 환경·태도·협업·자아를 주제로 빅데이터 분석가 송길영, 경영저술가 대니얼 코일, 영화감독 봉준호 등 총 18명의 인물이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필요한 일의 태도와 법칙을 전달하죠. 나침반 같은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이들이 지치지 않고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힘과 원동력은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먼저 길을 걸어간 선배들의 지혜가 필요하다면, 페이지를 펼쳐 실마리를 풀어나가 보세요.
어떻게 일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곧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과도 연결됩니다. 일에 대해 고민한다는 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는 뜻이니까요. 언제나 중요한 사실은 일을 대하는 태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늘 스스로 선택권을 쥐고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로 임한다면, 어떤 조건과 환경에서든 귀중한 배움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앞서 소개한 4권의 인터뷰집을 통해 용기 있는 선택으로 원하는 삶에 보다 가까워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