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기업 공채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채용시장은 여전히 냉랭하다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취업을 원하는 이들이 넘치는 가운데 여러 불황을 겪고 있는 기업은 현업에 투입 가능한 ‘경력 같은 신입’을 우선시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경력이 있다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규격화된 경험으로는 수많은 인재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기 쉽지 않은 건 마찬가지죠. 나만의 경험과 역량을 넓히는 일은 현 사회를 살아가야 할 청년들에게 어렵지만 꼭 해야만 하는 미션일 것입니다.
이런 사회 현상 속 ANTIEGG는 각자에게 필요한 경험을 쌓기 위해 모인 연대입니다. 이 안에서도 다능인으로 불리며 기획, 글쓰기, 데이터 분석, 마케팅 역량까지 두루 갖추고 있는 문수진 디자이너. 디케터(디자이너+마케터)로 때로는 에디터로 경계 없이 활약하며 지금의 ANTIEGG를 만들어 냈죠. 직무, 능력, 삶의 경계를 조율하며 본인만의 일과 삶의 테두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녀의 고민과 시도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ANTIEGG 구성원의 일과 삶을 조명한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인터뷰어 박혜림 @berry__rim
인터뷰이 문수진 @soonini__
사진 황하영 @gloryhwang
나의 가능성을
고착시키지 않는다면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NTIEGG 디자인하고 있는 문수진입니다. ANTIEGG의 시작부터 약 4년여간 함께하고 있어요.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하자면, 뿌리가 되는 지점인 브랜딩부터 표현하는 가지인 웹 UI와 모든 발행 채널의 그래픽, 더 잘 가닿기 위한 마케팅까지가 될 것 같은데요.
사용자와 닿는 모든 지점을 같이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 여타 기업이나 브랜드와는 조금 특별하게 일하고 있는 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게 디자인으로, 또 가끔 글과 팟캐스트로 독자분들과 닿아있었는데 이렇게 나서서 제 이야기를 하게 되니 쑥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고 반갑습니다.
현재 하고 계신 직무와 다르게 과거 건축, 인테리어 디자이너였다고 들었어요.
저는 현재 본업에서 마케팅팀에 속해 주로 브랜드에 대해 사람들에게 가닿는 모든 광고 이미지와 크리에이티브 나아가 브랜드의 연속된 이미지를 일관되게 만들고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인테리어 디자인은 저의 학부 전공이었어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의 일도 어느 정도 경험해 보고 보람도 느꼈었지만, 결론적으로 저의 성향과 앞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방향과 가치와 다르다고 생각해서 브랜드 디자인, 콘텐츠 디자인 쪽으로 분야를 전환하게 되었어요. 사실 ANTIEGG가 방향 전환의 계기이자 시작이었는데요.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시도를 안전감을 주는 조직에서 하나씩 시도해보며 가능성을 확인했던 시간이었어요.
완전히 다른 분야로 옮긴 셈이네요.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방향을 전환하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그동안 쌓아왔던 것을 묻어두고 뒤돌아 가는 것처럼 생각되었거든요. 그래서 더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했어요. 인테리어 디자인도 콘텐츠 디자인도 교집합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과정에 있어서는 디자인이라는 점이 동일하고, 나아가 더 큰 범위인 문제 정의와 해결이라는 흐름이 동일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콘텐츠 디자이너의 일’을 잘하려면이 아니라, ‘디자이너로서 문제 정의와 해결’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그 하위의 일들을 주로 해나갔다고 이해 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 고민과 노력 덕분인지 현재는 디자인 외에도 기획, 글쓰기, 데이터 분석 능력까지.. 다능인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었어요.
지금 속해있는 조직이 스타트업이고, 그중에도 마케팅 팀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제 직무를 명료하게 정의하고 재단하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의 일은 아닌 것 같았어요. 정의 바깥 테두리에 있는 일들을 잘라내는 것보다는 다양한 분야와 배경지식, 얕지만 넓은 기술을 넘나들며 일하는 것이 도움이 되거든요.
예를 들어 하나의 광고 이미지를 제작한다고 할 때에도, 기획 배경과 카피, 그리고 다음 액션을 위한 데이터를 함께 이해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다음 액션에 대한 논의나 아이디어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데이터 포인트가 있다면, 그 포인트로부터 어떤 타깃에게 어떤 소구점으로 그 소구점을 어떤 크리에이티브로 표현할 것인지를 고민하죠. 그 결과를 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함께 고민하고, 다음 액션을 이야기하고요.
일을 잘한다는 것은 수진 님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일이라는 것이 저에게는 철저히 과정이자 수단인데요. 왜 스스로를 알고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연애만큼 좋은 게 없다고들 하잖아요. 나와 다른 사람과 밀접하고 긴밀하게 일상을 공유하고, 극한 상황에 많이 처하기 때문일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나를 앎에 있어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일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일하기 전에 저를 바라보았을 때는 굉장히 할 수 있는 일이 적은 사람이었어요. 일을 통해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것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했어요. 새로 배우고 적용하는 것도 좋아하고, 또 뚜렷한 목표와 전략이 없는 일을 할 때는 힘들어하고, 협업하는 것은 생각보다 꽤 괜찮았고요. 또 일을 통해서 무언가를 하고 나면 한 발짝 정도 달라진 사람이 돼요. 어느 방향이든 다음 발자국으로 뻗어나가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좋은 영향을 더 많이 끼치는 것 같습니다.
