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지만,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양질의 효용을 제공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책’입니다. 책에 담긴 언어들이 주는 가치는 실제 경험하는 것과는 또 다른 것인데요. 무궁한 상상력을 활용하여 활자 넘어 작가의 세계를 능동적으로 관찰하기도 하며, 절제된 전달력으로 잔잔한 메시지를 설파하기도 합니다. 오늘 데일리 큐레이션에서는 예술을 이야기하는 능동적 활자들이 담긴 세 권의 책을 추천합니다.
『예술과 풍경』
마틴 게이퍼드 저/김유진 역 | 을유문화사 | 2021년 01월 20일 | 원제 : The Pursuit of Art
이 책은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비평가 그리고 ‘미술 순례자’ 마틴 게이퍼드의 예술 기행서입니다. 저자가 직접 두 눈으로 본 미술 작품들과 직접 만나 인터뷰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들이 담겨있습니다. 특별히 이 책을 주목할 점은 일정 기간 집약되거나 출간 직전에 이루어진 ‘최신’ 미술 여행이 아닌, 25년간의 감상 궤적을 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작가의 비평 하이라이트를 담고 있으며, 포괄하는 미술의 시공간적 범위는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미술’이란 끊임없이 변화하고 확장하는 대상입니다. 책에서 다루는 ‘미술’이라는 예술 또한 하나의 작품을 뜻하기도 하고, 한 인간이 이룩한 시각적 세계 전부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혹은 하나의 시공간에 모여 있는 어떤 덩어리나, 미술 여행 중에 경험하는 특별한 감각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저자는 깊은 수준에서 미술 그 자체를 경험하려고 노력한 비평가입니다. 직접 마주한 개인적 경험 없이는 절대 느낄 수 없는 통찰과 묘사를 통해 미술 전반에 얽힌 애정 어린 이해의 과정을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미술노동자』
줄리아 브라이언 윌슨 저/신현진 역 | 열화당 | 2021년 05월 05일 | 원제 : Art Workers
열화당을 통해 출간된 줄리아 브라이언 윌슨의 『미술노동자』입니다. 이 책은 예술가의 공정한 보수 확보를 위해 노력하며, 지금까지도 행동주의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저자의 연구 기록인데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공간에서도 논의된 바 없는 미술인들의 노동자적 위상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베트남전쟁기의 미국에서 그 기원을 찾습니다. 창조적 노동의 정의를 확장시키고자 했던 미술노동자는, 미술사와 노동이론은 연결하고, 미술 노동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행동주의적 실천과 작품 생산을 통해 사회에 개입하려 했던 미술인들의 시도는 노동과 접목됨으로 다양한 층위의 논쟁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이것은 더이상 미술이 노동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떠난 것입니다. 특정 시대를 대표하는 몇몇 미술인들의 노력을 들여다보는 사례연구 방식을 통해 저자가 말하는 미술노동자 개념을 만나보세요.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피에르 베르제 저/김유진 역 | 프란츠 | 2021년 02월 09일 | 원제 : Lettres a Yves
패션 회사 ‘이브 생 로랑’을 이끈 기업가 피에르 베르제의 저서입니다.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은 저자가 자신의 연인인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이브 생 로랑의 장례식장에서 피에르 베르제가 낭독한 추도문으로 시작하는 책은 평생의 연인이 떠난 뒤 홀로 남은 78세 피에르 베르제의 수신 불가능한 편지들 입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사랑으로 함께했던 자신들의 일생을 회고하며 삶을 되짚어 나갑니다.
그가 이토록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만큼 거대한 사랑입니다. 저자인 피에르 베르제는 이브 생 로랑이 패션에 관한 일 말고는 다른 무엇도 하지 않도록 발로 뛰며 곁을 지켰다고 합니다. 그가 지닌 예술에 대한 존경심, 천재성에 대한 확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를 강하게 단련시켰던 것은 사랑이죠. 누군가의 연인이자 평생의 조력자로 살던 그가 혼자 남게 되었을 때, 어떠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피에르 베르제의 방식으로 쓴 이브 생 로랑의 전기에서 황혼의 탄식이자 생의 본질을 만나보세요.
***본 아티클은 각 출판사가 제공한 소개 텍스트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