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채 가시지 않았지만 패션 업계는 벌써 겨울을 마무리하고 다가올 봄을 준비합니다. 다양한 온라인 편집숍이 고객을 끌어당기기 위해 가격 경쟁을 펼치고, 단 하루면 배송이 완료되는 시대. 모든 면에서 온라인 쇼핑이 유리한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오프라인 편집숍으로 발걸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취향의 정서 때문이 아닐까요? 서울 곳곳에 숨겨진, 공간과 제품이 매력적인 편집숍 4곳을 소개합니다.
얼띵
합정동 주택가 사이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얼띵앤키친. 식당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작지만 알차게 꾸려진 공간이 등장합니다. 얼띵(Al,thing)이라는 이름답게 여성 의류부터 가방, 주얼리, 작은 인테리어 소품까지 소장하거나 선물하기 좋은 제품들을 모아둔 셀렉숍인데요. 다양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제품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착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이 구매를 돕습니다. 또한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라오는 매장 스태프의 코디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죠.
주소: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357-25
영업 시간: 매일 12시30분~19시
WEBSITE : 얼띵
INSTAGRAM : @al_thing
키야기
독보적인 개성을 찾는다면 셀렉숍 키야기(Chiyagi)를 구경해 보세요. 철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층고가 높고 레드 컬러를 포인트로 꾸민 쇼룸이 등장하는데요. 차가운 듯 세련된 느낌이 마치 전시장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키야기가 소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아이템들은 모두에게 사랑받기보다는 자신의 취향을 정확히 아는 몇몇을 위해 만들어진 작품처럼 보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키야기에서 직접 제작하는 의류 라인도 키야기만의 독보적인 무드가 느껴진답니다.
주소: 서울시 성북구 안암로5길 72, 1층
영업 시간: 수~일 13시~19시 (월,화 휴무)
WEBSITE : 키야기
INSTAGRAM : @chiyagi__the__selectshop
페르마타
한남동의 좁은 골목을 걷다 보면 매장인지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칠 만한 매력적인 공간이 숨겨져 있습니다. 바로 유럽의 오래된 주택을 떠오르게 하는 페르마타(Fermata)의 쇼룸인데요. 마치 오랜 시간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듯 식물이 자란 담장을 따라 올라가면 감탄을 일으키는 건물이 나타납니다. 그 압도적인 첫인상처럼 페르마타는 좋은 소재의 옷과 구두, 개성 있는 주얼리와 양말, 빈티지 오브제까지 다양한 볼거리로 채워져있습니다. 편안한 듯 고급스러운 취향을 가진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36길 30
영업 시간: 화~토 12시~19시 (일,월 휴무)
WEBSITE : 페르마타
INSTAGRAM : @fermata_official
미구프로덕트
작고 귀여운 즐거움이 필요하다면 이곳을 추천해 드립니다. 미구프로덕트(Migu product)는 미아동에 위치한 편집숍으로, 일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매장입니다. 원목 가구들로 꾸며진 쇼룸은 편안하고 단정한 인상을 주는데요. 다양한 일본 패션 브랜드의 의류와 자체 제작 라인, 귀엽고 위트 있는 그릇과 소품들까지. 선물하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아이템들로 가득한 아기자기하게 구성돼 있습니다.
주소: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솔매로50길 27
영업 시간: 화~토 14시~19시 (일, 월 휴무)
WEBSITE : 미구프로덕트
INSTAGRAM : @migu_product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서울의 소규모 편집숍들. 공간이 가진 인상은 그곳에서 사 들고 나온 몇 벌의 옷에 담기는 듯합니다. 그 옷을 입을 때 우리는 그 공간이 풍기던 어떤 매력을 지닌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죠. 시각의 언어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합니다. 각각의 편집숍이 지닌 개성처럼 올봄, 우리의 옷장도 저마다의 색을 채워지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