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할수록
또렷해지는 증거

오현서, 빛나는 생각을
논리와 효율로 제련하는 사람
Edited by

‘갭 이어(Gap Year)’를 아시나요? 갭 이어는 영국과 유럽의 학생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생활을 시작하기 전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며 여행을 하며 보내는 1년의 기간을 부르는 명칭입니다. 이 기간을 통해 사회에 나가기 전 다양한 도전과 경험을 하며, 본인만의 신념과 가치관을 확립하게 되는데요. 반면 한국은 아직 ‘갭 이어’와 같은 제도가 상용화되지 않았을뿐더러, 깊이 있게 나를 탐구할 기회나 가이드 또한 적습니다. 방법을 알지 못하는 2030세대를 겨냥한 ‘잘 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찾는 방법 등을 다룬 셀프 분석에 대한 콘텐츠를 서점과 미디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유죠.

오늘은 이 치열한 탐구의 시간에 과감한 선택과 행동으로 ‘잘 하는 일’을 찾아낸 ANTIEGG 오현서 PM의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20대 초반의 대학생이지만 본인의 명확한 신념으로 사업과 취업 준비, 학업을 성공적으로 병행하고 있는 오현서 PM. 누구보다 빠르게 잘 하는 일을 마주할 수 있었던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보았습니다.

인터뷰어 박혜림 @berry__rim
인터뷰이 오현서 @esquisse.carol
사진 황하영 @gloryhwang


잘 하는 일을 더 잘 하기

안녕하세요, 현서 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ANTIEGG에서 Growth Squad PM을 맡고 있는 오현서입니다.

현재 본인의 전공과 다른 직무로 취업을 준비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맞아요. 현재 공간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어요. 그런데 디자인을 하면 할수록, 학교 밖에서 일을 하면 할수록 점점 다른 길로 눈이 가더라고요. 디자인을 사랑하지만 직접 디자인하는 사람보다는 디자이너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역할이 더 좋아졌거든요.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직무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PM을 목표로 하게 되었어요.

PM이라는 직무는 서포터의 역할뿐 아니라 리더의 역할, 실무 역량도 필요하기 때문에 신입이 도전하기 어려운 직무잖아요. PM이 되기 위해 준비하거나 공부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저는 이번 학기에 복학을 하는 대학생인데요. 학교에 돌아가서 서비스 기획을 공부해 보려고 해요. 말씀하신 대로 신입이 처음부터 도전하기엔 쉽지 않은 직무이다 보니 콕 집어 ‘PM의 일’인 것을 공부할 만한 기회가 많지 않더라고요. 지금 당장 제가 시작할 수 있는 공부 중 가장 역량을 많이 키워줄 수 있을 만한 것이 뭘까 생각해 보다가 서비스 기획 경험을 쌓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죠.

회사에서 PM으로 커리어를 쌓은 뒤 본인의 사업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들었어요. 현재 목표와 가까워지고 있나요?

아직까지는 잘 가고 있는 것 같아요! 결국 궁극적인 목표는 제 사업을 하는 것이에요. 하지만 땅바닥부터 부딪히면서 시작하는 것보다 회사에서 먼저 배우고 싶어요. 직접 경영을 해보면서 알 수 있는 것들이 있고, 회사에서 일하면서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둘 다 경험해 보고 싶어요.

제 사업은 사실 이미 몇 개는 하고 있어서 어찌 보면 이미 목표를 반쯤 이루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이제 취업만 하면 됩니다!

이미지 출처: 인스퍼룸 인스타그램 @inspiroom.kr

학생 신분으로 벌써 사업을 도전하고 있다니 대단하네요!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그 사업은 어떤 목표와 목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요.

지금은 학교 근처에서 ‘인스퍼룸’이라는 이름으로 공간대여업을 하고 있습니다. 목적은 딱 하나, ‘돈 벌기’에요. 낭만 없고 속물적인 목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명확해서 목표를 세우는 데에 큰 힘을 들이지 않을 수 있었어요. 장기적인 목표는 하루 30분 정도의 시간 투자로 제가 정한 만큼의 월 고정 수입을 얻을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본인의 커리어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게 대단해요.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발견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다행히 저는 어릴 적부터 좋아하는 것은 잘 찾는 편이었어요. 그래서 대학교 2학년 때까지는 좋아하는 것들을 마구 하고 다녔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잘하는 것을 찾고 싶어졌어요. 아마 어린 나이에 주목받는 동기들이 주변에 하나둘씩 생기고 나서부터였던 것 같아요. 분명히 나랑 똑같이 수업 듣고 같이 밥 먹던 친구들이 어느새 잘하는 것을 인정받고 있으니 내심 조급해졌어요. 다른 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넘어 잘 하는 단계로 성장해 갈 동안, 내가 재미있어하던 일들은 아직 취미생활과 동아리 활동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에게 실망스럽기까지 했어요. 그때 ‘잘 하는’것이 무엇일까 고민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잘 한다’는 건 과연 뭘까요? 그 당시 제가 생각한 ‘잘 한다의 기준은 적어도 밥벌이에 보탬이 될 수 있을 정도, 그러니까 ‘돈이 벌리는가’였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꽤나 가혹한 기준이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엇보다 명확했기에 기준을 만든 이후로 제가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죠.

