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즐기면 더 맛있는
위스키 이야기

와인의 기세를 뒤이을
새로운 주류 트렌드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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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은 전년 대비 32.3% 늘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홈술족 증가와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MZ세대의 니즈 증가를 그 이유로 꼽을 수 있는데요. 이처럼 시간이 갈수록 점차 주류 소비 트렌드가 되어가는 위스키. 오늘은 위스키의 유래부터 더욱 맛있게 즐기는 방법까지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양주가 위스키는 아니다

‘양주’라고 하면 외국에서 들여온 갈색을 띤 독한 술이 떠오릅니다. 일반적으로 맥주와 와인을 제외한 도수가 높은 증류주를 양주라고 하는데요. 그 종류가 위스키를 비롯하여 브랜디, 럼, 보드카, 진 등 매우 다양합니다. 위스키는 이 중에서 보리, 옥수수, 호밀 등을 발효시켜 증류와 숙성을 거친 알코올 40도 이상의 술을 말합니다. 위스키는 영국 기준으로 12년 이상 숙성시킨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발렌타인 12년 이하는 찾을 수 없습니다.

위스키의 어원은 게일어인 ‘우스게 바하(Uisge Beatha)’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측합니다. 우스게 바하는 ‘생명의 물’ 이란 뜻인데요. 후에 ‘우스게 베이아(Usque baugh)’, ’Usky(우스키)’ 불리다 마침내 위스키(Whisky)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스키의 탄생

이미지 출처 : Pixabay

위스키의 역사는 11세기 말에서 13세기 말 사이에 벌어졌던 십자군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쟁을 통해 이슬람의 문화와 기술들이 유럽으로 전파되는데, 이때 증류 기술 역시 유럽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증류 기술은 액체들의 끓는 점 차이를 이용하여 섞여있는 액체들을 분리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유럽 사람들은 이 기술로 와인, 맥주 등에서 알코올 함량이 높은 액체를 분리하게 됩니다. 그 결과 영국에서는 위스키, 동유럽에서는 곡물로 만든 술을 증류한 보드카, 프랑스에서는 와인을 증류한 브랜디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발렌타인 30년 숙성은 맞고
30년산은 틀렸다

이미지 출처 : Ballantines

위스키 라벨을 읽을 때 ‘~년산’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년산’이라는 표현은 와인 라벨을 읽을 때 쓰이는 용어로 와인의 재료인 포도를 수확한 연도를 의미합니다. 반면 위스키 라벨에 쓰인 숫자는 원액을 넣고 숙성시킨 기간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발렌타인 30년 숙성’은 맞고 ‘발렌타인 30년산’은 틀린 표현입니다.


원료에 따른 위스키 종류

사용되는 원료에 따라 몰트 위스키, 그레인 위스키, 블렌디드 위스키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몰트 위스키는 이름 그대로 몰트 이외 아무런 재료를 첨가하지 않고 생산합니다. 그런데 몰트로만 만들 경우 원료값이 비싸기 때문에 옥수수, 호밀, 밀 등 여러 곡물을 같이 사용하여 위스키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것이 바로 그레인 위스키의 탄생입니다. 일반적으로 몰트에 여러 곡물을 섞으면 그 맛이 좀 더 부드러워 집니다. 블렌디드 위스키는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적절한 비율로 혼합하여 만든 위스키입니다. 대부분의 스카치 위스키는 블렌디드 위스키입니다.


그대의 코에 치얼스

짐빔의 마스터 블랜더였던 부커노는 “위스키 테이스팅이 혀로 술맛을 본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틀렸다. 나는 코로 냄새를 맡는다. 코로 맛을 본다는 뜻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것은 위스키를 음미할 때 향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걸 시사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한입에 털어 넣는 용도로 쓰이는 샷잔은 본연의 맛과 향을 즐기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반면 글렌케런 글라스 혹은 테이스팅 글라스는 구조가 위로 갈수록 좁아져 향을 모아주기 때문에 향을 맡으며 음미하기 좋아 위스키를 마시는 잔으로 권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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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잔에 코를 가까이 대면 독한 알코올 향이 올라와 불편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잔을 세워 조금 먼 거리부터 천천히 올라오는 향을 느껴보고, 코에 알코올이 적응되면 점점 잔을 가까이하여 향을 맡아보세요. 그러고 나서 잔을 기울여 보기도 하고, 잔의 가운데와 가장자리로 코를 이동시키면서 위스키가 갖는 복합적인 향을 느껴보시길 추천합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입을 가볍게 벌린 채로 향을 맡으면 알코올 기운이 덜 느껴집니다.


입문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위스키 마시는 법

와인처럼 마시기 전에 잔에서 위스키를 굴리는 스월링(Swirling)을 해보세요. 잔 표면에 붙은 위스키들이 방울져서 흘러내리는 것을 볼 수 있죠. 이것을 레그(Leg) 혹은 티어(Tear)라고 하는데, 위스키의 점도를 눈으로 확인하고 입안에 들어왔을 때의 질감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보통 도수가 높거나 단맛이 강하면 레그가 천천히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잔 벽면에 위스키가 넓게 묻어서 향을 맡기도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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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를 마실 때는 벌컥 들이키지 말고, 한 티스푼 정도만 삼켜보세요. 그리고 바로 목으로 넘기지 말고, 입안 구석구석 위스키를 묻혀준다는 느낌으로 3~5초 정도 입안 구석구석 굴려주세요. 마치 음식이나 껌을 씹듯이 말이죠. 높은 알코올 도수가 부담스럽고 쓴맛만 느껴진다면 물을 조금 넣거나 얼음을 넣어 온더록스(On the rocks)로 즐겨도 됩니다. 소다수를 섞어 만든 하이볼(Highball)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좋은 위스키’와 ‘더 좋은 위스키’는 있지만 ‘나쁜 위스키’는 없다고 말합니다. 아직 위스키가 생소하다면 눈으로 한 번 코로 한번 그리고 마지막으로 혀로 천천히 음미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취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김태현

김태현

나와 타인의 건강한 삶을 추구합니다.
일상에서의 예술 그리고 균형 잡힌 라이프 스타일을 글에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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