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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ANTIEGG 율리입니다.


Library에서는 처음 인사드려요. 봄기운이 물씬 나는 요즘, 옷차림은 조금 가벼워지셨나요? 매년 3월은 모험을 떠나기 직전의 긴장과 설렘이 느껴지는 시기인 것 같아요.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된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여러분은 모험 앞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시나요? 저는 왠지 모를 두려움과 자신감 사이에서 언제나 시소를 타는데요. 모험의 끝이 어떨지 알 수는 없어도 시소를 즐겁게 타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Library에서 만나볼 책들은 만만치 않은 모험을 떠난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좋은 휴양지도 아마존도 아닌, 자신의 고통을 향해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조금 특별한 모험가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배경과 방식은 다르지만, 그들이 닿고자 하는 목적지는 결국 자기 자신과의 화해입니다. 몸, 엄마, 다른 사람의 고통을 경유하는 저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여러분도 각자의 모험을 시작하시기를 기대해봅니다.

헝거
몸을 통해 사유하는
여성의 욕망과 자기 검열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헝거』는 배고픔에 관한 책입니다. 저자인 록산 게이는 청소년기 이후로 200키로가 넘는 몸으로 살아왔습니다. 체구가 큰 여성으로서 언제나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 했는데요. 그녀는 사회적 편견에 대한 문제제기뿐만 아니라 지금의 몸을 가지게 된 이유, 그리고 해결되지 않는 심리적 허기를 가감 없이 고백합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과 페미니스트로서의 자기 검열이 충돌하며 발생하는 혼란도 그대로 드러나죠. 이 대담한 모험은 가장 들키고 싶지 않은 우리 마음속 모순과 상처를 마주할 용기를 줍니다.
멀고도 가까운
나만의 이야기를
찾아가야 하는 이유
리베카 솔닛의 모험은 그녀를 질투하고 통제했던 엄마라는 존재와 뗄 수 없어요. 무조건적 사랑을 주었어야 할 어머니는 딸의 머리색이 갈색이 아니어서, 키가 작아서 아쉬워했죠. 그런 엄마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면서 솔닛은 왜곡된 이야기 속에서 지내온 자신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살구’를 시작으로 다양한 상징과 동화, 역사, 철학 속에서 발견되는 이야기들을 엮어 자신만의 새로운 지도를 그려가는데요. 그녀의 지도를 따라가다 보면 다른 사람에 의해 쓰인 이야기를 벗어나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다시 쓸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상처 퍼즐 맞추기
다르지만 닮은 고통 앞에서
손을 잡고 함께하기
『상처 퍼즐 맞추기』는 의료인류학자 이현정과 작가 하미나가 주고받은 편지들을 엮은 책입니다. 타인의 고통을 듣는 작업을 해온 두 사람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우울증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에 관해 이야기를 이어가다, 여성으로서 경험한 각자의 아픔을 나누는데요. 그 과정에서 세계의 아픔이 사실은 자신과도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게 되죠. 편지가 하나둘 오갈수록 쌓여가는 우정과 이해는 우리 자신을 포함한 누군가 고통에 처했을 때 무엇이 필요한지 힌트를 건네줍니다.
Feel the Vibration!

진정한 문화예술 경험에서 오는 전율,
규격화된 세상에 타격을 가하며 느껴지는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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