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이 매거진을 발행하거나 매거진 형태로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단순 제품이 아닌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일 텐데요.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관계 형성이 중요해지며 더욱 깊은 이야기를 건넬 수 있는 종이 매거진은 오늘날 브랜드의 중요한 소통 창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삶의 향기가 짙게 밴 종이 매거진 4가지를 소개합니다.
어디에 살든 나답게
직방의 <DIRECTORY>
부동산 앱 직방의 브랜드 매거진 <DIRECTORY>는 주거 관점에서 현시대 1, 2인 가구의 삶의 방식을 다룹니다. 집을 구하는 일부터 누리는 방식까지 직접 치열하게 고민하며 자기 삶을 꾸려가는 이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는데요.
직방이 특히 주목한 키워드는 밀레니얼의 ‘자립’입니다. 자기만의 자리를 찾아 나가며 자립형 인간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밀레니얼을 조명합니다. 밀레니얼 중 사회 초년생이 집을 구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DIRECTORY>는 이들에게 더 유용하면서 보기 편한 내용을 건네는데요. 창간호였던 ‘보증금’을 시작으로 ‘함께 사는 존재’, ‘집 밖을 나서면’, ‘우리가 지닌 창문’, 그리고 가장 최근 발간된 ‘나의 홈, 밥’이라는 주제를 통해 집이라는 공간을 기반으로 새로운 소통의 방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INSTAGRAM : @directory_magazine
제품에 담긴 철학
블랭크 코퍼레이션의 <TOOLS>
<TOOLS>는 유튜브 영상 콘텐츠와 온라인 기반 라이프스타일 제품 판매를 통해 성장해온 블랭크 코퍼레이션이 발간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입니다. 일 년에 두 번, 생활에 꼭 필요한 일상품 중 한 가지를 주제로 선정해 해당 도구에 관해 깊숙이 탐구하는데요. 각 호마다 선정된 도구의 기원과 관련된 유명 브랜드의 이야기, 인터뷰와 화보 같은 다채로운 콘텐츠를 통해 도구의 이면을 전하고 있습니다.
<TOOLS>라는 매거진은 단순히 제품을 알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블랭크 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가 도구에 대해 다양하면서도 깊은 사고를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는데요. 일상 속 도구의 역사와 이야기 그리고 우리 삶 속에서 도구가 지닌 의미를 다양한 인물들과 브랜드의 목소리를 통해 담아냅니다. <TOOLS> 매거진을 통해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못한 다양한 도구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자연과 함께 하는 더 나은 삶
코오롱스포츠의 <SOMEWHERE>
<SOMEWHERE>는 코오롱스포츠와 출판사 안그라픽스가 함께 만드는 아웃도어 라이프 매거진입니다. 그동안 여행이나 관광, 레저 활동으로 국한되었던 아웃도어의 의미를 ‘자연’과 함께하는 더 나은 삶으로 확장하는데요. <SOMEWHERE>를 통해 자연과 아웃도어의 조화를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탐색하고 기록하며 독자들에게 제안합니다.
매호 자연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과 가까이 만납니다. 대자연의 순수함 앞에서 솔직한 자기다움을 되찾는 사람들, 회색 도시에서도 자신만의 작은 숲을 발견하는 사람들,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균형 잡힌 삶을 창조해가는 사람들과 차례로 마주하며, 어떻게 자연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나서는데요. 5개월 동안 작은 요트를 타고 태평양을 항해했던 어느 사진작가의 이야기, 세계 각지를 도보로 여행하는 어느 부부의 이야기, 때로는 자연을 담은 에세이를 읽다보면 우리 또한 각자만의 작은 숲을 만날지도 모릅니다.
공간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
신세계 건설의 <VILLIV>
<VILLIV>는 좋은 집과 삶에 대한 신세계 건설의 철학이 담긴 주거 브랜드입니다. 건설사 최초로 자체 미디어인 ‘빌리브 매거진’을 운영하며 차별화된 브랜드 마케팅을 선보인 사례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를 통해 전 세계의 다양한 공간과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며 라이프스타일먼트의 가치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꿈꾸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요? 집이라는 공간에 담긴 각자의 삶의 가치는 무엇이 있을까요? 분양과 상품 안내가 중심인 기존 건설사와 달리 빌리브는 ‘좋은 집’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다루는데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취향과 개성을 가진 페르소나를 찾아 이들의 행복한 삶을 포착하며, 공간과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보다 심층적이고 전문적인 관점이 담긴 브랜드의 목소리를 따라가고 있노라면 이들이 다음에는 어떤 것을 소재로 다룰지,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할지 무척 기대되는데요. 콘텐츠 대다수가 디지털로 전환된 오늘이지만 ‘종이 매거진’만이 가지는 아날로그의 힘은 우리의 생각보다 강력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