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품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다면

불타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그림이
'4억'에 팔렸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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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 유명 아티스트 banksy의 작품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가 경매장에서 낙찰된 직후 액자 속에서 파쇄된 일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뱅크시는 자신의 SNS를 통해 “파괴의 욕망은 곧 창조의 욕망이기도 하다”는 파블로 피카소의 말을 덧붙였습니다. 작품의 파쇄 또한 작가의 의도였던 셈입니다. 역설적으로 ‘파괴된 작품’은 더욱 가치가 올랐습니다. 하지만 작품은 절반이 파쇄되었을 뿐, 물리적 존재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여전히 실재하죠. 뱅크시는 파쇄된 작품의 새 이름 ‘쓰레기통 안에 사랑 Love is in the Bin’을 지어줬습니다.

풍선과 소녀
이미지 출처 – 뱅크시의 인스타그램. 낙찰 즉시 파쇄된 ‘풍선과 소녀’
풍선과 소녀
이미지 출처 – 중앙일보, 뱅크시의 ‘소녀와 풍선(Girl With Balloon)’

그런데 얼마전 뱅크시의 작품 ‘바보들(Morons)’은 정말로 물리적 실체가 사라졌습니다. ‘Burnt Banksy'(불탄 뱅크시)라는 집단이 그의 작품을 구매하고 불태워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작품을 불태우기전 작품을 약 $95,000(약 1억원) 정도에 구매했습니다. 그리고는 불태운 작품을 $380,000(약 4억원) 상당에 판매했습니다. 그림은 불타서 물리적 실체가 사라졌는데, 어떻게 거래가 됐다는 것일까요?

Morons
공개 전날 불타없어진 뱅크시의 물리적인 작품 ‘바보들(Morons)’
Morons
미술품 경매장과 세태를 비꼰 뱅크시의 작품 ‘바보들(Morons)’

바로 블록체인 기술의 일환인 NFT(Non-Fungible Token) 덕이었습니다. NFT 기술이란 ‘대체불가능한 토큰’ 즉,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어떠한 데이터가 유일하고 고유한 속성을 지니도록 만드는 기술입니다. 본래 데이터란 원본을 복제하면 원본과 같은 데이터가 생겨납니다. 하지만 어떠한 데이터가 NFT화가 되면 그것은 즉시 유일한 존재가 됩니다. 이를 데이터화된 예술품 거래에 접목시키면, 블록체인에 (데이터화된) 작품과 구매자 정보는 기록되고, 임의적으로 조작할 수도 없습니다. 당연히 그 데이터는 유일하고요.

Morons
NFT 기반 디지털 경매사이트 Opensea에 올라온 Banksy의 ‘morons’. 불타기전 디지털 스캔한 것이다.

‘불탄 뱅크시’는 디지털화한 ‘바보들’의 이미지를 NFT 기반 디지털 경매 사이트인 Opensea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올리기 전날 뱅크시의 원본 그림을 불태워버렸죠. NTF화된 작품은 해당 사이트에서 3월 7일 228.69이더(ETH)에 팔렸습니다. 당시 이더리움의 시세로 환산하면 38만 달러, 우리돈으로는 4억여원에 해당하는 가치였죠. 물리적 실체가 사라지고, 데이터화된 그림이 도리어 가치는 4배 가까이 오른 겁니다. 이번에 팔린 뱅크시의 작품을 NTF화한 ‘무엇’은 물리적 실체가 없습니다. 그러나 복제할 수 없는 유일한 존재임은 분명합니다. ‘불탄 뱅크시’는 작품을 불태운 이번 사건이 그 자체로 예술적인 표현이라 말합니다. 또한 새로운 형태의 예술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선언하고 있죠.

Crypto art
$ 339,904,802.25 (192,017.084 ETH) = ₩ 385,317,783,354.61(2021.3.16현재 환율가치)

암호화폐 예술품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아트(CryptoArt.io)에 따르면 이러한 NFT 기반 데이터 작품 거래는 2020년 12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해당 월 거래액은 820만 달러를 상회했죠. 물리적 실체가 없으나 유일한 데이터들. 그것을 예술로 볼 수 있는지 여부와는 무관하게 ‘돈이 되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2021년 3월 현재까지 3천 8백억이 넘는 거래가 이루어졌습니다.

다음은 실제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NFT 기반 작품 플랫폼들입니다. 무엇이 거래되고 있는지 확인해보시죠. 어쩌면 여러분의 그림, 영상 또는 어떠한 데이터든 작품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Rarible

Rarible

WEBSITE : Rarible


Opensea

Opensea

WEBSITE: OpenSea


KnownOrigin

KnownOrigin

WEBSITE : knownOrigin


그 밖에 전체적인 NFT 거래 동향과 작품 정보는 앞서 언급한 크립토 아트(CryptoArt.io)를 참고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Crypto art

WEBSITE : Crypto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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