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습도를 낮춰줄
브라질 보사노바 앨범 TOP3

무더운 일상에 휴식을 선사할
보사노바 연주곡 앨범 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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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7월입니다. 이글대는 아스팔트 도로 위 피어난 뜨거운 공기가 무겁게 몸을 짓누르는 걸 보니 완연한 여름에 접어들었음을 실감합니다. 이렇게 무더운 한여름날에는 이름 모를 휴양지의 푸르른 해변을 상상하곤 하는데요. 시원한 파도와 느긋하게 비쳐 드는 햇살을 떠올리며 보사노바 음악을 들으면 꿉꿉했던 기분도 조금은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1960년대 브라질에서 탄생한 보사노바는 삼바 음악에 재즈가 가미되어 감미로운 멜로디와 은은한 리듬이 매력적인 장르인데요. 누구나 호불호 없이 편안하게 듣기 좋아 감상용으로도 손색이 없죠. 무더위를 한풀 식혀줄 보사노바 연주곡 앨범과 함께 보송보송한 여름을 만들어 보세요.


[Rain Forest]

[Rain Forest]
이미지 출처: 벅스

월터 원덜리(Walter Wanderley)는 브라질 출신 오르가니스트이자 피아니스트입니다. 1950년대 브라질에서 이미 유명한 아티스트였던 그는 1960년대 중반 보사노바를 대표하는 가수 아스트루드 질베르토와 협업하며 전 세계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죠. 5살 때 이미 피아노를 연주했을 만큼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그는 특유의 통통 튀는 스타카토 연주법을 기반으로 정통 브라질 리듬과 타악기를 조화롭게 사용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 나갔습니다.

누군가 여름과 보사노바를 말한다면 망설임 없이 이 앨범을 권하고 싶은데요. 1966년 발매된 [Rain Forest]는 히트곡 ‘Summer Samba’가 수록된 월터 원덜리의 대표 앨범입니다. 열대 우림 풍경을 담은 초록빛 앨범 커버에서부터 청량한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강물처럼 유유히 흘러가는 부드러운 오르간 소리는 앨범 전반을 아우르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죠. 트롬본과 플루트 등 다채로운 악기는 경쾌한 리듬으로 이국적인 풍경을 눈앞에 펼쳐냅니다. 앨범은 큰 사랑을 받으며 2년 만에 100만 장 이상 판매되어 플래티넘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Muito À Vontade]

[Muito À Vontade]
이미지 출처: 벅스

브라질의 천재 피아니스트라 불리는 주앙 도나토(João Donato)는 재즈의 역사와 보사노바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입니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편곡가였던 그는 30개 이상의 앨범을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함께 작업하기도 했죠. 그는 아코디언으로 첫 악기 연주를 시작했으며, 이후 피아노를 배워 1953년에는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하게 됩니다. 1960년대 무렵에는 깊이 있는 배움과 음악적 성장을 위해 미국으로 이주하여 활발한 활동을 이어 나갑니다.

주앙 도나오의 트리오 앨범 [Muito À Vontade]는 여유로운 분위기가 매력적인 앨범입니다. 그는 수록곡 12곡 중 9곡을 작곡했는데, 이 중 몇 곡은 다른 제목으로 연주되며 오늘날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건반 위를 가볍게 두드리는 산뜻한 피아노와 흥겨운 퍼커션 리듬은 마치 휴양지에 온 듯한 기분을 들게 하는데요. 일반적인 보사노바 템포보다 빠르게 연주된 노래는 보사노바의 새로운 면모를 드러내며 그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느낄 수 있게 합니다.


[Le Roi de la Bossa Nova]

[Le Roi de la Bossa Nova]
이미지 출처: 벅스

루이스 봉파(Luiz Bonfa)는 브라질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로, 보사노바의 선구자이자 브라질 팝 음악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한 인물입니다. 기타리스트였던 아버지 덕에 그는 11살 때부터 기타를 배웠는데요. 정확하면서도 섬세한 표현이 살아있는 클래식 기타 연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는 영화 <Black Orpheus>의 음악을 작곡하면서 유명해졌는데, 그 중 ‘Manha De Carnaval’라는 곡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후 루이스 봉파는 스탄 게츠와 협업 앨범을 발매하는 등 50여 장의 작품을 발표하며 브라질리언 재즈의 거장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16곡의 연주곡으로 구성된 [Le Roi de la Bossa Nova]은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앨범입니다. 수록곡 대부분은 기타와 퍼커션의 단순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가만히 귀 기울이다 보면 잔잔히 물결치는 파도 소리를 듣고 있는 듯 평화가 찾아옵니다. 은은하게 곡을 감싸는 그의 목소리는 마음을 편안하게 이완시켜 주죠. 로맨틱하면서도 쓸쓸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선율은 클래식 기타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치열하고 뜨거운 여름이 지나간 자리에는 이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거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계절을 피할 수 없다면, 반복되는 일상 속 잠깐의 휴식을 선사할 보사노바 음악으로 더위를 씻겨내려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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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
일상을 여행처럼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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