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 기획자라면
섭외하고 싶은 친환경 브랜드 5곳

지속 가능한 페스티벌을 위한
지구를 지키는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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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장마철을 보내고 어느덧 8월의 초입에 접어들었습니다. 무더위가 나날이 기승을 부리지만 음악 페스티벌 개최 소식은 언제나 기분을 들뜨게 하는데요. 매년 가벼운 발걸음으로 축제에 방문하곤 하지만, 현장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일회용품을 볼 때마다 마음 한편이 무거워집니다. 관람객이 늘어날수록 쓰레기는 산더미처럼 쌓여만 가죠.

한국의 사계절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여름은 푸르고 청량한 풍경 대신, 회색빛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 아열대성 스콜이 예고 없이 매섭게 쏟아졌죠. 기후 위기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더는 화창한 하늘 아래 이전처럼 축제를 즐기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흥겨운 축제의 장을 더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요? 여기, 통통 튀는 기획력과 아이디어로 건강한 지구를 만들고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멋진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만약 페스티벌 기획자가 된다면 함께 협업하고 싶은, 환경을 지키는 에코 프렌들리 브랜드 5곳을 소개합니다.


트래쉬버스터즈

트래쉬버스터즈
이미지 출처: 트래쉬버스터즈

트래쉬버스터즈는 다회용 식기를 대여해주는 일회용품 대체 서비스입니다. 매년 전국에서 1만 건 이상의 축제가 개최되지만, 현장에서 배출된 막대한 쓰레기로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이에 축제 기획자부터 디자이너, 브랜드 컨설턴트, 설치작가 등이 한마음으로 의기투합하여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트래쉬버스터즈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음악 페스티벌부터 탄소 중립 페스티벌까지 다양한 현장으로 출동해 쓰레기를 잡는 데 앞장서고 있죠.

트래쉬버스터즈
이미지 출처: DMZ 피스트레인
트래쉬버스터즈
이미지 출처: DMZ 피스트레인

유령을 잡는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의 요원들처럼, 트래쉬버스터즈는 리사이클 렌탈 서비스로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재사용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9년 서울 인기 페스티벌에서 트래쉬버스터즈의 다회용기를 도입한 결과 쓰레기는 전년 대비 98%나 감소했다고 하죠. 다회용기는 인체에 무해하고 세척 및 살균에 용이한 폴리프로필렌(PP) 소재로 제작되었는데요. 훼손된 식기는 다시 분쇄하고 재가공 과정을 거쳐 새로운 제품으로 생산함으로써 안정적인 자원 순환 체계를 구축했다고 하네요.


WEBSITE : 트래쉬버스터즈
INSTAGRAM : @official.trashbusters


큐클리프

큐클리프
이미지 출처: 큐클리프
큐클리프
이미지 출처: 모레상점

큐클리프(CUECLYP)은 ‘For Your Circular City Life’이라는 슬로건을 지닌 업사이클링 브랜드입니다. 2016년 시작된 큐클리프는 영어 단어 ‘UPCYCLE’을 재배열해 만든 이름인데요. 이들은 지속 가능한 도시 생활을 위해 우산이나 현수막 같은 생활 폐자원을 원단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여 의류부터 가방, 지갑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낡은 큐클리프 제품을 기증하면 다시 새로운 제품으로 제작해 업사이클링 그 이상의 순환을 추구하고 있죠.

큐클리프
이미지 출처: 큐클리프

큐클리프는 다양한 산업군과 활발한 협업을 진행해 왔는데요. 스타벅스의 MD 굿즈 상품인 폐우산과 폐낙하산을 수거하고 세척하여 에코백을 제작하기도 하고, 전주국제영화제의 전년도 현수막으로 만든 콜라보 굿즈는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빠르게 매진되기도 했죠. 새로운 생명을 얻은 제품은 본래 지닌 고유한 색감과 패턴을 유지하고 있어 마치 한정판처럼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WEBSTIE : 큐클리프
INSTAGRAM : @cueclyp


플라스틱 방앗간

플라스틱 방앗간
이미지 출처: 프레셔스 플라스틱 서울

플라스틱 방앗간은 비영리 시민단체 서울 환경 연합에서 운영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013년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Precious Plastic’은 플라스틱 가공 기계를 제작하는 도면을 오픈 소스로 공개하여 누구나 쉽게 업사이클링에 참여하도록 만드는 글로벌 커뮤니티인데요. 플라스틱 방앗간은 해당 커뮤니티 소속으로서 작은 플라스틱을 모으고 분쇄하여 새 물건으로 만드는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자원 순환 교육부터 지역 커뮤니티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방앗간
이미지 출처: DMZ 피스트레인
플라스틱 방앗간
이미지 출처: 모레상점

매년 전 세계에서 8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버려지지만 오직 7%만 재활용이 된다고 하는데요. 특히 한국의 1인당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은 연 200kg 이상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죠. 썩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은 플리마켓부터 페스티벌까지 행사 현장에 직접 찾아갑니다. 병뚜껑과 우유 팩을 현장에서 수거하거나, 업사이클링 제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부스를 통해 환경친화적인 가치를 친근하게 널리 전파하고 있죠.


