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ANTIEGG 유진입니다.
항상 Gray로 인사를 드리다 Library에서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설레는 마음이 앞섭니다. 이번 Library에서 여러분께 어떤 책을 소개해드리면 좋을지 한참을 고민하며 책장 앞을 서성였습니다. 그러다 제게 위안이 되는 말을 건네준 책 몇 권이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그 책들을 읽으며 부드러운 위로대신 날카로운 통찰이 주는 위안을 발견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삶을 간신히 살아내면서 ‘위대함’은 너무 멀리 있다고 생각할 때, “위대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말보다 “사실 ‘위대함’은 정의내릴 수 없다”는 말이 더 다정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후덥지근한 여름이 성큼 다가오는 이 계절, 저와 함께 지금 이야기를 나누는 모든 분이 답답함을 소나기처럼 씻어내는 상쾌한 문장들을 소개드릴 책 속에서 한아름 발견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Library에서는 페미니즘으로 미술사에 개입해, 위대함의 신화를 전복하는 세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이 세 저작은 모두 날카로운 통찰을 통해 과거 미술사 서술이 얼마나 미술에 ‘위대함’을 강요해왔는지를 폭로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궁극적으로 위대함의 그림자 밑에 미술의 보다 다양한 가치와 특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해줍니다. 이는 미술뿐만이 아니라 모든 삶의 부분에서 통용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위대함’은 누구도 명쾌하게 정의할 수 없고, 이를 좇으려하면 할수록 이 단어가 가진 권위적인 속성이 더욱 우리의 목을 조입니다. 어쩌면 결국 우리가 추구해야하는 것은 ‘위대함’이 아니라 이미 우리를 이루고 있는 ‘다양한 가치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위대함’에 질문을 던지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 3권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