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만한 사람들은 이제 다 압니다. 넷플릭스는 의외로 ‘다큐멘터리’ 맛집이라는 것을요. 주로 화제가 되는 콘텐츠는 영화와 드라마지만 조금 더 찾아보면 흥미로운 다큐멘터리가 많답니다. 특히 최근 다큐 한 편이 새롭게 공개되며 관심을 모았는데요. 바로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으로, 1985년 음악계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위 아 더 월드’를 녹음했던 프로젝트의 비하인드를 다룬 작품입니다. 간만에 다큐가 주목받은 것을 기념하며 이번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음악 다큐멘터리를 소개해 보려 합니다. 좋아하는 장르나 아티스트에 대한 작품이 있을지 한 번 살펴보세요.
알아두면 쓸 데 있는 팝의 역사
<디스 이즈 팝>
팝 음악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디스 이즈 팝>을 놓치지 마세요. 2021년 나온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총 8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보이즈 투 맨’과 같은 보컬 그룹 전성기부터 컨트리팝과 브릿팝 등 회차별로 하나의 주제를 담았습니다. 러닝타임도 회당 44분으로 가볍게 시청하기에 부담이 없지요. 감상평 플랫폼 ‘왓챠플레이’의 한 유저는 ‘나무위키를 보는 것 같은 음악 다큐멘터리’란 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관심 있는 주제를 다룬 회차를 골라보면서 팝송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습득해 보시기 바랍니다.
“시대를 반영하지 않고
어찌 아티스트가 되겠어요?”
<니나 시몬: 영혼의 노래>
전설적인 재즈 보컬 니나 시몬의 생애를 다룬 작품, <니나 시몬: 영혼의 노래>입니다. 니나 시몬은 피아노를 치며 깊이 있고 풍성한 음색으로 청중을 사로잡았던 싱어송라이터인데요. 특히 그녀는 흑인 인권 운동에 앞장서며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다큐를 통해서는 음악가이자 운동가로서, 결코 순탄하지 않았던 그녀의 일생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비공개 음원과 무대 영상 등을 압축적으로 담아내면서도 작품성을 놓치지 않아 아카데미상 후보 및 베를린 영화제에 공식 선정된 수작이죠. 다큐 속에서 그녀의 강인함을 마주하고 나면 그 음색을 더 사랑하게 되실 겁니다.
음악 선구자의 삶은 어땠을까?
<퀸시 존스의 음악과 삶>
여기 가슴이 웅장해지는 필모그래피를 가진 프로듀서가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의 대형 프로젝트를 지휘한 사람이기도 해요. 퀸시 존스라는 이름은 생소할지라도, 그와 함께 한 아티스트는 무척 친숙할 거예요. 마이클 잭슨, 레이 찰스, 프랭크 시나트라, 엘라 피츠제럴드 등 무수히 많고요. 그는 그래미상에 무려 80회 노미네이트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죠. <퀸시 존스의 음악과 삶>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입니다. 카메라 앞에선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전성기, 지금에 이르기까지 생애 전반에 대해 솔직하게 풀어내요. 미국 대중음악의 장르를 넘나들며 “누구보다 문을 먼저 연 사람”으로 소개되는 그의 일생을 좀 더 깊숙이 알아보세요.
머릿속 영감이 음악이 되기까지
<송 익스플로더: 음악 완전 정복>
팟캐스트 원작의 다큐멘터리 시리즈입니다. 시즌 1, 2가 모두 4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요. 포맷은 단순합니다. 편마다 한 아티스트의 곡이 주제가 돼요. R.E.M, 앨리샤 키스, 두아 리파 등을 만나볼 수 있죠. 이제 아티스트는 그 노래가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했는지 그 지난했던 순간들을 풀어냅니다. 그래서인지 이는 일종의 비법 노트처럼 보이기도 해요. 영감을 창작물로 탄생시키고자 고민하는 분들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은 이유랍니다.
아쉽게 리스트에 넣지 못한 작품도 많습니다. <힙합 에볼루션>, <메탈리카: 썸 카인드 오브 몬스터>, <미스 아메리카나 테일러 스위프트> 등 각각 힙합과 록, 팝을 좋아한다면 제목만으로 설렐 작품들인데요. 이외에도 직접 검색하며 찾다 보면 본인 음악 취향에 딱 맞는 주옥같은 다큐를 발견하실지 모릅니다. 넷플릭스도 결국 ‘디깅’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TOP10’ 추천 화면에서 벗어나야 보이는 다채로운 작품들과 함께 음악 취향에 깊이를 더해보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