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zero waste)’는 불필요한 쓰레기(waste)를 줄여서 영(zero)으로 만드는 친환경 운동입니다. 제품뿐만 아니라 제품의 포장재 그리고 유통과정에 사용되는 모든 물품을 태우지 않고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폐기물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오늘은 생활 속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서울 소재 제로웨이스트 샵 네 곳을 소개합니다.
덕분애(덕분愛)
2020년 12월 2일에 문을 연 덕분애는 강남 최초의 제로웨이스트 스토어입니다. 덕분애는 지구를 향한 우리의 사랑과 노력 덕분에 생명과 환경을 살리는 브랜드가 되고자 합니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실천할 수 있도록 국내외 우수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Refill Station’은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사람들의 인기 코너인데요, 잡곡, 그래놀라 등의 먹거리뿐만 아니라 각종 세제와 샴푸 등을 개인 용기에 담아 갈 수 있습니다. 개인 용기가 없는 경우 매장 내에 비치된 친환경 용기 대여, 구매를 통해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덕분애는 온라인 택배 주문 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과도한 포장은 하지 않습니다. 포장재가 필요할 경우 친환경 종이 완충제 에어 페이퍼 및 종이테이프만 사용하여 섬세하게 포장 후 택배 발송합니다. 또한 주문하신 상품을 종이박스에 담아 드려 요청한 시간에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덕분애는 수익금 중 일부를 아프리카, 아이아의 아이들 교육과 마약 중독자 치료, 미혼모 가정 등에 기부를 하는 사회적 활동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주소: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389, 209호
영업 시간: 평일, 토요일 11시~18시 (공휴일, 일요일 휴무)
INSTAGRAM : @thanksto__zerowaste.seoul
더피커(the picker)
더피커는 2016년 서울 성수동에서 출발한 국내 최초 제로웨이스트 샵입니다. ‘건강한 자연의 소산을 환경에 유해한 포장 없이 세심하게 고르는 사람’이라는 뜻을 담은 더피커는 주방용품, 욕실용품, 친환경 리빙 제품 및 곡류 견과류 등의 식자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더피커의 시작은 그로서란트였습니다. 그로서란트(Grocerant)란 식재료(Grocery)와 음식점(Restaurant)의 합성어로, 초창기에는 견과류, 과일, 채소 등을 컨테이너에 담아 판매하는 그로서리이자, 모양이 예쁘지 않고 흠이 많아 상품성이 떨어지는 식재료로 만든 비건 음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을 겸하였습니다.
더피커는 유통뿐만이 아니라 생산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실사를 통해 취급하는 물품 생산단계에서 탄소, 물 사용량 등을 꼼꼼히 확인하며 마지막 폐기 단계에서도 분리배출이 적합한지도 일일이 확인합니다. 한마디로 제품의 생애 주기를 우선시하여 생산, 유통, 판매, 사용, 폐기의 전과정에 기준을 확립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환경이 자연스럽게 존재하던 과거와 소통하여 자원의 순환과 건강한 소비문화의 회복에 힘쓰고 있습니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29, 1층
영업 시간: 화요일~토요일 12시~19시 (일요일, 월요일 휴무)
디어얼스(Dear.earth)
2019년 첫 발을 내디딘 디어얼스(Dear.earth)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작은 제로웨이스트 샵입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사랑하는 지구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은 이 공간에서는 생활 속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제품을 제안하고,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알리고 있습니다.
디어얼스의 로고에는 그들의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다람쥐는 겨울 동안 먹을 음식을 저장하기 위해 볼 주머니에 씨앗을 잔뜩 담아 땅굴을 파 숨겨두는데요, 이때 숨겨둔 씨앗을 찾아 먹지 못하면 그곳에서 나무가 자라고 숲이 울창해집니다. 디어얼스는 자신들 스스로가 작은 씨앗이 되어 지구를 건강하게 하는 숲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을 이 로고에 담고 있습니다.
디어얼스의 대표 상품은 바로 고체 치약인데요, 디어얼스의 권용진 대표가 제로웨이스트 라이프 스타일 소셜벤쳐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바로 이 치약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튜브 치약은 분리배출 표시가 되어 있지만 꼼꼼히 쓰려고 해도 내용물이 남아 실제로는 대부분 재활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고민 끝에 탄생한 고체 치약은 플라스틱과 금속 소재 사용을 45% 이상 줄이고, 재활용이 더욱 용이한 소재로 탄생했습니다. 그 밖에도 욕실용품, 주방용품, 유기농 차등의 제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수색로 43, 104호
영업 시간: 화요일~금요일 16시~19시 (월요일, 주말 휴무)
안녕상점
안녕상점의 탄생은 도담 공동육아 어린이집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공동육아를 위해 모인 부모들은 자연스레 아이들이 살아가는 현재와 미래의 세상 살이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그러던 중 많은 부모들이 기후 위기에 대한 걱정이 크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리고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협동조합을 설립하여 제로웨이스트 샵을 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안녕상점’의 출발입니다.
안녕상점은 지역사회 내 여러 가지 활동을 겸하고 있습니다. 조은샘 조합 이사장은 도봉구청과 협의해 멸균팩 수거 거점을 만들고 있습니다. 멸균팩 속의 은박지와 겉의 우유팩을 분리하여 휴지로 만드는 공정을 할 수 있는 공장이 국내에 두 군데 정도밖에 없는데다, 멸균팩이 제대로 수거되지 않아 60%가량이 수입되는 실정입니다. 이를 극복하고자 멸균팩 수거 거점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독거노인, 교육복지 대상자 등과 함께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여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 공동체의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안녕상점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주소: 서울시 도봉구 도봉로143길 18, 2층
영업 시간: 수요일~금요일 13시~20시, 토요일 11시~15시 (월요일, 화요일, 일요일 휴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재택근무가 늘고, 외식을 자제하면서 택배와 배달 수요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자연스레 일회용품과 포장 폐기물은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고요. 환경부에 따르면 2019년 대비 지난해 음식 배달은 78%가 늘었고, 폐플라스틱은 19%, 포장·단열 폐기물은 14%가 증가했습니다. 일회용품의 편리함을 단번에 포기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조금씩 환경에 관심을 두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 주변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 샵과 함께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