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초대하는
예술의 세계, 앱스트랙트

넷플릭스, 앱스트랙트 속
세상을 바꾸는 디자이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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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장편 영화, 다큐멘터리, 시리즈, 애니메이션, 각종 상을 수상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고 있죠. 특히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는 ‘믿고 보는 넷플 다큐’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콘텐츠이기도 한데요. 그중 예술 덕후들을 위한 시리즈를 하나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앱스트랙트: 디자인의 미학>이 그 주인공이에요. 앱스트랙트에서 만난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꾀하는 4명의 예술가를 소개합니다.


신발 디자이너 팅커 햇필드

이미지 출처: 나이키 조던
이미지 출처: solecollector.com

현시대의 가장 유명한 신발 디자이너 중 한 명인 팅커 햇필드. 그는 에어맥스 시리즈와 에어 조던의 창시자인 나이키의 전설적인 디자이너로도 잘 알려져 있죠. 팅거 햇필드는 어린 시절 육상 선수와 장대높이뛰기 선수의 꿈을 품었는데요. 그 시기를 지나 신발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그는 ‘신발’이 갖고 있던 문제점 자체에 집중했습니다. 각 용도에 맞게 신발을 신고 운동을 하지 않는 사용자들의 생활 패턴을 개선하기 위해 다목적 운동화를 세상에 선보였어요. 발의 몸통을 감싸주는 벨트 디자인을 비롯한 EARL(운동화 자동 끈 조임) 시스템을 신발에 최초로 접목시키는 등 괄목적인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죠.

이미지 출처: 나이키 조던
이미지 출처: 나이키

대다수의 사람들이 디자인은 곧 자기 영역에 대한 표현이라고 생각하지만 팅커 햇필드는 디자인을 가장 먼저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철저히 사용자 움직임에 대해 분석하고 디자인을 일궈나가는 그의 철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에어맥스 혹은 에어조던 20에 얽힌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담겼기에, 나이키 덕후분들에게 꼭 추천드리고 싶은 에피소드입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일세 크로퍼드

이미지 출처: uk.braun.com
이미지 출처: Leslie Williamson

건축소 사무실과 ‘엘르 데코’라는 유명 인테리어 매거진의 편집자를 거쳐 그의 이름을 내세운 ‘일세 스튜디오’의 디자이너가 된 일세 크로퍼드. 그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는 철학을 담은 다양한 공간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실제로 그는 건축과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에 ‘사람’을 가장 중요시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건축 스타일을 선호하는지, 더 나아가 가치관과 좋아하는 음식 등 사사로운 모든 것까지 파악하며 건물과 사람 사이에 발생하는 상호 작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설계하고자 했죠.

이미지 출처: 스튜디오 일세
이미지 출처: 스튜디오 일세

일세 크로퍼드는 버려진 집들이 많은 영국의 한 마음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 시기에 많은 영향을 받았던 그는 건물을 볼 때 그 건물만이 풍기는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했는데요. 집과 함께 버려지는 낡았지만 아름다운 타일들을 어머니와 보관하는 습관도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죠. 그만의 디자인 철학이 어디서 비롯되었고,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지를 명쾌하게 담아낸 에피소드입니다. 특히, 건축과 공간을 애정 하는 분들은 꼭 시청해보길 추천드려요.


타이포그라피 디자이너 조너선 헤플러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앱스트랙트>
이미지 출처: Hoefler&Co.

조너선 헤플러는 대학을 나오지 않았지만 예전부터 ‘글자체’의 힘을 직시하고 이에 관련된 연구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그 결과 애플의 맥킨도시,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 그리고 티파니앤코 로고까지. 오늘날 조너선 헤플러의 손이 닿지 않은 폰트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그의 숨결을 찾을 수 있죠. 하지만 그의 업적은 처음부터 순탄치는 않았는데요. 이전엔 그 누구도 ‘폰트’에 주목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오히려 괴짜로 분류되던 인물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모든 인류의 천재들이 그러했듯, 조너선 헤플러는 몇 수 앞을 내다봤기에 동시대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건 아니었을까요?

Obsidian 폰트, 이미지 출처: Hoefler&Co.
이미지 출처: Hoefler&Co.

조너선 헤플러가 세상에 탄생시킨 여러 폰트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밌지만, 디자인을 하는 과정에서 실행하는 독특한 의식 또한 인상 깊은 요소 중 하나였어요. 그는 작업이 막힐 때 묘비를 찾거나 국립도서관에 가서 역사 속 선례들을 직접 두 발로 뛰어가며 찾아가는데요. 실제 활자가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고, 발전되어 왔는지를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었죠. 그와 함께 익숙해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폰트’의 위대한 세계 속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건축가 네리 옥스만

이미지 출처: Form finding lab
이미지 출처: oxman.com

미국의 경제 전문지 ‘패스트 컴퍼니’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인물 100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네리 옥스만은 최연소 MIT 미디어 랩의 최연소 교수로 임용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의 철학은 자연의 근본적인 작동 원리를 디자인에 적용한 ‘물질 생태학’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요.

이미지 출처: oxman.com
이미지 출처: oxman.com

이스라엘 출신인 네리 옥스만은 군대를 다녀오고, 의대에서 공부도 했으며 디자인, 과학, 엔지니어링, 건축까지 다양한 분야를 탐구했죠. 여러 분야에 걸친 경험과 그만의 직관이 합쳐져 빅뱅과도 같은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계를 두지 않고 기존에 없던 예술에 도전했던 네리 옥스만은 자연을 건축의 주체로 끌어 온 작품인 <실크 파빌리온 II>를 선보였는데요. 실제 누에 6500마리로 이들의 움직임을 조정해 자연적인 실크 구조물을 만든 것이죠. 자연을 닮은 건축이 아닌, 자연이 실제 건축의 ‘생산자’로 참여하는 놀라운 작품의 세계에 빠져보세요.


앱스트릭트를 애정 하는 이유는 예술가들의 관념이 시청자들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완벽한 연출을 해내기 때문입니다. 영상 속에서 들려오는 문장 하나하나를 노트 한 편에 담아두고 싶을 정도로 다채로운 영감을 선사해주는 시리즈인데요. 이번 글에 담지 못한 어마 무시한 아티스트가 많으니,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꼭 한 번 찾아보세요. 분명, 후회 없는 선택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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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연

누군가의 관점이 담긴 모든 것이 예술이라 믿습니다.
ANTIEGG와 함께 예술을 기록하고, 세상에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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