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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컬렉터를 위한
국내 아트페어 TOP4

미술 시장의 활력을 느낄 수 있는
한국 미술계 화개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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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시장의 열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매년, 매 분기, 매달 식을 줄 모르고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한국 미술 시장은 지난해 거래액 대비 5900억 원이 늘어난 9000억 원을 돌파해 곧 1조원 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 역시 큼직큼직한 규모의 미술 행사가 진행되고 있기에 가뿐하게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죠. 미술 시장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행사 중 하나가 바로 ‘아트페어’입니다. 동시에 아트페어는 가장 매력적인 미술 행사이기도 한데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 갤러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동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아트페어 세계로 초대합니다.


아트페어로 쇼핑하러 가볼까

그림보는 여자 뒷모습
이미지 출처 : Pexels

‘있어야 할 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라는 노래를 아시나요? 다양한 물건이 많은 화개장터로 구경 한번 와보시란 내용의 노래인데요. 아트페어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노랫말인 듯해요. 화개장터 즉, 시장과 아트페어는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다양한 상점이 한데 모여 자신들의 물건을 판매하는 장이에요. 보통 미술 작품을 판매하는 장소로 갤러리를 대표적으로 꼽습니다. 갤러리를 상점에 비유한다면, 여러 상점이 모인 시장이 곧 아트페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정 기간을 정해두고 국내 혹은 해외 갤러리들이 한 장소에 모여 각자의 공간에서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행사를 아트페어라고 하죠. 그만큼 다양한 작가와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고, 요즘 인기 있는 작가나 유행하는 예술계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트페어는 ‘판매’의 성격이 강한 행사이기 때문에, 미술 작품이 사고 팔리는 거래 현장을 눈앞에서 목격할 수 있어요. 실제로 아트페어 현장에서는 그런 활력이 피부로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합니다. 마치 대목의 전통 시장처럼요. 작품의 가격 또한 고가부터 저가까지 폭넓게 분포되어 있어, 일반인들도 접근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작품도 종종 눈에 띕니다. 미술 시장의 흐름과 그 뜨거운 열기를 체감할 수 있는 국내 아트페어 4곳을 소개합니다.


한국 아트페어의 근간,
화랑미술제

2022 화랑미술제 포스터
이미지 출처: 화랑미술제

화랑미술제는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국내 최초이자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아트페어예요. 1976년 미술 향유 계층의 증대에 따라 화랑의 권익 보호와 미술품 유통 질서를 바로잡고자 서울 소재 화랑 동산방, 명동, 양지, 조선, 현대 화랑 대표들이 모여 한국화랑협회를 창립했습니다. 창립 3년 후인 1979년에 ‘한국화랑협회전’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점에서 개최되었죠. 한국화랑협회전이 곧 한국 최초의 아트페어이자 지금의 화랑미술제입니다.

화랑미술제에서 그림 관람하는 사람들
이미지 출처: 화랑미술제 공식 웹사이트

1980년대, 인터넷 보급화로 국내에서도 해외와 문화 교류가 활발해지며 화랑미술제는 정식 명칭을 ‘한국 화랑 협회 미술제전’으로 변경하고 ‘SEOUL ART FAIR’라는 첫 영문 명칭을 사용합니다. 이후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미술관인 ‘호암미술관’에서 개최된 제6회 한국화랑협회 미술제전을 거쳐, 제7회 개최부터 현재 명칭인 ‘화랑미술제’를 사용했죠. 한국화랑협회전에서 화랑미술제까지, 40년의 기간은 한국 미술 시장 40년 역사와 맞닿아 있습니다. 한국 최초란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이제는 세계 미술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매년 발전하고 있는 화랑미술제. 앞으로의 40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WEBSITE : 화랑미술제


유쾌하고 시끄러운 아트페어,
어반브레이크

2022 어반브레이크 포스터
이미지 출처: 어반브레이크

이름부터 강렬한 어반브레이크는 아트페어를 넘어 ‘예술가의 놀이터’를 지향합니다. 어반 컨템포러리 아트 즉, 도시 문화와 함께 성장한 미술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는 당찬 포부로 2020년 출범한 아트페어입니다. 경향과 관념을 깨고 도시와 거리를 중심으로 서브 컬처의 역동적인 에너지와 그 예술적 가치를 증명한다는, 말 그대로 ‘힙’한 목적을 분명하게 두고 있죠.

