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의미를 들여다보는
여행 에세이 3선

여행은 우연을
사랑하게 만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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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즐거움을 계획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어디에 머물지, 무엇을 먹을지, 어떤 곳을 갈지 여행지에서 하루를 미리 상상하는 건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물론 이 상상이 늘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사진과 다른 숙소, 긴 웨이팅 끝에 먹은 평범한 음식, 붐비는 인파에 쫓기듯 돌아본 관광지처럼 현실은 종종 기대를 저버리죠. 그럼에도 우리는 여행을 떠납니다. 변수로 가득한 낯선 공간으로 우리를 떠나게 하는 여행의 특별함은 무엇일까요. 출발과 도착을 겹쳐보면 무엇이 달라져 있을까요. 기대와 실망, 우연과 기쁨이 뒤섞인 시간 속에서 여행의 의미를 들여다보는 에세이를 소개합니다.


여행의 기술

이미지 출처: 청미래

일상의 권태와 절망을 놓아두고 비행기에 오릅니다. 아무런 기억도 없고, 아무도 내 이름을 모르는 어떤 곳에 착륙하는 일이 특별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행의 기술』은 출발을 결심하는 순간부터 다시 돌아온 일상까지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예술가와 철학자를 안내자로 삼아 바베이도스, 마드리드, 시나이 사막, 암스테르담 등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떠올린 영감은 여행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일상과의 경계를 허뭅니다.

작가는 여행이 주는 새로움이 목적지 그 자체보다 여행자의 수용적 마인드에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새로움을 기대하며 여행을 떠나고 자연스럽게 낯선 땅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을 먹습니다. 이 마음가짐으로 인해 여행자는 작은 것에서도 평소보다 더 큰 위안과 재미, 감동을 느낍니다. 돌아보면 새로운 그곳도 누군가의 일상이었고, 우리의 일상도 누군가의 여행지였죠. 어떤 일상이 특별해지는 것은 목적지가 가진 힘보다 낯섦을 특별한 가치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에 있습니다. 계절이 변하고 있는 창밖을 바라봅니다. 일상의 권태를 벗어나는 길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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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망)한 여행

이미지 출처: 상상출판

여행을 망치는 요인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특별한 기념일을 준비하는 것처럼 완벽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빽빽한 계획을 세워보지만 낯선 장소를 완벽히 예상하기란 쉽지 않죠. 여행 메이트와의 갈등이나 무례한 가이드부터 좋지 않은 컨디션, 뜻깊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강박, 상상하던 여행자로서의 자신과 실제 자신과의 괴리까지 셀 수 없이 다양한 이유로 여행은 엉망이 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완전 (망)한 여행』은 망친 여행을 곱씹어보며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완벽한 여행이란 과연 가능한 것일까?’

작가는 망쳤다고 생각했던 여행에서 그전까지 몰랐던 세계와 자신을 발견합니다. 여행 중 가족과의 갈등에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자유로운 배낭여행자처럼 행동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실망했다가 새로운 세계를 위한 한 걸음을 내딛기도 합니다. 여행은 잊지 못할 특별한 기억을 만들고 내면을 성장시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망쳤다고 생각했던 여행은 가장 완전한 여행이 됩니다. 『완전 (망)한 여행』에서 완벽하지 않아 더욱 완전했던 여행을 만나보세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아 답답했던 상황 속에서 나를 변화시킬 우연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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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천국

이미지 출처: 어떤책

등교하는 유치원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들으며 어제 갔던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동네 빈티지 숍에 들어 물건을 구경하고, 그 도시에 사는 친구의 퇴근 시간에 맞춰 저녁 식사를 준비합니다. 뉴욕, 런던, 파리, 베를린, 그리고 비엔나,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여행지이지만 『쉬운 천국』에는 그 도시의 유명한 랜드마크에 대한 정보나 감상은 없습니다. 그저 조금 낯선 표정의 도시와, 비슷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일상이 있습니다. 작가는 그곳에 스며든 자신의 새로운 일상과 솟아난 생각을 생생하게 담아냅니다.

작가는 낯선 공간에서 새로운 일상을 획득합니다. 산책하고, 책을 읽고, 카페에 가는 일상적 행위는 그곳에서 생생함을 되찾고 너무 가까워서 잊고 있던 자신을 실감하게 합니다. 나로 살아가는 일상을 이어 붙인 여정 속에서 작가는 점차 ‘내게 필요한 모든 것은 이미 내 안에 있었다.’는 믿음을 구체화해 나갑니다. 여행은 일상의 익숙함을 지웁니다. 그리고 빛나고 있던 하루의 말간 표정을 보여줍니다. 익숙함에 가려져 있던 삶의 생생함을 일깨우고 싶다면 <쉬운 천국>에서 일상의 민낯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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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늘 완벽하지 않습니다. 예상은 빗나가고 계획은 틀어지죠. 그런데 여행의 기쁨은 종종 예상치 못하게 옵니다. 숙소 근처에서 우연히 발견한 로컬 식당이나, 돌아가는 길에 버스에서 바라보는 낯선 도시의 풍경처럼요. 어긋난 줄 알았던 길에서 즐거운 우연을 발견할 때 실은 모든 방향이 길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 길에서 통제해야 하는 변수는 삶의 생생함이 되고 기분 좋은 우연은 여행을 기억하는 이름표가 됩니다. 여행은 그 우연을 만나고 사랑하게 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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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시선이 오래 머무는 것에 대해 씁니다.
영감을 발견하고 나르고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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