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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ANTIEGG 유진입니다.


항상 Gray로 인사를 드리다 Library에서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설레는 마음이 앞섭니다. 이번 Library에서 여러분께 어떤 책을 소개해드리면 좋을지 한참을 고민하며 책장 앞을 서성였습니다. 그러다 제게 위안이 되는 말을 건네준 책 몇 권이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그 책들을 읽으며 부드러운 위로대신 날카로운 통찰이 주는 위안을 발견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삶을 간신히 살아내면서 ‘위대함’은 너무 멀리 있다고 생각할 때, “위대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말보다 “사실 ‘위대함’은 정의내릴 수 없다”는 말이 더 다정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후덥지근한 여름이 성큼 다가오는 이 계절, 저와 함께 지금 이야기를 나누는 모든 분이 답답함을 소나기처럼 씻어내는 상쾌한 문장들을 소개드릴 책 속에서 한아름 발견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Library에서는 페미니즘으로 미술사에 개입해, 위대함의 신화를 전복하는 세 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이 세 저작은 모두 날카로운 통찰을 통해 과거 미술사 서술이 얼마나 미술에 ‘위대함’을 강요해왔는지를 폭로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궁극적으로 위대함의 그림자 밑에 미술의 보다 다양한 가치와 특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해줍니다. 이는 미술뿐만이 아니라 모든 삶의 부분에서 통용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위대함’은 누구도 명쾌하게 정의할 수 없고, 이를 좇으려하면 할수록 이 단어가 가진 권위적인 속성이 더욱 우리의 목을 조입니다. 어쩌면 결국 우리가 추구해야하는 것은 ‘위대함’이 아니라 이미 우리를 이루고 있는 ‘다양한 가치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위대함’에 질문을 던지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 3권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었는가?
‘위대함’에 
질문을 던지다
저자인 린다 노클린은 『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었는가?』에서 다른 모든 혁명과 마찬가지로 페미니즘 역시도 지적, 학문적 측면에서 현재 사회의 중심적 시각에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노클린은 미술사에서 절대적인 시점으로 받아들여지는 엘리트주의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서구 백인 남성의 시각을 비판하며, 고착화된 미술사의 서술방식을 전복하기 위해 ‘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었는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새로운 페미니즘 미술 연구 방법을 찾아나가고자 합니다. 노클린은 이 질문을 통해 ‘위대한 예술가’의 계보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여성이 사회적으로, 제도적으로 배제되어왔는가를 밝힙니다.
권력의 미학 
젠더와 권력의 관계를
미술사로 파헤치기
캐롤 던컨은 『권력의 미학』에서 18세기에서 현대미술에 이르는 넓은 시기의 미술사를 다룹니다. 던컨은 미술 뒤에 숨어있는 사회적 배경을 파헤침으로 예술이 절대 사회와 분리되어 가치중립적으로 생산될 수 없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던컨은 18세기 후반의 프랑스 미술의 ‘행복한 어머니’ 도상이 당대 계몽주의 사상과 어떤 연관을 가지는지, 사회적이기보다는 개인적인 성격을 가졌다고 여겨지는 20세기 전위미술이 어떻게 여성에 대한 남성 지배라는 사회적 통념을 합리화하는지를 조망합니다. 던컨은 결국 젠더의 문제가 권력의 문제와 분리될 수 없음을 『권력의 미학』을 통해 제시합니다.
고갱이 타히티로 간 숨은 이유
타히티는
정말로 낙원일까?
그리젤다 폴록은 『고갱이 타히티로 간 숨은 이유』에서 고갱을 비롯한 후기인상주의 화가의 작품을 분석합니다. 폴록은 흔히 위대하다고 여겨지는 고갱과 고흐의 작품 뒤에 숨겨진 식민주의 시각과, 남성중심적 시각을 고발합니다. 고갱의 많은 작품의 배경이 되는 타히티는 19세기 프랑스의 식민지였습니다. 따라서 고갱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여성들은 ‘식민지 여성’으로 화가의 시선에 의해 이중으로 타자화됩니다. 폴록은 이미 잘 정립되었다고 여겨지는 모더니즘 미술사에 다른 시각으로 개입하는 것을 촉구하면서 미술의 ‘다시 읽기’를 시도합니다. 폴록은 그러한 다시 읽기의 과정에서 심리학적, 사회사적 분석을 사용하며 보다 넓은 미술사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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