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ANTIEGG 유림입니다.
얼마 전 개봉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건드린 영화 <인 사이드아웃 2>를 보셨나요? 한층 성숙해진 주인공 라일리의 머릿속에는 전에 없이 복잡 미묘한 감정들이 등장하는데요. 기존의 감정들과 끊임없이 충돌하며 문제를 일으키는 새 감정이 있었으니, 바로 ‘불안’이었죠.
여러분은 불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잠재우다’, ‘맞서 싸우다’라는 말이 덧붙는 게 자연스럽듯, 당장 없애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는 않나요? 형체 없는 불안은 우릴 때로 한 발자국도 내딛기 어렵게 만드니까요. 하지만 사실 불안은 우리를 지켜주는, 무엇보다 고마운 감정입니다. 인류는 불안을 느끼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왔기에 오래 생존할 수 있었죠.
저는 요즘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불안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습니다. ‘네가 또 나를 지켜주러 왔구나’ 하면서 문을 활짝 열어줘요. 영화 속 ‘불안’이가 소파에 앉아 느긋하게 커피 마시는 모습을 떠올리다 보면, 불안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ANTIEGG의 스물한 번째 플레이리스트는 내 안의 불안과 독대하며 듣기 좋은 피아노 연주곡으로 구성했습니다. 불안 속에서도 편안한 티타임이 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