시험을 볼 때, 답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답이 아닌 걸 지우곤 하잖아요.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뭘 잘하는지 콕 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명확한 기준이 있으니까 기준에 맞지 않는 것을 지워나가다 보면 대강 몇 개로 추려지니까 그걸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살고 있어요.

결국 좋아하는 일 안에서 명확한 기준을 세워 잘 하는 일을 추려나가고 있는 과정인 거네요. ‘돈이 벌리는가’라는 기준이 굉장히 흥미로운데,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추려가고 있나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쪼개보면, ‘어떻게 하면 input을 줄일 수 있을까?’와 ‘어떻게 하면 output을 늘릴 수 있을까?’로 나뉘어요. Input을 줄이려면 가지고 있는 리소스를 활용하기, 단계들을 자동화하기 같은 방법들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반대로 output을 늘리는 방법에는 협력, 잘 하는 것을 활용하기, 공부하기와 같은 방법들이 있겠죠. 방법이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예전의 저는 이런 것들을 신경 쓰면서 살지 않았거든요. 재밌어 보이기만 하면 무턱대고 시작했죠. 물론 그것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고, 그 자체로 소중한 경험이지만 지금은 이것저것 많이 따져보면서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도전의 굴레에서 쌓은
협업의 내공

현서 님의 미래 계획을 듣다 보니, 유년 시절도 굉장히 진취적이었을 것 같아요. 어떤 학생이었나요?

저는 대학교 2학년까지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수업을 들었어요. 이러다가는 정신이 이상해지겠다 싶어 친구 따라 발표동아리에 들어갔죠. 딱히 발표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고 그냥 동아리 친구들이랑 놀러 다니는 게 좋았는데 눈 떠보니 회장인 거예요. 그래서 한동안은 동아리 친구들이랑 술 먹고 놀러 다니는 게 제 생활의 전부였어요.

그러다 보니 학교생활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학교에서도 친구를 만들고 싶어서 소모임에 들어갔어요. 공간 디자인 소모임이었는데, 여름마다 전시를 했어요. 당시엔 뭐 하는 건지는 잘 모르지만 일단 저학년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은 그것밖에 없어서 저도 전시 팀에 들어갔죠. 그런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다 같이 복작복작 모여서 멋진 결과물을 만드는 그 과정이 즐거웠어요.

그 도파민에 중독되어서 이후로 계속 전시를 하고 다녔어요. 하다 보니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 전시 그 자체를 만드는 것도 해보고 싶어서 아예 하나를 만들기도 했죠. 그러다가 전시하는 친구들이랑 예술인 집단 만들겠다고 이런저런 모임도 만들고, 예술하는 친구들을 모아서 파티도 열고… 결국 돌이켜 보면 하고 싶은 것들을 따라 살아왔던 것 같아요. 하고 싶고, 할 수 있다면 해보는 것이 재미있었고 그러다 보니 말씀하신 것처럼 진취적인 사람이 되어 있었던 것일지도요!

모임장부터 파티 주최까지.. 역시 사업을 꿈꾸는 분이라 리더로서의 경험이 많네요. 사람을 이끄는 게 쉽지 않을 텐데요.

정말 어려웠어요. 사실 진짜 어려운 건 ‘사람’이잖아요? 저 같은 대학생 뿐 아니라 직업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도 많이 공감하실 것 같아요. 아직 미숙하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훨씬 인간관계에서 지속가능성을 찾은 것 같아요.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더 잘 할까?’를 고민했는데, 이제는 ‘어떻게 하면 더 오래 할까?’를 고민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거든요. 무엇이든 오래 하면 어느 정도 잘하게 되는데,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개인적인 인간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것과 리더로서 모임 혹은 프로젝트를 오래 지속하는 방식은 조금 다를 것 같아요. 모임을 오랜 기간 운영하면서 생긴 노하우나 팁은 무엇인가요?

