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차 내고
뚝섬 한 바퀴

매력이 뚝뚝 흘러넘치는
뚝섬 걷기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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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은 늘 사람이 북적이는 성수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한적한 탓에 오롯한 섬처럼 느껴지는 동네이기도 합니다. 사실 뚝섬은 매력이 뚝뚝 흘러넘치는 곳입니다. 넓게 자리한 서울숲부터 한강 그리고 고가를 달리는 전철까지. 과장을 조금 보태 한국의 브루클린이라고 부르고 싶어지는 동네죠. 오늘은 뚝섬에서 혼자 놀기 좋은 코스를 소개합니다. 지금부터 가볍게 뚝섬 한 바퀴 돌아볼까요?


13:00
서울 육골당

따뜻한 산계 온반이 있는 곳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곳은 든든하게 속을 채워줄 서울 육골당입니다. 서울 육골당은 싱가포르와 한국의 퓨전 요리를 판매하는 음식점입니다. 싱가포르와 한국의 퓨전 요리라는 말만으로는 상상이 잘 안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서울 육골당의 메인 음식은 맑은 육수에 후추가 가미된 국물 요리입니다. 맑은 국물 위에 닭고기가 올라가면 산계온반, 갈비가 올라가면 갈비온반이죠.

이 맑은 육수는 싱가포르의 ‘바쿠테’라는 음식에서 따왔는데요. 바쿠테는 싱가포르의 3대 음식으로 돼지갈비, 통마늘, 통후추에 당귀나 정향 같은 한약재가 살짝 가미된 요리입니다. 서울 육골당의 산계온반과 갈비온반은 바쿠테의 맑은 육수와 후추의 맛은 살리되 더욱 깔끔하게 마무리한 것이 특징이죠. 바쿠테는 항구도시에서 무거운 짐을 나르는 일꾼들이 원기 회복을 위한 보양식이었다고 하는데요. 쌀쌀한 바람이 부는 요즘 딱 먹기 좋은 음식 아닐까 생각합니다.


14:00
Studio Vannes

키치함과 유니크함이 가득한 편집숍

귀엽고 예쁜 것에 눈이 초롱초롱해지는 분들은 지금 주목해 주세요. 그릇부터 화병, 인센스홀더까지. 키치하고 유니크한 아이템들이 가득한 편집숍을 알려드릴테니까요. 바로 스튜디오 반느라는 곳인데요. 필자는 스스로 칭찬하고 싶어지는 일이나 누군가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을 때 스튜디오 반느를 방문하곤 합니다. 캐나다 스튜디오 브랜드인 제니아테일러나 일본 문구 브랜드인 PENCO를 실물로 만나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스튜디오 반느에서는 팝업과 전시를 함께할 새로운 작가들을 상시 모집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방문할 때마다 몰랐던 브랜드의 제품들을 우연히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죠. 후추라는 귀여운 강아지도 상주하고 있어 방문해 볼 이유가 더해지죠. 귀엽고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매력 넘치는 후추를 만나러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14:40
Friday Movement

캠핑 편집숍 그리고 구움 과자가 맛있는 곳

다음 장소는 캠핑 편집숍인 프라이데이 무브먼트입니다. 큰 공간은 아니지만 각종 캠핑과 서핑 물품들이 가득차 있는 곳이죠. 특히 이곳에서는 GRIP SWANY(그립 스와니)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그립 스와니는 미국의 한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장갑 회사를 기원으로 한 정통 글로브 브랜드입니다. 특히 스와니 옐로우라 불리는 상징적인 노란색은 어두컴컴한 금광 속에서 장갑을 떨어뜨려도 쉽게 찾기 위해 제작한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여기에 자전거 전문 브랜드인 Hitch(히치), 탐험을 위한 브랜드 Sierra Design(시에라 디자인)등 개성을 가진 헤비 듀티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물론 온라인에서도 접할 수 있는 브랜드지만 오프라인에서 그 물성과 촉감을 만지는 것은 더욱 새로운 경험이니까요. 그리고 이 곳을 방문해야할 한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 바로 까눌레와 피낭시에 인데요. 전용 베이커리 공간에서 아침에 갓 만든 구움 디저트를 맛볼 수 있습니다. 캠핑과 구움 과자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방문을 망설일 이유가 없겠네요.


15:20
Vinyl Seongsu

커피 한 잔과 음악을 즐기는 LP 카페

바이닐은 음료와 함께 LP 음악을 들을 수 있는 LP 카페입니다. 통창 앞에 아늑한 소파에 앉아 지나가는 전철을 바라보며 좋아하는 음악을 맘껏 들을 수 있죠. 턴테이블 당 2명이 함께 청음 할 수 있어 친구나 연인과 함께 방문하기도 좋습니다. 1,000여 장의 국내 및 해외 음반을 고루 갖추고 있어 반가운 앨범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LP로 음악을 듣는 매력은 ‘지지직’하는 소리에 있는데요. 고음질로 듣던 음원을 아날로그적인 사운드로 들으면 새로운 음악을 발견한 느낌이 나곤 하죠. 원하는 곡을 듣기 위해 바늘이 달린 막대기처럼 생긴 톤암 파이프를 움직일 때면 음악을 만지는 것만 같습니다. 턴테이블 사용법이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어 새롭게 LP의 매력에 빠지고자 하는 분들에게도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사실 뚝섬은 유원지로 유명한 곳이었다고 합니다. 한강의 백사장과 깨끗한 물에서 물놀이와 뱃놀이를 즐기는 피서지였다고 하죠. 지금은 유원지의 명성은 빛바랬지만 도심 속 피서지의 역할은 그대로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금 북적이는 곳에서 한 발짝 멀리 떨어져 섬 같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 말이죠. 한 번쯤 시간을 내어 뚝섬의 풍경과 사물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는 건 어떨까요? 가로수와 전신주를 유심히 살피며 발 닿는 대로 걸어도 좋고요. 쉼이 필요한 독자분들에게 뚝섬을 권합니다.

필자가 모은 뚝섬의 방문하기 좋은 곳들을 모아 지도 링크로 만들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뚝섬 탐방에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반차 내고 뚝섬 한 바퀴’ 네이버 지도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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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리

모두가 빠짐 없이 오늘치 취향을 누리도록
보고 느낀 바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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