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를 통해 발견하는 너머의 세계를 확인하세요. 안녕하세요, ANTIEGG 이한빈입니다.
요즘 당신을 즐겁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요즘 회사 팀장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습니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셨겠죠? 누군가로부터 직장 상사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글쎄요. 저라도 시트콤 주인공처럼 “에?” 하고 벙찌거나 코딱지가 나올 만큼 강력한 콧방귀를 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희 팀장님께도 곧이곧대로 말씀드렸는데, ‘풋’ 하며 대놓고 비웃으셨습니다. 네, 당사자도 믿지 않을 만큼 판타지 같은 말이니까요.
이 지면을 빌려 해명하자면 저의 직장 상사는 꽤 훌륭한 선배이자 리더입니다. 타인과 일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멘토’라는 존재를 한 번쯤 상상해보지 않나요? 나도 몰랐던 나의 가능성을 알아봐 주고 응원하는 선배이자 나의 가장 빛나는 모습을 끌어내 주는 유니콘 같은 리더 말이죠. 가야 하는 방향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이끌어주는 지혜, 각 팀원의 성향에 맞는 길을 강압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제시해 줄 수 있는 연륜, 십수 년이라는 연차의 벽을 허물고 편견 없이 어떤 이야기든 들어줄 수 있는 수용성, 외부 위협이 생기면 방패가 되어주는 책임감. 운이 좋게도 저는 그 모든 면모를 지닌 직장 상사를 만났습니다. 사실 저희 팀장님이 회사 전체나 한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등 영화에 나오는 영웅까지는 아니지만, 판타지 한 줌 끼어들기 힘든 사회생활에서 의지할 수 있는 유니콘 같은 리더임은 분명합니다. 그런 팀장님 밑에서 ‘나는 절대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닌데 내 평생 운을 직장 상사 운에 끌어모은 건 아닐지’ 심히 우려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존경’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는 멘토이자 어른을 오랫동안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어른이 되는 사람으로 나이 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색 찬란한 영감 스펙트럼 중에서도 ‘존경’이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사람 말이죠. 보아하니 그 감정은 엄청난 위력을 지닌 것 같습니다. 내게 주어진 한계를 깨뜨리고 성장하게 하며, 세상을 더 크게 바라보는 사람으로 나아가도록 이끌기 때문입니다. 스스로의 모습을 보며 이 생경한 감정도 무수한 영감의 원천이 된다는 사실에 매일같이 놀라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순도 높은 가치, ‘존경심’을 경험하게 하는 책들을 소개합니다. 소중한 멘토를 만난 저의 행운이 이 책들을 통해 여러분께도 조금이나마 전달되기를! |
‘존경’이라는 감정에는 불순물이 없다는 느낌입니다. 좋아하는 마음에 한 톨 부정함이 없을 때 비로소 ‘존경한다’는 단어를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확신하기 어려운 감정이죠. 이슬아 작가는 자신이 인터뷰한 네 사람을 기꺼이 ‘존경한다’고 고백합니다. 함께하는 삶을 고민하며 분투하는 네 명의 인터뷰이 정혜윤 PD, 김한민 작가, 유진목 작가, 김원영 변호사의 이야기와 더불어, 타자를 깨끗하게 존경하는 능력을 지닌 저자 이슬아 작가의 감정에 몰입해 존경이라는 영감을 간접적으로 감각해보세요. |
어른의 지혜가 고플 때 이 책을 펼쳐보세요.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자기 자신만의 방법으로 오롯이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의 인터뷰집입니다. 사위가 소란한 세상에서 굳건한 자존을 지켜낸 이들의 심지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누구의 것도 아닌 오직 자신만의 생을 사는 어른에게 예우를 갖춘 인터뷰어 김지수 기자의 질문, 그리고 반듯하고 단단한 고목 같은 인터뷰이 자존가들의 대화가 아름다워 시도 때도 없이 뭉클해지는 이 책을 저는 종종 꺼내 읽곤 합니다. 좋은 인생, 좋은 소통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찬란한 인터뷰집입니다. |
저명한 과학자 칼 세이건, 앤 드루얀 부부의 딸 사샤 세이건의 책입니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단정한 경이로움’의 어조로 저자는 부모님과의 대화와 부모님의 저작 그 자체가 삶 전체를 이루는 영감의 원천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존경하는 두 분께 받은 사랑, 지혜, 관대함이 오늘날의 자신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짚으면서 우리 삶이 경이로움으로 얼마나 가득 차 있는지 바라볼 수밖에 없도록 독려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우주만큼 신비롭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향한 존경에서 시작해 이 세상 모든 일에 경이로움을 느껴가는 영감의 발현 과정이 감탄스러운 책입니다. |
Feel the Vibration!
진정한 문화예술 경험에서 오는 전율, 규격화된 세상에 타격을 가하며 느껴지는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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