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EGG를 조명한 기획자의 감상을 전합니다.
우리는 탐욕과 이기심으로 인해 세상에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있을까. / 하나둘 그 빚을 알아갈 때면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걸 하는 비겁한 마음이 고개를 든다. / 세상에 불편한 것이 많아질수록 평온과는 긴 작별을 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지보다 앎을 택하는 것은, 우리의 평온 뒤에 누군가의 신음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 내재된 의식은 행동을 만들고, 결국 그 행동이 세상에 작은 균열을 만들어 낸다.

<동물 없이는 따뜻할 수 없을까, 탁유림>
올겨울, 따뜻하게 보내고 계신지요. 혹시 오늘 아침 나서는 길에 입은 옷,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해를 거듭할수록 추워지는 겨울, 어떻게 하면 더 따뜻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많은 종류의 옷이 생산되고 소비됩니다. 하지만 고통과 맞바꾼 따뜻함이라면, 비명이 담긴 따뜻함이라면 과연 선택할 수 있었을까요. 탁유림 에디터의 글을 읽은 후, 인간이 물리적인 따뜻함을 해결하고 있는 동안 울부짖는 동물의 비명은 누가 듣고 있을까, 듣고서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생각해봅니다. 오늘 아침 걸친 옷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궁금해하는 일, 고통과 비명을 두 눈과 귀로 확인하는 일, 다른 소재로 따뜻함을 대신할 수 없을까 찾아보는 일, 무분별한 소비를 줄이고 나의 옷장을 되짚어 보는 일… 세상은 동전 뒤집어지듯 한순간에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주 느리게라도, 세상을 조금씩 바꾸는 것은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작은 물음으로부터 출발한다고 믿습니다.

매주 토요일, ANTIEGG의 아티클을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 무엇일까 묻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글을 읽고, 어떤 질문이 떠오르셨나요? 혹은 작은 결심을 하셨나요? 외면하지 않고 바라보는 여러분의 시선에 따뜻함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