일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겪으신 거네요. 그럼 지금까지 발견한 자아를 통해 수진 님이 그리는 앞으로 인생의 방향은 무엇인가요?
발견한 특성 중에 하나는 의외로 사람을 좋아한다는 점인데요. 그도 그럴게 혼자 있는 시간을 꼭 필요로 하고 정말 좋아하거든요. 혼자 있고자 하는 관성을 거스르며 어울려 일하는 시간이 모순적이게도 즐겁습니다.
그래서 첫째로는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역량들을 확장시켜 팀원들과, 팀에, 그리고 세상이 더 나아지는데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가능성을 가둬두지 않는 삶의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고 싶어요. 어렵지만 ‘나는 이런 사람이니 이러한 특성에 머물러야 한다.’와 같은 생각을 고착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타인에게도 마찬가지이고요. 더 많이 발견하고 수집할 가능성을 열어두려고요. 일을 통해 발견한 면모들로 인해 한순간도 닫혔던 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거든요.
현재 직무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최상위의 목표가 궁금해요.
사실 디자인은 현재 제가 가진 가장 뾰족한 무기인 반면 최종의 목표는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오롯이 전체의 과정을 이끌고 다룰 수 있는 직업인을 하나의 원하는 꼴로 그려보고 있습니다.
잘 하려는 마음을 내려놓을 용기
수진 님의 지난 일주일은 어땠나요? 일과 삶을 잘 분리하는 편인가요?
숙면하려 노력했던 일주일이었습니다. 쌓인 일들에 치여 잠들 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 이 인터뷰 글을 또 쓰고 있지만요.(웃음) 처음으로 퇴근 후 혼자 추천받은 영화를 보고, 또 주말에 작은 지역 영화제를 다녀왔어요.
요즘은 일과 삶을 분리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는 편이에요. 사이드 프로젝트로 ANTIEGG도 하고 있고, 회사 일도 하고 있다 보니 균형을 찾는 게 쉽지는 않은데요. 잘하려고 하다 보니 자꾸만 일이 삶을 침범한다고 느껴요. 물론 고민하는 시간은 필요하지만, 삶의 여백을 넘으려 할 때는 경계하려 해요. 잘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일단 마치고 내보이는 과정을 연습하고 있어요.
‘잘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일단 마치고 내보이는 과정’은 저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내보이려고 하면 모자란 부분들이 보여 쉽지 않더라고요. 디자인은 주관적일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더 어려운 과정일 것 같아요.
정말 그래요.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특히 디자인은 마감일을 기준으로 과정별로 얼마만큼의 리소스를 들일 것인지를 계획하고, 실제로 그 과정을 거쳐서 완료하는 연습을 반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더 오랜 시간 고민하고 인풋을 넣을수록 더 완성도 높은 아웃풋이 나올 거예요. 하지만 시간이 어떤 기준점에 도달하면 결과물의 완성도 지표는 완만해지겠죠. 예를 들어 지금 내가 가진 실력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결과물의 완성도가 1시간 동안 100이라면, 2시간을 들여 110을 해내는 것보다는 전자가 나을 테니까요. 이 과정으로 얻은 인사이트를 반영한다면 다음번에는 같은 1시간 동안 200에 가까운 결과물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보내야 함을 알면서도 망설여질 때는 스스로에게 되내이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주기적으로 비워내고 내보여야 채우고 쌓을 지점들을 발견할 수 있는 거라고요.
일과 삶을 분리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셨지만 마냥 휴식을 즐긴다면 다능인이 되긴 어렵겠죠.(웃음) 일상에서도 업무 역량을 위해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분명 있을 것 같아요.
본업을 위해 디자인과 마케팅 관점에 대한 지식을 책이나 양질의 아티클을 통해 많이 습득하려고 노력해요. 기본이 중요하면서도 또 트렌디한 감각이나 직관도 필요한 분야인 것 같아서요.
그 외로는 책이나 글을 습관적으로 많이 소비해요. 성장이나 업무 역량이 주 목적은 아니지만요. 지금 처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나 집중하기 위해서, 혹은 문제를 해결하거나 나아가기 위한 힌트를 얻기 위해서 주로 활자들을 주입하는 것 같아요. 체할 정도로 닥치는 대로 책을 읽을 때도 많고요.
주입해 둔 정리되지 않은 개념이나 단상들이 종종 연결되어 해답이 될 때가 많거든요. 혹은 꼭 실질적인 답을 주진 않더라도 이런 과정들이 지난한 시간을 견디게 해줍니다.
