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음악 감상을 위해
탄생한 청음실 3곳

배경음악이 아닌
음악 자체가 목적인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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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근할 때, 카페에서 과제를 할 때, 서점에서 읽고 싶은 책을 고를 때에도 귀에는 작은 이어폰이 늘 꽂혀있죠. 무얼 하던 음악이 있으면 더 좋은 법이니까요. 음악이 ‘브금(bgm)’이 되어버린 지금, 사람들이 청음실로 모이는 것은 그래서 더 특별해 보입니다. 오로지 음악만이 목적이 되는, 서울 도심 속 청음실을 소개합니다.


대형 공간에서 웅장하게,
성북동 리홀뮤직갤러리

이미지 출처: 리홀뮤직갤러리 인스타그램

유수의 갤러리와 대사관 저택들이 모여있는 성북동 끝자락에 위치한 리홀뮤직갤러리. 탁 트인 넓은 공간과 벽면을 가득 채운 10만여 장의 LP로 압도적인 느낌을 자아냅니다.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카드에 신청곡을 써서 내면 곡에 맞춰 오디오와 스피커를 선택해 음악을 들려주는데요. 빈티지 오디오가 내는 오래된 느낌의 사운드는 깨끗한 음원에 익숙한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불규칙하게 튀는 노이즈가 섞인 음악을 듣다 보면 마치 모닥불을 바라보며 불멍을 하듯, 귀로 멍을 때리게 된달까요. 내가 신청한 곡이 언제 나올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다가 웅장하게 음악이 시작될 때의 그 감동은 직접 느껴볼 가치가 있습니다.

주소: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31길 9
영업 시간: 매일 11시30분~20시50분 (월요일 휴무)


INSTAGRAM : @rheehallmusicgallery


공감각적으로 느끼는 뉴트로,
을지로 수리수리청음실

건축물 재생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세운상가에 위치한 이 청음실은 수리 장인 12명이 만든 협동조합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곳입니다. 청음실 내에 비치된 LP를 골라서 듣거나, 내가 직접 보유한 음반을 가져가서 청음을 하는 방식인데요. LP로만 음악을 들을 수 있었던 시대를 고스란히 간직한 건물에서 옛날 음악을 듣고 있다 보면 이만큼 생생한 시간여행이 또 없습니다. 수리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만큼 청음뿐만 아니라 빈티지 기기 작동 방법, 수리방식 그리고 수리 장인분을 소개받을 수도 있어서 오래된 오디오나 턴테이블을 사용하고 계신 분들께는 더욱 유용한 곳입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159, 세운-서302
영업 시간: 평일 11시~17시 (주말 휴무)


INSTAGRAM : @surisuricoop


LP 컬렉터와 함께하는,
평창동 135뮤직

이곳은 구하기 어려운 LP를 수집하고, 판매하는 컬렉터가 운영하는 청음실인데요. 희소가치가 있는 음반을 취급하는 곳인 만큼, 좋은 품질의 LP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단순 청음만은 불가하며 웹사이트를 통해 음반을 구입한 후 청음실에 방문해 음악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소수 인원 방문도 가능하기 때문에 그 어느 청음실보다 프라이빗하게 LP를 들을 수 있으며 아늑한 느낌의 공간에서 편안하게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수집가분께서 곁들여주시는 음반과 아티스트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이 청음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죠. 오직 음악으로 가득 찬 공간과 시간을 누리고 싶다면 이 청음실을 놓치지 마세요.

주소: 서울시 종로구 평창30길 17 2층
영업 시간: 평일 11시~17시 (주말 휴무)


WEBSITE : 135뮤직


음악을 집중해서 듣다 보면 잊었던 좋은 기억들, 행복했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또 바쁘다는 이유로 미처 정리하지 못한 감정이 정리되기도 하고 미뤄둔 생각들이 어우러지면서 영감을 주기도 하죠.

첫번째로 소개한 리홀뮤직갤러리 입구에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마음이 부자인 집’

음악은 우리에게 다양한 것들을 느끼게 해주고 깨우쳐줍니다. 어쩌면 가장 간단하고 확실하게 부자가 되는 비결은 언제나 음악과 함께 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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