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록 페스티벌로 꼽히는 인천 펜타포트 페스티벌, 갈 준비 되셨나요? 펜타포트에 가기 위한 준비는 라인업 확인부터 시작입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유수의 해외 뮤지션들(세풀투라와 잭 화이트 등)과 국내 뮤지션들(새소년, 실리카겔, 잔나비 등)까지. 고민 끝에 꼭 관람할 무대를 정했다면, 다음으로 시선을 돌릴 곳은 바로 처음 만나게 될 얼굴들입니다. 모두가 기다리는 유명 뮤지션 뿐 아니라 숨은 고수, 혹은 이제 막 비상하는 밴드들의 라이브도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밴드 음악의 내일을 준비하는
‘펜타 슈퍼루키’
차세대 아티스트를 발굴해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펜타 슈퍼루키’(이하 ‘슈퍼루키’) 프로그램은 미래의 주인공들이 탄생하는 자리입니다. 꿈의 무대에 오르려는 뮤지션들의 열띤 참여로, ‘슈퍼루키’에 신청한 팀 수는 올해 ‘역대 최다’인 522팀을 기록했죠. 이미 궤도에 오른 밴드들 중 환상의 나라로 청중을 초대하는 잔나비, 독특한 카리스마를 가진 새소년 등 ‘슈퍼루키’ 출신 뮤지션들의 활약상은 매년 어떤 팀이 ‘루키’로 선정될지 기대감을 모읍니다. 2024 ‘슈퍼루키’에 선발된 뮤지션은 총 6팀인데요. 수상팀들 중 아사달, 모허 그리고 극동아시아타이거즈의 노래에 특히 귀를 쫑긋 세우게 됩니다.
아침 해가 떠오르는 땅,
아사달
금상을 수상한 아사달은 베일에 가려진 팀입니다.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단 2개의 데모 영상과 짧은 라이브 쇼츠만이 올라와 있죠.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카페 언플러그드에서 데뷔 공연을 치른지 채 3달도 되지 않았습니다. ‘펜타 슈퍼루키’ 무대에서는 도시에 사는 현대인의 삶을 그린 ‘Gin&Tonic’으로 결선 무대를 장식했다고 하는데요. 곡 전체를 관통하며 변주되는 기타 리프는 농축된 에너지를, 차분하지만 뇌쇄적인 보컬은 특유의 서정을 전달합니다. 또 다른 곡 ‘아사녀’는 보다 느린 템포로 애달픈 사랑을 노래하며 향수를 자극하는 사운드가 돋보이는데요. 세 번째로 업로드 될 곡은 과연 무엇일지 고대하게 됩니다. ‘아침 해가 떠오르는 땅’을 뜻하는 ‘아사달’에게, 펜타포트는 새로운 아침이 열리는 무대가 되지 않을까요?
두 아름다운 섬이 만나면,
모허
어딘가 목가적인 분위기를 지닌 밴드, 모허(Moher)는 아일랜드 골웨이에 있는 절벽의 이름을 따왔다고 해요. 제주에서 음악하는 싱어송라이터 이소와 아일랜드에서 음악을 시작한 싱어송라이터 조민규가 결성한 듀오인데요. 작년 초, 태국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두 뮤지션은 태국에서 버스킹과 라이브 클럽 공연을 시작으로, 제주에서 본격적으로 팀을 결성했다고 해요. 조민규가 연주하는 아이리시 부주키와 이소의 어쿠스틱 기타는 포근하고 정교한 소리를 엮어냅니다. 최근 발매한 첫 정규 앨범 <만화경>은 ‘방백’이나 ‘부지깽이’, ‘발장구’처럼 차분하게 읊조리는 노래들이 주를 이루지만, 보다 비장한 ‘박수기정’과 같은 트랙도 실려 있죠. 정석적인 록보다 포크의 색깔이 짙지만, 페스티벌에 다양성을 더해 줄 보석같은 모허의 음악을 꼭 들어보세요.
신나게 포효하는 호랑이들,
극동아시아타이거즈
동쪽의 기세 좋은 호랑이가 떠오르는 극동아시아타이거즈. 홍대 인디씬을 점령했던 1세대 록 밴드들의 계보를 잇는 이들은 내지르는 보컬과 펑키한 사운드로 청량감을 선사합니다. 몰아치는 드럼과 베이스가 특징인 극동아시아타이거즈의 음악은 ‘면목중학교’, ‘Alright’의 가사에서 볼 수 있듯이 의외로 멜랑콜리한 면도 있는데요. 강렬한 비트에 슬픔을 실어 보내고 싶을 때 추천합니다. 그저 신나게 머리를 흔들고 싶을 때도 물론이고요.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공연 영상 외에도 밴드 결성 과정과 브이로그 등 호랑이들의 익살스럽고 유쾌한 매력이 담겨있으니 방문해 보기를 바랍니다.
INSTAGRAM : @far_east_asian_tigers
누군가의 시작을 지켜보는 것만큼이나 설레는 일이 있을까요? 재능 있는 뮤지션이 알을 깨고 나와 빛을 보는 순간, 우리는 하나의 아름답고 독창적인 세계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 세계의 성장과 음악적 여정을 따라가게 되고요. 새로운 음악을 탐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루키들의 역동적 무대가 펼쳐지는 펜타포트 페스티벌이 완벽한 장소인 이유입니다. 각기 다른 색깔의 사운드와 이야기가 가득한 이 축제에서 색다른 위로와 활력을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