WEBSITE : 플라스틱 방앗간
INSTAGRAM : @plastic_mill


페이퍼팝

페이퍼팝
이미지 출처: 페이퍼팝

2018년 시작된 페이퍼팝은 종이로 친환경 가구를 제작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이들은 UN에서 제시한 국가 지속 가능발전 목표 중 하나인 ‘책임 있는 생산과 소비’를 미션으로 제로 웨이스트 일상을 만들어 나가고 있죠. 종이로 만든 가구는 내구성이 약하진 않을지 우려도 되는데요. 페이퍼팝은 특수 배합한 이중 양면 골판지를 사용하여 300kg 이상의 하중도 견딜 수 있으며, 일부는 방수 코팅으로 생활성도 높였다고 합니다. 가벼운 무게와 공구 없이 손으로도 조립 가능한 덕분에 휴대용 테이블과 의자는 야외 페스티벌용으로도 인기라고 하네요.

페이퍼팝
이미지 출처: 페이퍼팝
페이퍼팝
이미지 출처: 페이퍼팝

보통 가구는 나무나 합판, 시트지 등의 재질이 혼합된 생활 폐기물이라 재활용이 불가능한데요. 페이퍼팝의 가구는 최대 95%까지 재활용이 가능해 탄소 절감을 50%가량 감축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최근 이들은 기업의 전시 부스를 제작하거나, 지역 행사에 사용될 가구를 공급하는 등 B2B 거래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WEBSITE : 페이퍼팝
INSTAGRAM : @paperpopkorea


언리미트

언리미트
이미지 출처: 언리미트

페스티벌도 식후경! 역시 축제에는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수 없을 텐데요. 언리미트(UNLIMEAT)는 국내 최초의 대체육 브랜드로, 지구와 환경을 위한 건강한 먹거리를 제안합니다. 언리미트는 unlimited+meat의 합성어로 조리와 미식에 제한이 없는 고기라는 뜻을 지녔죠. 이들은 식물성 고기부터 소시지, 비건 김밥 등 즐거운 채식을 돕는 식물성 대체 식품을 선보이는데요. 최근에는 미국 친환경 슈퍼마켓 ‘Sprouts Farmers Market’의 400여 개 체인 지점에 제품을 입점하기도 했습니다.

언리미트
이미지 출처: 언리미트
언리미트
이미지 출처: 언리미트

육식 위주의 식단은 채식 식단 대비 온실가스를 최대 4배나 배출한다고 합니다. 지구 온난화에 치명적인 메탄과 이산화질소는 주로 가축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기에, 식물성 식단은 탄소 발자국 감축에 도움을 줄 수 있죠. 실제로 언리미트 대체육을 1kg 생산하면 일반 소고기 대비 67kg/CO2eq만큼의 탄소를 저감할 수 있으며, 언리미트 제품을 1팩 소비하면 소나무 두 그루가 1년간 흡수할 탄소량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WEBSITE : 언리미트
INSTAGRAM : @unlimeatofficial


최근 음악 페스티벌에는 변화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습니다. 2022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과 숲속 음악 페스티벌 ‘The Air House’에는 트래쉬버스터즈가 함께했고, 올해 DMZ 뮤직 페스티벌에는 비건 카레 같은 채식 메뉴가 등장하거나 플라스틱 방앗간이 체험 부스로 참여하기도 했으니까요. 얼마 전 방문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는 다회용기 서비스 ‘잇그린’에서 공급하는 민트색 접시에 음식이 담겨 나왔는데요. 관객들은 식사를 마치면 차례대로 줄을 서서 부스에 용기를 반납할 수 있었죠.

세상에 잠시 머물다 가는 우리에게는 지구를 원래 모습 그대로 돌려주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당장은 조금 불편하고 번거로울지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이 차곡차곡 쌓인다면 결국 놀라운 변화가 찾아올 수 있지 않을까요? 인간과 환경 그 누구도 해치지 않는, 쓰레기 걱정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페스티벌이 점차 많아지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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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
일상을 여행처럼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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