어반브레이크 내부 모습
이미지 출처: 어반브레이크 공식 웹사이트

어반브레이크는 주류 미술계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요. 예술의 권위에 신경 쓰지 않고 AR, 유튜브 등을 활용하고 크리에이터 및 스타트업과 함께 예술을 재료로 새로운 실험을 벌이죠. 이들의 타깃은 밀레니얼 세대입니다. 글로벌 미술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변화를 주도하는 젊은 컬렉터와 MZ세대가 미술계에서 마음껏 놀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결과적으로 그들에게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죠. 이처럼 어반브레이크는 빠르게 변화하는 미술 시장에서 거리 예술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그 가능성을 증명하는 축제의 장입니다.


WEBSITE : 어반브레이크


아시아 미술 대축제,
부산국제아트페어

2021 부산국제아트페어 포스터

서울 수도권으로 편중된 한국 미술 시장을 부산과 경남, 울산을 아우르는 한반도 동남권 지역의 미술 시장 중심으로 옮겨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자 출범한 부산국제아트페어 BIAF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았습니다. 부산국제아트페어는 국내외 미술 작가와 소비자가 직접 대면하여 거래하는 새로운 형태의 직거래 미술 시장이자, 갤러리 부스가 없는 전원 작가 참여형 아트페어인데요. 이는 작가와 고객의 합리적이고 투명한 거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방침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대형 화랑이나 인맥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미술시장의 폐쇄성을 개선하고, 작가 개개인이 자생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지난 2021년 부산국제아트페어에서는 인도, 러시아, 중국, 미국, 영국 등 10개국 포함 300여 명의 작가, 총 3,00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되었습니다. 한국미의 전통성과 고유성을 담보하면서도 글로벌 현대 미술계를 관통하는 작가를 초대하며, 동시에 유망한 신진 작가를 발굴하는 부산국제아트페어. 미술 애호가를 비롯한 일반 대중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명실공히 아시아 미술 대축제입니다. 올해는 12월에 개최될 예정이라고 하니, 자세한 내용은 공식 웹사이트를 참고해주세요.


WEBSITE : 부산국제아트페어

INSTAGRAM : @biaf1004


글로벌 미술계의 핫 스폿,
키아프 서울 X 프리즈

2021 키아프 서울 포스터
이미지 출처: 키아프 서울

이 행사로 인해 서울이 미술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바로 9월 2일부터 6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제1회 프리즈 서울 때문인데요. 각자의 본거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의 협업은 국내 미술 시장을 더욱 활성화하고 국내외 컬렉팅 문화를 육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답니다.

한국국제아트페어 KIAF는 2002년 한국 미술 저변의 확대와 국제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산 벡스코에서 출범했습니다. 한국에서 열린 최초의 국제 아트페어로 제2회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되었죠. 매년 기획전시와 특별전시를 함께 열어 볼거리를 더했고, 매해를 거듭할수록 행사 규모는 급진적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2022년 올해는 프리즈 서울과의 협업으로 동일 기간에 행사를 진행하며 역대 가장 많은 해외 갤러리의 참여를 이끌어냈죠.

코엑스에서 진행한 키아프 서울 모습
이미지 출처: 키아프 서울

프리즈의 기원은 영국의 미술 전문 잡지 프리즈(Frieze)가 2003년 아트페어를 개최하게 되면서 시작합니다. 아트페어의 이름을 지금의 프리즈(Freeze)로 명명하는데, 잡지 프리즈와 발음이 같고 뜻은 다르다고 해요. 건축물 윗부분을 장식하는 띠를 뜻하는 말로 현대 미술의 흐름을 조망한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올해 처음 출범하는 프리즈 서울에는 전 세계 11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해 한국의 컬렉터 및 미술 애호가를 만납니다. 앞으로 5년 동안 지속될 프리즈와 키아프 서울 주최국인 한국화랑협회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은 올해 국내외 미술시장의 가장 뜨거운 화제였죠. ‘프리즈 서울’은 2003년에 처음 열린 ‘프리즈 런던’의 성공을 발판으로 2012년부터 시작된 ‘프리즈 마스터스’와 ‘프리즈 뉴욕’, 2019년 개최된 ‘프리즈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5번째로 열리는 ‘프리즈’ 행사입니다.


WEBSITE : 키아프 서울

INSTAGRAM : @kiaf_official


미술 시장을 뜨겁게 달군 제1회 프리즈 서울이 폐막했습니다. 닷새 동안 관객 7만여 명이 모였고, 작품 수천억 원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습니다. 한국 미술계가 앞으로 새로운 아시아 미술 시장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가능성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한편 해외 유명 갤러리들의 독주로 국내 중소 갤러리들이 소외되었다는 아쉬움도 낳았습니다. 뭐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죠? 프리즈 아트페어 전후로 서울 곳곳을 예술로 물들였던 그 에너지가 개선과 노력을 더해 모두에게 계속되길 바라봅니다.


강성엽

강성엽

아직은 한창이란 생각으로 경험에 망설임이 없습니다.
성패와 상관없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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