첫째도 둘째도 지속가능성입니다. 개인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할 때에는 보통 지속가능성을 생각하지는 않죠. 저는 시절 인연을 믿는 사람이라 애초에 개인적인 인간관계를 노력으로 지속시키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제가 리더인 프로젝트라면 지속가능성에 집착하는 편이에요. 저부터가 그리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한꺼번에 에너지를 불태우면 쉽게 지치더라고요. 리더가 지치면 알게 모르게 그것이 팀원들에게까지 전이되어서 일이 흐지부지 끝나게 되기도 해요. 이전에 비해 순간적인 폭발력보다 지구력을 요하는 일들을 많이 하게 된 지금은 저를 포함해서 모든 팀원들이 가능한 적은 에너지로도 괜찮은 결과를 뽑아낼 수 있게 지속가능성에 집중하고 있어요.

함께 일을 해나가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신뢰 아닐까요? 솔직함, 명료함 등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생각해 봤는데, 결국 그것들도 신뢰가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잖아요. 팀원들이 서로를 책망하지 않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문제가 생겨도 솔직하게 말하고 도움을 구할 수 있고, 미사여구 없이 있는 그대로를 말해도 기분 나쁘게 듣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야 명료하게 말할 용기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팀원들과의 신뢰가 중요한 가치가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 것 같아요.

친구와 같이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어요. 원래는 마음이 참 잘 맞는 친구였는데 동업을 하게 되니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일 처리 방식이 조금씩 마음에 안 들고, 왠지 제가 일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았어요.이대로 가다가는 인터넷에서 보던 ‘싸운 동업’으로 끝날 것만 같았어요. 이대로 안되겠다 싶어서 허심탄회하게 속 이야기나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친구에게 그동안 내가 서운했던 지점은 무엇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말했어요.

막상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 보니 친구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들을 하고 있었고, 저와의 원활한 업무 분담을 위해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고 있었어요. 저희는 누구 하나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그저 서로를 잘 모르고 있었던 것뿐이에요.

제가 친구를 믿지 않았다면 솔직하게 이야기를 꺼낼 생각을 못 했을 지도 몰라요.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어도, 적어도 이 친구도 한마음으로 사업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것만큼은 확실했고 그걸 신뢰했기에 대화를 시도할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미대생 네트워킹 커뮤니티 ‘명성관’

자연스럽게 좋아해서 연결된 활동이 포트폴리오가 된 거네요! 이 경험들이 PM 직무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었나요?

당시에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글로 배운 지식보다 직접 부딪혀가며 배운 것들이 확실히 더 오래 남더라고요. 특히 PM은 팀원들과 협업하며 프로젝트를 이끌어야 하는 직무이기에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는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프로젝트를 꾸릴 때마다 항상 체력적으로는 많이 힘들어도 돌이켜 보면 그렇게 힘들여 일궈낸 것들이 가장 뇌리에 깊게 박히는 것 같아요.

현서 님의 또 다른 다음이 무척 기대돼요. 그래서 다음 행보는 무엇인가요?

여태까지 이야기했던 파란만장한 내용과는 달리 좀 따분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우선 빨리 졸업을 하려고 해요. 여태까지는 학생이라는 신분이 너무 편해서 그저 안주하고 살았는데, 이제 취업을 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기니 그게 걸림돌이 되더라고요. ‘학생이니까’라는 마음가짐이 알게 모르게 제 미숙함에 면죄부를 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주변 사람들은 아직 미숙해도 될 나이라고 하시지만, 치열하게 했음에도 어쩔 수 없는 경험의 절대량 부족으로 미숙한 것과, 시작부터 ‘난 아직 미숙하니까 이 정도만 해도 되겠지’의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는 것은 다르잖아요. 그런데 계속 학생으로 남아있으니 점점 후자의 마음가짐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남은 학기를 빨리 해치워버리고 졸업을 하려고 해요.

그렇다면 10년 뒤의 현서 님은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요?

지금처럼 살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10년 뒤에는 분명히 어딘가에서 일을 하고 있을 것이고, 운이 좋다면 일을 한 지 5-7년 정도는 된 시점일 텐데 그때에도 지금처럼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었으면 좋겠네요. 지금의 저는 학생이니까 당연히 공부를 많이 할 수밖에는 없지만, 일에 익숙해진 다음에도 계속 공부를 하고 있을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거든요. 아무래도 저도 사람이니까 해이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여태 봐 온 멋진 어른들은 모두 무엇이 되었건 공부를 쉬지 않는 사람들이었어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도 지식이지만, 끊임없이 성장하려고 하는 모습과 새로운 공부거리를 찾기 위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모습이 빛나 보이더라고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능동적 태도는 기회가 된다

대학생 신분으로 ANTIEGG에 합류할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해요!

