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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데 있는
와인 기초 상식

와인 입문자를 위한
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와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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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와인 사랑이 뜨겁습니다. 관세청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와인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5%나 급증했습니다. 이미 작년에는 맥주가 굳건히 지키고 있던 주류 수입 1위 자리를 와인이 꿰차기도 했습니다.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자연스레 와인 예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요. 오늘은 와인을 처음 접하는 분들과 와인 초보를 위한 몇 가지 기초 상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와인의 3요소

화이트 와인
이미지 출처: unsplash

와인을 평가하는 기본적인 세 가지 요소는 색, 향, 맛입니다. 와인을 마시기 전 잔을 들고 45도 정도 기울여 와인색을 감상해 보세요. 와인 잔에 불빛을 비추어 보거나 흰 배경에서 색을 관찰하는 것이 좋은데요, 일반적으로 색이 진할수록 입에서  무게감이 더 느껴집니다. 색을 감상한 뒤에는 잔을 가볍게 돌려줍니다. ‘스월링(swirling)’이라고 불리는 이 과정에서 알코올 향이 조금 날아가고, 와인이 공기와 접촉하면서 와인 고유의 향이 발산됩니다. 코를 잔 속에 가볍게 넣어 향을 맡아보면 와인마다 색다른 향을 느낄 수 있는데, 이때 잔의 가장자리보다는 중앙 쪽에 코를 가까이하여 맡는 것이 팁입니다. 색과 향을 즐겼다면 마지막으로 맛을 볼 차례인데요, 와인 맛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바디감’입니다. 물을 마셨을 때와 우유를 마셨을 때의 차이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상대적으로 우유를 마시고 난 뒤가 물을 마셨을 때보다 입안에 묵직한 느낌이 들죠? 이때 물보다 우유가 바디감이 있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포도껍질과 씨에 함유된 탄닌, 그리고 알코올에 의해 바디감이 결정됩니다.


잘 따른 술이 먹기도 좋다

레드 와인을 와인 잔에 따르는 모습
이미지 출처: pixabay

와인을 따를 때는 한 손으로 병을 잡고 따르는 것이 기본입니다. 와인을 따르다 보면 한두 방울씩 병을 타고 흘러내리기 마련인데요, 이때 한 손으로  와인병을 쥐고 있어야 다른 손에 냅킨을 쥐고 흐르는 와인을 재빨리 닦아낼 수 있습니다. 그래야 와인이 옷이나 테이블에 떨어져 얼룩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와인을 따른 뒤 마지막에 와인병을 살짝 돌리는 장면을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 또한 와인 방울이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한 동작인데요, 직접 따라 해보면 병을 돌릴 때 두 손보다는 한 손이 편한 걸 알 수 있습니다. 조금 멀리 떨어진 친구에게 와인을 따라 줄 때도 두 손보다는 한 손을 뻗는 것이 편리하고요.

소믈리에나 와인을 자주 즐기는 분들은 병의 바닥 부분을 잡고 와인을 따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동작은 생각보다 손가락 힘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최대한 안전하게 병의 중간을 잡고 따르는 게 더 낫습니다.

와인병이 잔에 닿지 않도록 따라주되 병의 label을 사람들이 볼 수 있게끔 쥐고 따르는 것도 하나의 팁입니다. label에는 와인에 대한 많은 정보(포도 품종, 날씨, 지역 등)가 담겨 있기 때문에 어떤 와인을 먹고 있는지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죠.


동작 그만! 밑 잔 깔기냐?

화이트 와인
이미지 출처: unsplash

와인 예절 가운데 가장 생소한 것 하나가 바로 ‘첨잔’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제사상에 술을 올릴 때나 첨잔을 하지 일반적인 술자리에서는 한 잔을 다 마시고 빈 잔일 때 따라줍니다. 하지만 와인은 원샷 하지 않고, 술이 남아 있는 채로 더 따르는데요, 와인은 잔이 커서 한 번에 마시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와인의 양이 적어질수록 온도가 올라가 향이 적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얼음에 담겨있는 와인3병
이미지 출처: pixabay

가장 와인을 마시기 좋은 온도는 화이트 와인의 경우 7~10도, 레드 와인의 경우 15~18도입니다. 온도계가 없다면 레드와인은 손으로 집었을 때 병이 차갑다고 느껴질 정도일 때, 화이트 와인은 냉장고에서 꺼내고 10분 뒤에 마시면 됩니다.

또한 와인은 맥주처럼 가득 따라 마시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화이트 와인은 절반 정도로, 레드 와인은 1/3 정도로 따릅니다. 가득 따르면 와인의 향을 느끼기 힘들고, 스월링 할 수 없기 때문이죠. 만약 내가 얼마큼 따라줘야 할지 헷갈린다면 잔의 가장 볼록한 부분까지만 채워주세요.

와인을 받을 때는 딱 한 가지만 기억하고 있으면 됩니다. 바로 ‘잔을 테이블에 두고 받기’. 우리는 술을 받을 때 술잔을 두 손으로 들어 살짝 기울여 받는 것이 익숙한데요, 와인의 경우 잔을 테이블 위에 놔두고 잔에서 손을 뗀 채로 받으면 됩니다. 와인잔의 가장 아래 베이스 부분에 한 손을 살포시 올려 둔 채로 받는 것도 괜찮습니다.


와인잔에 담긴 비밀들

이미지 출처: unsplash

와인잔 아래 길쭉한 부분을 stem이라 하는데, 와인을 마실 때에는 stem을 잡고 마시면 됩니다. 만약 와인이 담겨있는 몸통 부분인 bowl을 손으로 감싸 쥐게 되면 체온이 그대로 전달돼 와인의 온도가 높아지게 되고, 알코올 향이 강해지기 때문이죠. 또한 bowl을 잡으면 잔에 얼룩이 남아 와인 빛깔을 감상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건배를 할 때에도 주의가 필요한데요, 맥주잔을 부딪힐 때처럼 기울여서 건배를 하면 안 됩니다. 입술이 닿는 와인잔 가장 윗부분 rim은 잔에서 가장 얇은 부분이라 쉽게 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잔을 수직으로 세워 가장 두꺼운 부분인 bowl을 서로 가볍게 퉁 치는 것이 안전합니다.


와인을 더욱 맛있게 보관하는 법

눕혀서 보관하는 와인
이미지 출처 : unsplash

와인은 와인셀러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와인셀러가 없다면 차선책으로 냉장고에 보관하면 됩니다. 단, 일반 냉장고에 보관할 경우엔 야채 칸에 넣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와인을 오랫동안 보관하게 될 경우에는 세우지 말고 눕혀두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 세워두면 코르크가 마르면서 틈이 생기고, 그 틈으로 공기가 새어들어가 와인이 산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울여 보관해야 와인이 코르크에 닿아 촉촉한 상태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와인은 단순히 마시는 게(drinking) 아니라 맛본다(tasting)고 표현합니다. 편하게 즐기는 것도 좋지만, 알고 마시면 그만큼 느끼는 것도 많아지기 때문이죠. 오늘 소개한 이야기가 여러분들의 와인 맛을 한층 더 풍요롭게 했으면 합니다.


김태현

김태현

나와 타인의 건강한 삶을 추구합니다.
일상에서의 예술 그리고 균형 잡힌 라이프 스타일을 글에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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