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여름 한가운데에 접어들었습니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나고 습한 이 계절을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더위 탓에 금방 지치고, 흐린 날씨에 괜히 우울한 기분을 느끼지는 않으신가요? 오늘은 축축한 여름을 환기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가볍게 향수를 뿌려보기를 권해드리려 합니다. 다양한 여름 날씨와 어울리는 향기가 은은하게 몸에 머무르며 하루의 기분을 더 좋게 만들어줄 거예요. 에디터가 직접 사용한 후 햇볕이 쨍쨍한 낮, 비온 뒤 숲 등 여름의 순간들을 닮은 향 4가지를 골라보았습니다.
플르부아
모닝소일 오 드 퍼퓸
모닝소일은 아티클 주제를 떠올리게 한 향수입니다. 플르부아는 모닝소일을 “가뭄 후에 내린 소나기로 상쾌해진 땅의 공기가 어우러지며 만들어 내는 비 온 뒤의 자연의 향”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브랜드가 말하는 것처럼 실제로 모닝소일의 향은 여름 아침, 젖은 숲을 걷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햇볕이 내리쬐는 날보다 당장이라도 소나기가 내릴 것만 같은 날 생각나는 아이템이에요. 가격대도 50ml에 6만 원대라는 합리적이고 동명의 바디케어 제품을 이용하여 지속력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은은하고 청량한 우디베이스 향수를 찾는 분들께 추천드려요.
플르부아 모닝소일 구매 페이지
INSTAGRAM : @pleuvoir___official
이솝
글롬 오 드 퍼퓸
글롬은 이솝에서 올해 봄에 새롭게 출시한 향수입니다. 핑크 페퍼의 스파이시한 매력, 사프란과 미모사의 꽃향기, 그리고 아이리스의 흙 내음이 어우러져 신비롭고 몽환적인 향이 특징이에요. 이 향수를 뿌리면 하루가 저물고 난 후 깜깜한 밤으로 접어든 듯한 느낌이 느껴지는데요. 글롬은 실제로 자기 성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제품으로, 외부 세계에서 내면세계로 향하는 가장 고요한 순간의 자아를 표현한 향이라고 해요. 신비로운 콘셉트처럼 우디함과 플로럴한 향을 동시에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또한 글롬은 단독으로 사용해도 좋지만, 다른 향수와 레이어드하면 더욱 매력이 증폭되는 아이템입니다. 기존에 사용 중인 향수에 믹스해서 사용해 보세요. 맑은 날씨, 늦게 해가 진 여름밤을 떠올리실 수 있을 거예요.
이솝 글롬 구매 페이지
INSTAGRAM : @aesopskincare
르 라보
떼 누아 29 오 드 퍼퓸
향수의 매력 중 하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다른 향을 보여준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르 라보의 떼 누아 29도 이러한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는 향수입니다. 무화과, 베르가모트, 시더우드, 머스크, 토바코와 같이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강렬한 향들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일까요. 떼 누아 29를 뿌려보면 처음에는 무화과 향이 달달하게 올라오고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르 라보 특유의 무거운 우드 향이 중심을 잡아줍니다. 토바코 덕분에 조금 더 씁쓸한 인상을 주면서요. 그렇게 마지막으로 살에 남은 냄새가 부드럽고도 강렬해서 휴양지에서 마주친 짙은 노을이 떠오릅니다. 여름날에도 강렬하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향수를 찾으시는 분께 권해드려요.
르 라보 떼누아 29 구매 페이지
INSTAGRAM : @lelabofragrances
록시땅
버베나 오 드 뚜왈렛
록시땅의 버베나는 직관적인 이름처럼 버베나라는 허브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향수입니다. 버베나가 생산되는 프로방스에서는 버베나가 꺼져가는 사랑에 다시 불을 붙이는 마법의 힘이 있다고 믿어 버베나를 ‘마법의 허브’라고 불렀다고 해요. 한여름의 무더위에 지져가는 오후에 버베나의 싱그러운 향기를 더해 감각을 깨워보세요. 버베나의 힘으로 다시 하루의 생기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발향 지속시간이 2시간 내외라 짙은 향수가 부담스러우셨던 분들이 은은하게 사용하기에 적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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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 @loccitanekorea
아침과 저녁의 공기가 다르게 느껴지고, 맑은 날과 흐린 날의 향이 다르게 느껴지는 걸 보면 여름은 다양한 날씨만큼 다양한 향이 존재하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여름의 다양한 날씨를 닮은 향들로 이 계절을 만끽하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향에 대한 취향은 개인마다 크게 달라지기도 하니 구매 전 꼭 시향 해보시기를 권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