원래 다른 팀에 있었는데, 우연히 형운 님과 수진 님이 당시 팀에 놀러 오셨었어요. 그때 ANTIEGG팀을 처음 알았어요. 무슨 일을 하나 궁금해서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구성원도 되게 많고 서로 끈끈해 보이는 거예요. 어떻게 이런 팀을 만들게 되었는지,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하실 건지 궁금해져서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어요. 또, 수진 님이 걸어오신 커리어가 제 당시 고민과 맞닿아 있어서 수진 님에게 따로 커피챗을 요청하기도 했죠.

그리고 작년 겨울 형운 님이 열었던 기획자 모임에 참여해서 혜림 님과 류진 님을 만났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혜림 님에게 ANTIEGG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ANTIEGG 생활은 어떤지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합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이후에 감사하게도 ANTIEGG에서 먼저 합류를 제안해 주셨고 그렇게 한 팀이 되었답니다.

비결을 물으신다면 저는 적극적으로 기회를 만들어가는 태도였다고 생각해요. 형운 님 수진 님을 처음 만났을 때도, 혜림 님과 같은 버스를 탄 것도 우연이었지만 우연히 찾아온 순간에 망설이지 않았던 덕분에 ANTIEGG처럼 좋은 팀에 들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ANTIEGG가 현서 님의 꿈꾸는 미래에 어떤 도움이 되며, 성장은 어떻게 해 나가고 있나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죠. 제가 처음 ANTIEGG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던 이유 중 하나가,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어요. 실제로 형운님도 그걸 알고 계셔서 선배 PM으로서 이것저것 많이 도움을 주시기도 하고요. ANTIEGG 슬랙에 #hyunseo-portfolio라는 채널을 만들어서 온 팀원들이 제 취업을 응원해 주시기도 했어요! ANTIEGG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인데 정말 많은 힘이 되었답니다.

실질적인 활동으로는 지난 시즌에 ANTIEGG 내에서 포트폴리오 스터디, 독서모임에 참여하면서 취업에 필요한 것들을 만들었어요. ANTIEGG에서 한 프로젝트들이 워낙 체계적이고 알차다 보니 잘 정리해서 제 포트폴리오에 반영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것만큼이나 저한테 큰 도움이 되었던 건, ANTIEGG 팀원들과의 소통이었어요. 굳이 책을 펴고 앉아서 공부하지 않아도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많이 배웠거든요. 이제는 ANTIEGG 밖에서 다른 프로젝트를 할 때에도 최대한 명확하게, 객관적인 내용으로 소통하려고 해요. 프로젝트 관리하는 방법도 ANTIEGG에서 보고 배운 내용을 많이 참고하고 있고요.

현재 ANTIEGG에서 현서 님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지금 ANTIEGG에서는 새로 런칭할 서비스인 게더링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게더링은 글을 읽는 것에서 나아가 조금 더 문화예술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모임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원래 이런저런 모임을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처음 이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을 때 내심 기뻤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제가 했던 경험들을 더욱 체계화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돼요. ANTIEGG를 한층 더 풍부하게 경험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ANTIEGG에서 현서 님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NTIEGG를 단단하게 만드는 사람이요. ANTIEGG는 앞으로 더 많이 성장할 거예요. 오래 잘 자라려면 단단한 토대가 있어야 하겠죠. 무엇이든 자라나면 무거워지기 마련인데, 토대가 부실하면 언젠가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버릴 테니까요. 운영진으로서 제 역할은 그 단단한 토대를 만드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처음 현서 님을 만났을 때 자신감에 차있는 눈빛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눈 뒤 그녀의 자신감은 확신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빠르게 결정하고, 실천하고, 시간을 내어 얻게 된 귀한 경험 속 데이터가 확신의 원천이었던 것이죠. 앞서 서문에서 한국은 자아탐구에 대한 기회와 가이드가 부족하다고 언급했습니다. 현서 님의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이 사회 안에서도 능동적으로 찾아가며 빠르게 알아냈다는 것입니다. 이 인터뷰가 독자 여러분에게도 나를 알아가기 위한 과감한 선택과 경험을 이끌어낼 수 있는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Picture of 박혜림

박혜림

본연의 가치와 속도가 만드는 수많은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다정하게 스며드는 것들을 만들겠습니다.

에디터의 아티클 더 보기


문화예술 전문 플랫폼과 협업하고 싶다면

지금 ANTIEGG 제휴소개서를 확인해 보세요!

– 위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로 ANTIEGG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 위 콘텐츠의 사전 동의 없는 2차 가공 및 영리적인 이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