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ANTIEGG 형운입니다.
오늘은 미루고 미루던 ANTIEGG Archive를 처음으로 작성하는 날입니다. ANTIEGG Archive는 에디터들이 한 달간 수집한 단상들을 엮은 수필입니다. 호기롭게 새로운 Original을 선보이겠노라 다짐하고 거의 3개월이 흘렀습니다. 이제야 컴퓨터 앞에 앉은 제가 부끄럽지만, 뒤이어 소개될 동료 에디터들을 믿고 용기 있게 나아가 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에디터는 우리 중 가장 감각에 예민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의 흘러가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포착하며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아름다움을 누구보다도 잘 조명하는 능력을 가졌죠. 에디터들에게 단순히 글쓰기 능력만 있다고 생각해서는 오산입니다. 에디터는 누구보다 뛰어나게 관찰하고 기록할 줄 압니다. 그것을 잘 정리하여 표현하면 글이 되는 것이고요.
그렇기에 에디터의 기록엔 무엇이 있을지, 그들이 관찰하는 것들은 무엇일지 대단히 궁금합니다.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분명한데, 왜 에디터의 눈은 반짝이고 그들의 표현은 매번 생경할까요? ANTIEGG Archive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에디터들의 기록들을 아낌없이 나누고 싶습니다. 아직 글로 탄생하지 않은 기록들, 남몰래 에디터의 노트 속 메모를 훔쳐보는 느낌으로 말이죠.
부끄럽지만, 첫 번째 관찰과 기록은 제 것부터 내어 보겠습니다.
저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단정한 삶’입니다. 단정한 삶이란 크게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삐죽 튀어나온 것이 없고 크게 무너진 곳이 없는 상태이죠. 어쩌면 본질에 가까워지려는 몸짓일 겁니다. 중요한 것들만 남겨두고,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하나씩 정리해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물건이든, 사람이든, 사건이든 개의치 않습니다. 나다운 것들만 남기고 나답지 않은 것들은 내 주변에 두지 않는 것이 단일한 원칙이죠.
이제 제 주변을 구성하는 단정한 도구들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하나하나 골랐고 모두 단정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것들로 추렸습니다. 화려하거나 특별하고 대단한 물건들은 아닙니다. 흔히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것들이죠. 하지만 제 삶에 들어와 제각기 기능을 하고 있는 도구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