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님께 단상이 도착했습니다.

안녕하세요. ANTIEGG 류진입니다. 


오늘은 제가 예진 님을 대신해 인사드립니다. ANTIEGG의 구성원으로 드리는 첫 이야기인데 이렇게 제 마음을 담은 편지로 인사드리게 되다니. 조금 수줍은 마음입니다. 아마도 제가 낯설으실 $%name%$ 님께 짧게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따사로운 봄에 ANTIEGG를 만드는 사람들과 뜻을 같이 하게 된 류진이라고 합니다. ANTIEGG가 더 좋은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전후방에서 돕게 될 것 같아요. 가끔은 이렇게 글로 인사드리기도 하고요. 앞으로 여러 가지 형태로 ANTIEGG 곳곳에 등장할 예정이에요. 만나면 반갑게 인사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소도시에서 상경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저는 서울을 만끽하며 살고 있습니다. 종로의 클래식한 느낌부터 용산의 자유분방함까지 개성이 뚜렷한 이곳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서울에 오고 나서 잘한 일이 하나 있다면, 사람들이 북적이는 도심 한가운데가 아닌 북한산 근처에 터를 잡은 것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갈아타야 도착하는 외딴곳이라 제 작은방 창문을 열면 조형물 하나 없이 초록이 가득한 세상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불쑥 무더위를 느끼거나 코끝이 찌르르 시려와서 계절의 변화를 알아채던 과거와 달리, 새가 지저귀는 자연의 풍경을 보며 날씨와 계절의 변화를 알아보게 되었다는 점이 커다란 행복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창문 밖 이파리의 색이 짙어지는 것을 관찰하는 일이 요즘의 낙이 되었습니다. 앙상하고 건조하던 겨울을 지나, 작은 잎을 뽐내고, 아름다운 연둣빛 이파리는 금세 녹음을 이루게 되는 변화를 생생히 느끼고 있어요. 아침마다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되는 이 광경은 저에게 왠지 모를 안도감을 줍니다. 이 안도감은 어디로부터 비롯되는 걸까요? 처음엔 단순히 초록이 주는 변화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그저 자연을 만끽하는 기쁨 때문이라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쁨과 안도감은 조금 결이 다른 것 같았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곳에서 생활하게 된 반년 동안, 이런저런 일이 많았습니다. 언제는 많이 아프기도 했고요. 앞으로의 날들을 걱정하며 막막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창밖의 풍경은 늘 그 자리를 지키며 바뀌는 계절의 색을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그 사실은 내가 무슨 시간을 겪고 있든, 시간은 흐르고 결국 모든 일은 지나간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든 흐르는 시간 따라 힘든 일도 색이 옅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시간은 흘러 어느새 힘든 일을 이겨낸 저에게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곧 $%name%$ 님에게도 쨍하고 해 뜰 여름이 찾아올 거라고 믿어요. 다음 인사드릴 때까지 무탈하시기를 바라요. 멀리서 조용한 응원을 보냅니다.


  • 햇빛과 악천후는 둘 다 하늘의 얼굴. 달콤하든 씁쓸하든, 운명은 내게 훌륭한 영양이 되리니._헤르만 헤세, 『삶을 견디는 기쁨』

ANTIEGG에서
류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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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문화예술 경험에서 오는 전율,
규격화된 세상에 타격을 가하며 느껴지는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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