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오롯이 담은
도심 속 작은 도서관 4곳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을 품은 도심 속 휴식지
Edited by

독자님은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시나요? 바쁜 일상 중에도 책을 매개로 생각과 안부를 나눌 수 있는 도서관은 훌륭한 안식처가 되어주죠. 혹시 도서관이 진부하게만 느껴졌다면 이번 아티클에 주목해주세요. 번잡한 도심 속 자연에 묻혀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 네 곳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지식과 정보의 저장소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것은 물론, 누군가의 일상에 따스한 안부를 건네는 도심 속 작은 안식처를 만나보세요.


고즈넉한 성곽길 따라 만나는,
다산성곽도서관

다산성곽 도서관 외부 모습
이미지 출처: 신아일보
다산성곽 도서관 내부 책장
이미지 출처: 휴먼에이드포스트

약수역과 동대입구역 사이에 놓인 남산 성곽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약수동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팔각정, 그리고 그 아래 다산성곽도서관이 위치해 있습니다. 다산아트 공영주차장 상부 공간을 리모델링해 지상 3층과 실외 공간으로 구성된 이곳은 약수동 일대가 펼쳐진 매력적인 풍경과 성곽길만의 고요한 정취 모두를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죠. 주변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린 설계와 인테리어로 실내에서도 나무 아래 책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다산성곽 도서관 내부 모습
이미지 출처: 시정일보
다산성곽도서관의 성곽길
이미지 출처: 내 손안에 서울

다산성곽도서관은 딱딱한 분위기 대신 남녀노소 편히 들러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개인용 소파에 누워 편히 책을 읽고, 성곽길을 보며 독서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죠. 트렌디한 매거진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벽 서가도 다산성곽도서관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지혜와 감동은 기본, 자연에 담긴 성곽길을 바라보며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안온함도 함께 느껴보세요.

주소: 서울시 중구 동호로17길, 173
운영 시간: 화~일 9시~22시 (월요일 휴관)


서울 최초의 공공도서관,
남산도서관

남산도서관 외부 모습
이미지 출처: 내손안에 서울
남산 도서관 외부 구조물
이미지 출처: 내손안에 서울

1922년 서울 최초의 공공도서관으로 설립된 남산도서관이 올해 10월 개관 10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남산의 랜드마크이기도 한 이곳은 이름 그대로 남산 기슭에 있어 계절이 바뀌는 기운을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죠. 지긋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만큼, 소장되어 있는 고문헌이 서울시 유형 문화재로 지정되는 등 희소성 있는 자료를 만날 수 있는 건 남산도서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행운인데요. 도서관이니 당연히 책을 빌려 읽는 장소지만 열람실, 노트북실 등 편의 시설을 탄탄히 갖추고 정기적으로 강의와 전시를 여는 등 지역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문화시설이기도 합니다.

남산도서관 안에서 본 외부의 모습
이미지 출처: 내손안에 서울
남산도서관 옥외 공간
이미지 출처: 내손안에 서울

2층으로 올라가면 옥외 공간인 남산하늘뜰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민관이 협력해 새활용으로 시설을 디자인한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버려진 현수막과 팔리지 않아 재고가 된 의류 제품을 업사이클링해 탁자와 의자로 활용했죠. 공간 자체를 숲속 정자처럼 디자인해 남산이라는 경관에 잘 녹아드는 분위기로 연출했는데요. 빠르게 흘러가는 도심에서 한 발짝 올라와 남산을 바라보며 책을 읽다 보면 지혜의 샘이 솟아오르는 것만 같습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 109
운영 시간: 월~금 7시~23시 (토,일요일 휴관)


공공 도서관의 미래,
삼청공원 숲속 도서관

삼청공원 숲속 도서관 외부 모습
이미지 출처: 작은 도서관

미국의 최대 일간지인 뉴욕 타임스에 “도서관의 미래”로 극찬받아 화제가 됐던 삼청공원 숲속 도서관. 삼청동 문화거리 끝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숲이 우거진 공원 안에 있는 간결한 외관이 특징인 곳입니다. 화려하지 않은 모습이지만 그 덕분에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찾아와 책을 읽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죠.

삼청공원 숲속 도서관 내부 모습
이미지 출처: 공항철도 블로그
삼청공원 숲속 도서관 내부 통유리창 앞 공간
이미지 출처: 이뉴스투데이

삼청공원 숲속 도서관을 설계한 이소진 건축가는 도서관 주변의 나무들을 건드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전했습니다. 그의 세심한 철칙 덕분에 주민들이 채웠던 삼청공원의 결을 그대로 유지하며 이들의 일상을 돌보는 소중한 장소로 탄생할 수 있었죠. 실내에서도 잔잔한 볕을 느낄 수 있는 통유리창 앞에 앉아 고즈넉한 숲속 풍경을 두 눈에 담고 있다 보면, 한옥의 대청마루에 놀러 온 것 같은 기분 좋은 설렘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주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134-3
운영 시간: 화~일 10시~18시(월요일 휴관)


올해의 건축상 수상에 빛나는,
한내 지혜의 숲

한내 지혜의 숲 외부 모습
이미지 출처: 한겨레신문
노원구 아파트 단지 내부의 어린이 도서관
이미지 출처: 에이플래폼

서울의 노원구 아파트 단지가 모여있는 지역에 위치한 은회색 외장재로 이루어진 건물, 하지만 입구를 통해 내부로 들어서면 전혀 다른 공간이 펼쳐집니다. 오랜 기간 고장 난 분수대가 방치되어 버려진 공간이었던 한내근린공원에 휴식과 독서를 위한 어린이 도서관이 바로 한내 지혜의 숲입니다. 높은 천장과 큰 유리창으로 이뤄진 이곳에선 자연 채광은 물론, 푸른 하늘과 주변 공원의 초록 숲을 실내에서도 오롯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죠.

한내 지혜의 숲 내부 공간
이미지 출처: 동아일보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서 공간, 휴식과 여가를 즐기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카페 공간, 방과 후 학생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학습 지원실이 있으며 이 세 가지의 공간이 단절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교감할 수 있도록 내부 공간이 설계됐습니다. 이 공간을 찾는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책과 자연을 만나고, 나이와 사회적 배경을 막론하고 어울리며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 건축가의 디테일을 만나 보세요.

주소: 서울시 노원구 마들로 86
운영 시간: 월 10시~18시 / 화~금 9시~18시 / 토 9시~17시 (일요일 휴관)


유모차를 끌고 와 함께 책을 읽는 가족, 서가 한 편에서 책을 뒤적이는 어르신,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 다양한 이들이 모여 만드는 평온한 풍경은 도서관이 존재해야 할 사회적 의의를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저마다의 이유로 도서관을 찾는 이들과 어우러져 책을 읽으며 사색을 즐겨보세요. 자연 속 풍경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휴식의 시간을 마주할 테니까요.


고수연

고수연

누군가의 관점이 담긴 모든 것이 예술이라 믿습니다.
ANTIEGG와 함께 예술을 기록하고, 세상에 전하고 있습니다.

에디터의 아티클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