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읽는
한옥의 미학

글과 사진으로
한옥과 가까워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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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따스함과 전통 질서의 정갈함이 살아 숨 쉬는 한옥. 지난 2021년, 국가한옥센터에서 우리나라 국민 1천2백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8% 이상이 한옥에 거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럼에도 한옥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막연함 때문이 아닐까요? 한옥 곳곳에 스민 질서와 고유한 이야기를 알아간다면, 한옥으로의 문턱은 낮아지고 한옥을 즐길 그날의 경험은 풍부해지겠지요. 글과 사진으로 한옥을 설명하는 출판물 네 권을 소개합니다.


『월간한옥』

월간한옥
이미지 출처: 월간한옥 공식 웹사이트

건축물에 다른 분야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면, 관심과 흥미가 더 생기는 듯합니다. 한옥 역시 그렇지 않을까요? 한국의 전통 문화예술을 조명하는 매거진 『월간한옥』은, 한옥을 감싸는 여러 테마 중 하나를 선정하여 글과 사진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우리나라만의 라이프스타일과 본연의 색채를 이야기하며 한옥이라는 건축물뿐만 아니라 미술, 의복 등 여러 카테고리를 아우릅니다.

『월간한옥』의 매력은 여백입니다. 매거진을 펼쳤을 때 보이는 곳곳의 여백은 감상의 여운을 두텁게 합니다. 마치 한옥의 사랑마당이 품은 너른 여백이 담장 바깥의 경치를 건물 안으로 들여오는 듯하지요. 그러나 『월간한옥』의 여백은 공허하지 않습니다. 새로 나올 매거진을 기다리는 시간을 채우고 있는 것은 전통을 향한 애정과 화사한 기대감입니다.


WEBSITE : 『월간한옥』
『월간한옥』 구매 페이지


『홍순민의 한양읽기 : 궁궐』

홍순민의 한양읽기 : 궁궐
이미지 출처: YES24 공식 웹사이트

한옥을 관통하는 이야기는 현존하는 한옥의 개수만큼이나 무수히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궁궐을 지나는 이야기는 우리나라를 꿰뚫는 역사의 물줄기와 같기에 특별합니다. 궁궐의 겉모습을 바라보는 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궁궐이 품고 있는 의미와 감성, 정서를 이해할 것을 제안하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홍순민의 한양읽기 : 궁궐』입니다.

『홍순민의 한양읽기 : 궁궐』은 상권과 하권,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상권은 궁궐 전반을 다룹니다. 궁궐을 구성하는 규칙과 역사를 이야기하며 독자의 ‘궁궐을 읽는 눈’을 밝혀줍니다. 특정 궁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궁궐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 큰 흐름을 이야기하지요. 하권에서는 우리나라의 다섯 궁궐을 각각 가까이 들여다보는데요. 경복궁, 창덕궁, 경희궁, 창경궁, 그리고 경운궁(덕수궁)까지. 각 궁궐마다의 짜임새와 그 안에 켜켜이 쌓인 이야기를 조명하며 궁궐의 의미를 읽어냅니다.


『홍순민의 한양읽기 : 궁궐 상』 구매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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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보다·읽다』

한옥·보다·읽다
이미지 출처: 디자인하우스 공식 웹사이트

모든 것은 ‘무(無)’에서, 즉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탄생합니다. 한옥 역시 그 시작점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우리는 곧 텅 빈 땅을 마주하겠지요. 『한옥·보다·읽다』는 한옥의 탄생부터 소개합니다. 집을 지을 자리를 정하고 대문으로 향하는 길을 다지며 터를 잡는 데에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요. 마치 저자와 독자가 함께 한 채의 한옥을 완성해 나가는 듯합니다.

『한옥·보다·읽다』의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한옥을 보고 읽어내도록 돕는 안내서’라고 설명합니다. 자칫 복잡해 보일 수 있는 한옥의 규칙이 이 책에서만큼은 더 이상 까다롭지 않습니다. 담백한 설명 글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 있는 한옥들의 구석구석을 깔끔하게 담아낸 사진 덕분에 독자의 마음속 한옥은 막연함보다 명료하고 편안한 존재로 자리합니다.


『한옥·보다·읽다』 구매 페이지


『궁궐 걷는 법』

궁궐 걷는 법
이미지 출처: 유유 공식 웹사이트

『궁궐 걷는 법』을 읽을 때면 잔잔한 영상미가 돋보이는, 일인칭 시점의 원테이크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그야말로 생생한 글이 돋보이는 이 책은 궁궐을 여행하고자 하는 이를 위한 산책 가이드북이라 할 수 있는데요. 저자가 짠 코스에는 다섯 궁궐이 지닌 각양각색의 풍경과 이야기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텍스트만으로는 아쉬움을 느낄 독자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책에서는 산책 코스 속 건물마다의 이미지를 볼 수 있는 QR코드를 제시합니다. 저자가 운영하는 온라인 채널에 정리된 사진들을 한 장 한 장 감상하며 책을 읽다 보면, 『궁궐 걷는 법』이 제안하는 코스를 직접 걷고 있다는 느낌도 받게 됩니다.


『궁궐 걷는 법』 상세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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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서는 나무보다 콘크리트를 더 자주 접하게 됩니다. 콘크리트 숲에서 하루하루를 분주히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옥은 결국 멀 수밖에 없는 존재일까요?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삶 어딘가에서 한옥을 오롯이 즐길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한옥이 지난 수백 수천 년 동안 한자리에 존재해 온 것은, 온기를 나누며 교감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되겠지요. 한옥과의 따뜻한 재회를 기대하며, 한옥을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유스

유스

파란 하늘처럼 청명한 힘을 글과 사진에 담고자 하는 사람.
콘텐츠가 선사하는 영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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