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중 둘이 드러머인
프랑스 밴드 ‘Meule’

두 명의 드러머,
기타와 모듈러 신스가 빚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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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무대를 장악하는 보컬, 화려한 연주를 선보이는 기타와 키보드, 박자를 이끄는 드럼으로 이뤄진 구성이 떠오르곤 합니다. 그런데 여기 밴드의 기본 구성을 깨부수는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프랑스의 밴드 Meule입니다. 3명으로 구성된 이 밴드는 독특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두 사람은 마주 앉아 서로를 바라보며 드럼을 칩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칠 수 있도록 독특하게 개조된 드럼입니다. 다른 한 사람은 기타, 그리고 모듈들이 케이블로 복잡하게 연결된 모듈러 신스를 연주합니다. 유일무이한 구성으로 폭발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 Meule을 소개합니다.


두 명의 드러머

Meule
이미지 출처: Meule 공식 페이스북

Meule은 2019년 말, 프랑스에서 탄생한 밴드입니다. 밴드의 이름은 프랑스어로 두 개의 돌로 이뤄진 맷돌을 의미합니다. Meule의 음악에서 가장 독특한 점은 악기의 구성입니다. 대부분 밴드는 무대 가장 앞에 보컬이 위치합니다. 보컬의 양옆에 기타와 키보드가 자리를 잡고, 가장 뒤편에 드럼이 놓이곤 합니다. 하지만 Meule은 전혀 다른 배치를 보여줍니다.

동영상 출처: KEXP

Meule의 공연에서 드럼은 관객들과 가장 가까운 앞에 위치합니다. 그것도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이 드럼을 치는 독특한 모습입니다. 두 대의 드럼이라니, 신기한 눈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놀랍게도 드럼은 두 대가 아닌 한 대처럼 보입니다. 하나의 베이스 드럼을 공유하면서 두 사람이 칠 수 있도록 특별히 개조된 드럼입니다. 드럼을 중심으로 음악이 시작되고, 속도와 구성이 계속해서 변화합니다.

Meule
이미지 출처: Meule 공식 페이스북

이와 함께 기타와 모듈러 신스가 더해져 음악이 완성됩니다. 생소하게 들리는 모듈러 신스는 여러 모듈이 조합된 신디사이저입니다. 어떤 모듈을 선택하고, 어떻게 조합하는지에 따라 무수히 다양한 사운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모듈들이 케이블로 복잡하게 연결된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도 신선한 충격을 더합니다.


실험실의 음악

Meule
이미지 출처: Le Temps Machine

Meule은 스스로 그들의 음악을 ‘실험실에서 탄생한다’고 말합니다. 그들의 음악은 어느 특정한 장르로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개러지 록, 일렉트로닉 음악, 크라우트락, 포스트 펑크 등 다양한 장르에 영감을 받아 혼합해 음악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3명의 적은 인원으로 폭발적인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실험을 계속해왔습니다. 한정된 상황에서 풍부한 사운드를 위해 모듈러 신스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동영상 출처: Le groupe Meule

Meule이 음악을 통해 실험하는 목표는 사람들이 우주에서 길을 잃도록 하는 것입니다. 독특한 비주얼과 음악으로 ‘깨어나도록’ 만들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실제 Meule 공연을 눈앞에서 보았던 날 그들의 말처럼 지금 이 순간과 발 디딘 땅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익숙한 공간, 세계, 생각에서 멀어져 모든 것을 새롭게 감각하는 경험이었습니다.


함께 호흡하는 무대

Meule
이미지 출처: Meule 공식 페이스북

Meule의 공연이 지닌 또 다른 매력은 밴드원들 사이 호흡에 주목하는 재미가 있다는 점입니다. 격렬하게 음악이 이어지고, 한 곡 내에서 속도와 구성이 자주 변화하기 때문에 가까이서 살펴보면 세 사람 사이 무언의 사인이 눈에 띕니다. 서로 주고받는 눈빛, 표정, 작은 대화를 자세히 바라보면서 음악이 어떻게 새로운 모습으로 뒤바뀌는지 찾아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서로 호흡하며 공연 중에 자리를 바꾸거나 새로운 역할을 해내기도 합니다. 드럼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고 드럼에만 집중해야 할 때는 마이크 아래로 몸을 깊숙이 숙이는 모습은 보는 이를 열광하게 합니다. 공연을 하는 중간 서로 자리를 바꿔 기타를 치던 이가 드럼을 치고, 드럼을 치던 이가 모듈러 신스를 다루기도 합니다.


INSTAGRAM : @meulelegroupe


Meule은 새로운 쾌감을 주는 밴드입니다. 밴드하면 떠오르는 모습을 반복하기 보다 그들만의 구성으로 독보적인 비주얼과 음악을 완성시켰습니다. 자국인 프랑스 내 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주목을 받던 이들은 최근 한국을 찾기도 했습니다. 숨어있는 좋은 음악을 발굴해 소개하기로 유명한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을 비롯해 홍대에 위치한 공연장 스트레인지 프룻 단독 공연, 신촌 프랑스 거리음악 축제에서 사랑받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점차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 밴드의 음악을 직접 만나보길 추천합니다.


Picture of 이수현

이수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마음.
삶을 깨트리는 예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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