수진 님 같은 만능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는 것이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의식적으로 피드백을 하는 것이 큰 공부가 돼요.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서 고민하는데요. 유의미한 피드백을 하려면 시간을 들이고 애정을 담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하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어떤 맥락과 의도에서 이러한 결과물이 나왔는지 과정을 그려보게 되고요. 비판적인 관점으로 사안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피드백 분야는 열어놓되 가까운 영역인 디자인부터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의식적인 잦은 피드백을 주고받을 마땅한 대상이 없다면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가상의 연습을 위해 역기획과 같은 방법도 좋겠지만 실전에서 자주 맞닥뜨리는 게 유의미할 것 같습니다. 피드백 받은 상대방의 즉각적인 반응도 확인할 수 있고 더 확장된 논의로 이어지기도 하고요. 그렇게 생각해 보면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무형의 브랜드를 실재하게 하기까지
ANTIEGG 초기 멤버인 걸로 알고 있어요. 합류를 결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합류는 형운 님께서 제안해 주셨는데요. 첫 제안에서의 기획은 그저 말로써 풀어내는 브랜드 스토리의 초안에 불과했어요. 하지만 고루한 예술에 대한 생각을 무너뜨리고 더 쉽게 가닿겠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해 합류하게 되었죠. 잘 실행하지 않는 사람임에도 기획을 듣고 처음으로 마음이 두근거리고 같이 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을 줄은 처음 시작할 때는 정말 몰랐어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잖아요. 지금의 ANTIEGG를 만들기까지 분명 힘들었던 때도 있었을 것 같아요.
무형의 브랜드를 언어적으로, 시각적으로 표현해야 하다 보니 막막했던 것 같습니다.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 더듬으며 파악하고 만들어 나갔어요. 또 무언가를 정립하고, 만드는 일이 뿌듯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부담이 되기도 해요.
우리가 ANTIEGG라는 브랜드를 구축하며 의도했던 부분이 독자분들에게도 비슷하게나마 가닿을지에 대한 예측이 가장 어려웠고 지금도 무언가를 새로 내보이면서도 가늠하기 어려운 지점이에요. ANTIEGG가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에게는 또 각각 어떤 곳으로 여겨질지 매 순간 궁금합니다.
ANTIEGG의 모든 디자인과 브랜딩 작업이 수진 님의 손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ANTIEGG의 디자인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요?
브랜드가 그리는 지향점인 ‘경계 없는’이라는 키워드를 그라데이션으로 치환해 모티프로 활용했어요. 대부분의 그래픽에 활용되는 그라데이션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누가 만들더라도 ANTIEGG 다울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을 가진 브랜딩 가이드 작업이나, 템플릿 등의 시도도 다수였죠. 사실 우리는 웹진의 형태를 띠기 때문에 화려하고 시선을 사로잡는 인상도 중요하지만 지속하기 위해 효율적으로 시스템화하고자 굉장히 노력했어요.
브랜딩은 아직도 사람마다 다양하게 사용되는 개념인데요. 제가 생각하기에 브랜드와 브랜딩은 정말 쌓고 내보내고의 반복에 방점이 찍혀있는 개념인 것 같아요. 조만간 다음 스텝을 위해 브랜드 에셋들을 점검하며 필요한 부분을 구축해 나갈 예정인데요. 가까운 미래에 이 결과물도 정리해 보여드릴 수 있는 계기가 생기지 않을지 기대해 봅니다.
ANTIEGG를 통해 꿈꾸던 기회나 경험을 얻은 적이 있나요?
앞서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직무 전환을 하게 된 계기도 ANTIEGG 덕이 컸어요. 사실 쌓아온 모든 것들이 믿기지 않아요. 이만큼 오랫동안 꾸준히 무언가 지속하는 경험은 어디에서도 얻기 어려울 거예요. 오래 할 수 있는 이유는 수익이나 베네핏보다는 사람이라 생각하는데요. 가치의 방향이 같은 동료들과 함께하며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자랑스러워요. 더불어 소속감과 안전감을 온몸으로 느끼죠.
글을 쓰고, 디자인을 하고, 기획을 하고, 팟캐스트에서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다양한 에디터 분들의 글을 가장 먼저 만나는 이런 기회와 경험들이 필요한 줄도 몰랐던 지점들이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ANTIEGG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나요?
많은 매거진들이 생겨나고 사라지고 있는데요. ANTIEGG가 요즘 생겨나는 매체들 중 가장 빠르고 트렌디하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할 거예요. 다른 매거진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그래서 더 단단하게 방향성과 가치를 고민하며 액션하는 조직이에요. 앞으로도 ANTIEGG만이 줄 수 있는 핵심 가치를 고민하며 디자이너로서 이런저런 일들을 도모해 나가겠습니다. 이 인터뷰로 하여금 만드는 사람들을 조우하며 조금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모쪼록 지금처럼 잘 부탁드려요!
언젠가 부족한 역량에 괴로워하며 수진 님의 뛰어난 능력을 부러워했을 때 나눴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저도 퍽 모자람이 많은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괴로운 마음을 뒤로 한 채 그저 해야 할 것들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몰두하다 보니 이런 이야기를 듣는 날이 왔네요!’라는 힘 있던 답변을요. 그저 위로의 말이 아니라 그녀가 지나온 노력의 흔적들이 남아있었기에 저 또한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수진 님의 인터뷰를 빌어 과거의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모든 분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나의 가능성을 믿으라고. 나만의 테두리는 나만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