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유럽 음악 페스티벌 3선

환경부터 인도주의까지
다채로운 가치를 지닌 음악 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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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초록빛이 세상을 생기로 물들이고 힘차게 우는 매미 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여름입니다. 정오의 뜨거운 태양 아래 서 있으면 온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지만, 청춘의 에너지로 가득한 음악 페스티벌은 이 계절을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유럽에서도 매년 다채로운 무대로 채워진 음악 페스티벌이 개최되곤 하는데요. 지속 가능한 환경을 추구하는 페스티벌부터 반문화 정신이 깃든 페스티벌, 그리고 모든 수익을 기부하는 비영리 페스티벌까지. 바야흐로 페스티벌의 계절을 맞아 대안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유럽의 음악 축제 3개를 소개합니다.


지속 가능한 환경을 추구하는
네덜란드 DGTL 페스티벌

DGTL Festival
이미지 출처: DGTL Festival 공식 홈페이지

매년 부활절 주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부둣가에서 개최되는 DGTL 페스티벌은 세계 최초의 지속 가능한 순환 음악 축제입니다. 2013년부터 해마다 약 5만 명이 방문하는 축제는 5가지 핵심 가치인 자원(Resources), 에너지(Energy), 이동성(Mobility), 위생(Sanitation), 음식(Food)을 기반으로 기획되는데요. 공연에 필요한 전력은 100% 태양광을 사용하여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푸드코트에서는 비건 음식을 판매하며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있죠. 종이 티켓과 영수증도 발행하지 않아 방문객 1인당 폐기물은 100g 미만 정도라고 합니다. 다각도에서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이러한 노력은 2022년 뮤직 시티 어워드 환경 부문을 수상하며 그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DGTL Festival
이미지 출처: DGTL Festival 공식 홈페이지
DGTL Festival
이미지 출처: Mixmag

DGTL 페스티벌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성별부터 인종, 문화, 성적 지향, 국가 간의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데요. 현장에서는 세계적인 EDM 강국으로 인정받는 네덜란드답게 일렉트로닉부터 하우스, 테크노 등 폭넓은 스펙트럼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페스티벌이 열리는 항만을 걷다 보면 기술이나 데이터를 주제로 하는 멋진 설치 미술 작품을 만날 수도 있죠. 혁신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DGTL 페스티벌은 전 세계로 뻗어나가 현재는 산티아고, 상파울로, 텔아이브 등의 도시에서도 개최되고 있다고 합니다.


WEBSITE : DGTL 페스티벌
INSTAGRAM : @dgtlfestival


자유와 해방을 노래하는
독일 퓨전 페스티벌

독일 퓨전 페스티벌
이미지 출처: Everfest
독일 퓨전 페스티벌
이미지 출처: Resident Advisor

퓨전 페스티벌은 매년 6월 말 개최되는 반문화적 성격의 음악 페스티벌입니다. 매년 7만 명이 방문하는 축제는 독일 베를린에서 3시간 거리에 위치한 과거 소련 군사 공항 부지에서 진행되는데요. 광활한 자연 속에서 해방과 자유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유럽의 버닝맨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1999년 비영리 단체 Kulturkosmos에 의해 시작된 축제는 ‘무정부적 유토피아’라는 슬로건 아래 사람들이 일상과 직업, 학업 등의 책임으로부터 해방되어 음악 안에서 창조성을 일깨우도록 돕고 있죠. 축제 수익 대부분은 좌파 정치 프로젝트나 청년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독일 퓨전 페스티벌
이미지 출처: Ostee Zeitung

축제는 음악부터 연극, 공연, 영화 등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20개 이상의 무대에서는 일렉트로닉 장르를 중심으로 실험적인 스타일의 음악까지 접할 수 있죠. 독특하게도 라인업은 사전에 발표되지 않으며, 관객들은 직접 악기를 가져와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다고 합니다. 퓨전 페스티벌은 환경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는데요. 티켓에는 쓰레기 보증금 10유로가 포함되어 있고, 메인 무대를 운영하지 않는 ‘Party Break’ 시간에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치우며 잠시 쉬어간다고 합니다. 더불어 모든 부스에선 채식 음식만 판매하고 있기도 하죠. 히피부터 예술가, 음악 애호가 등 전 세계에서 모인 관객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야영하고 춤추며 밤새워 축제를 즐기고 있습니다.


WEBSITE : 퓨전 페스티벌
INSTAGRAM : @fusionfestivallaerz


인도주의적 가치를 표방하는
덴마크 로스킬레 페스티벌

덴마크 로스킬레 페스티벌
이미지 출처: Roskilde Festival Gruppen

로스킬레 페스티벌은 유럽 5대 페스티벌 중 하나이자 북유럽 최대 음악 문화 축제로, 매년 6월 말에서 7월 초 덴마크의 옛 수도 로스킬레에서 개최됩니다. 1971년 히피 음악 축제로 시작된 행사는 현재 북유럽을 비롯한 유럽 주류 음악을 다루는 대규모 음악 축제로 성장했습니다. 매년 13만 명의 관객들은 약 일주일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캠핑하고 어울리며 음악을 즐기고 있죠. 비영리 단체인 로스킬레 자선 협회가 주최하는 페스티벌은 음악과 문화의 발전, 그리고 인도주의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요. 발생한 모든 수익금은 국경없는의사회나 국제 사면 위원회 등의 인권 단체에 전액 기부된다고 합니다.

덴마크 로스킬레 페스티벌
이미지 출처: Gaffa
덴마크 로스킬레 페스티벌
이미지 출처: Roskildevagt

사회와 환경을 중시하는 로스킬레 페스티벌은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약 3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무대 설치부터 안전 관리, 스태프 활동 등을 수행하며 도시를 음악으로 물들여 나가고 있죠. 8개의 무대에선 락이나 팝, 힙합, 일렉트로닉 등 다채로운 장르의 무대가 펼쳐지며, 100여 명의 예술가들이 현장에서 그려나가는 그래피티 작품과 전시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부스에서 판매하는 음식 역시 90% 유기농 재료에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누드 달리기 대회는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는데, 1등에게는 무제한 알코올을 제공한다고 하네요.


WEBSITE : 로스킬레 페스티벌
INSTAGRAM : @roskildefestival


흔히들 음악은 국경이 없는 언어라고들 말합니다. 어떤 국가에서 태어났던, 어떤 문화에서 살아왔든 상관없이 음악은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신비로운 힘을 지니고 있죠. 그렇기에 매년 전 세계 사람들은 함께 모여 음악의 물결을 타고 서로의 경계를 조금씩 허물어 나가고 있습니다. 포용 정신을 기반으로 자유롭고 실험적인 시도를 선보이는 유럽의 페스티벌처럼, 우리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요.


서하

서하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
일상을 여행처럼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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