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허무는 일
그리고 ANTIEGG
지금까지 ANTIEGG는 단일한 이유와 목적으로 존재했습니다. ‘경계를 허무는 일’ 때문이죠. 1.0으로 정의한 시절에는 주류와 비주류 창작자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고, 2.0으로 정의한 시절에는 문화예술 소비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습니다. 모두 불균형과 이유없는 구분이 있었고 우리는 매번 그것들을 온전히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경계를 허무는 4년의 무수한 몸짓이 있었습니다.
ANTIEGG는 끊임없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속에 있습니다. 지난 1.0에서 2.0으로 발전하는 동안 우리는 더 큰 일을 해내기로 결심하고 영역을 확장해 왔을 뿐, 우리가 하는 일은 여전히 ‘경계를 허무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더 중요한 ‘경계를 허무는 일’에 도전합니다.

ANTIEGG
‘The square’ Where Editor Lives
이곳은 신뢰와 돌봄의 성역으로, 이 안에서 모두가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
우리가 경계를 허무는 일을 했던 이유는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건강하게 향유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그 시작에는 가장 직접적이고 가까운 창작자를 바라보는 것에서 비롯됐죠. 모든 창작자가 주목받기를 바랐습니다. 다음으로 창작자의 문제 해결을 위한 본질은 소비자의 이해와 참여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당연하게도 창작자의 결과물을 보는 주체가 소비자이기에 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썼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0명의 에디터가 한데 모여있는 공동체를 이뤘습니다. 우리는 창작자이자 소비자이지만, 가장 중요한 우리의 역할은 전달자였습니다. 우리의 존재적 의미를 되새겨보면 창작자를 돕고 소비자를 이끄는 역할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즉,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건강하게 향유하기’의 본질은 어쩌면 전달자인 우리의 존재에 있다는 점이었죠.
ANTIEGG 3.0에서 우리는 전달자 ‘에디터’를 둘러싼 하나의 경계를 허물고자 선언합니다. 이것이 궁극의 비전에 존재하는 문화예술을 위한 길이라 믿고요. 어떠한 경계없이 에디터가 살아가는 광장을, 신뢰와 돌봄의 성역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ANTIEGG 광장이란 모든 에디터가 동등한 권리와 의무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합니다. 이 아티클에서는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정의하고 어떻게 해결할 것이며, 왜 우리에게 광장이 필요하고 왜 우리가 광장을 만들어야 하는지 설득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가
프리랜서 에디터의 고정 수익을 만든다

프리랜서 에디터가 되는 결심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을 때’하기 위해 그리고 내 리소스를 스스로 통제하기 위해 시작됩니다. 반면에, 그 대가로 포기해야 하는 건 ‘고정 수익’이죠. 매월 나의 퍼포먼스와 크게 상관없이 들어오는 작은 돈은 생각보다 우리 삶의 튼튼한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프리랜서 에디터가 되는 순간, 조직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기에 이 모든 것들이 불안으로 덮쳐옵니다. 극단적으로 프리랜서 에디터가 개인 사정으로 한달 내내 일하지 않으면 월말에 수익이 0원인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5년차 미만의 프리랜서 에디터에게 현실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프리랜서로 일하고자 시장에 나왔지만, 애석하게도 시장은 내가 프리랜서가 되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합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일을 구할 수 있나요? 보통은 사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소개로 작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 허들을 넘지 못하면 프리랜서로 시작조차 할 수 없어요. 고객을 늘려가고 평판이 쌓일수록 프로젝트의 수와 규모는 조금씩 커집니다. ANTIEGG 조사 결과, 5년차 미만 프리랜서 에디터 5명 중 4명은 월 평균 280만 원(최저 임금 수준)을 벌 때까지 평균 2-3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온전히 프리랜서 활동으로만 생계를 이어갈 때까지 보통은 아르바이트나 다양한 클라이언트잡을 이어가며 버텨야 합니다. 프리랜서 에디터가 되고자 했던 최초의 결심과는 상반된 현실을 직면하죠.
즉, 프리랜서 에디터의 문제는 단순하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고정 수익’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정 수익을 만들면 되겠죠. 초기 프리랜서 에디터에게 고정 수익이라면 월급만큼의 큰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단돈 30만 원, 50만 원 이라도 매월 들어온다는 보장이 있어야 합니다. 그 돈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냐고요? 당연히 아닙니다. 하지만 시작할 용기와 큰 위로가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나아가, 고정 수익을 벌기 위해 갖춰야 할 프리랜서 에디터를 위한 양질의 정보, 사적 네트워크가 없는 초기 에디터를 위한 관계 형성, 홀고 고립되지 않았다는 심리적 안전감을 제공할 연대 등 ANTIEGG는 프리랜서 에디터의 문제를 또렷하게 알고 있습니다.
인하우스 고용이 어려운 기업에게 대안을 제시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인하우스 콘텐츠를 담당하는 직업은 콘텐츠 마케터, 에디터 등으로 불리웁니다. ANTIEGG 조사 결과, 대한민국의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전사 직원 50명 당 1명 꼴로 콘텐츠 직무 인력을 채용합니다. 다른 직무에 비해 현저히 적은 비율이고 어디까지나 실행에 속하는 일을 수행하기에 회사의 존속에 필수적이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기업의 규모에 상관없이 콘텐츠 직무를 인하우스로 채용하는 것은 곤혹입니다. 50인 미만의 콘텐츠 인력 채용이 불가한 작은 조직에서는 보통 콘텐츠와 가까이 있는 사람이 이 일을 대신 수행합니다. 마케터라던가 기획자라던가 조금이라도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다면, “콘텐츠 만들어주세요”라는 말을 제법 쉽게 들을 수 있을겁니다. 이것이 또 불가능한 해결책이 아니라서 더욱 문제입니다. 한국인이 한국어로 콘텐츠를 쓰는데 안될리가 있나요. 전문 영역이 아닌 일을 하다보니 담당자가 갈려나가거나 더 중요한 일을 못해서 문제인거죠.
50인에서 200인 정도의 규모에서는 콘텐츠 직무가 하나 둘씩 채용되고 팀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콘텐츠 생산이란 콘텐츠 직무 혼자하는 일이 아닙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정보를 수집하고 검토받고 발행까지 1주일 정도 소요되는건 다반사죠. 즉, 인하우스 직원 1명이 1개월에 생산할 수 있는 콘텐츠는 일반적으로 월에 4-5개에 불과한 것이 현실입니다.
200인 이상의 조직에서는 아웃소싱이라는 대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활용하기 시작합니다. 인하우스에는 아웃소싱을 활용하여 소통하고 관리하여 콘텐츠를 생산해낼 관리 직무의 에디터가 근무하는 식이죠. 이 단계에서 겪는 문제는 콘텐츠 수급과 일관된 퀄리티일 것입니다. 매월 동일한 수준의 콘텐츠를 수소문 없이 받아내는 것, 이것이 해당 관리 직무의 주된 일이 될 것입니다. 즉, 콘텐츠 마케팅 조직 규모에 상관없이 모두 겪고있고 인하우스 직원을 고용한다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문제입니다. 더군다나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에 공헌 이익이 크게 부각되는 요즘 시대에 고정비를 늘리는 선택은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결정이죠.
ANTIEGG는 최근 1년 간 위와 같은 문제를 겪는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을 만나 협업하고 인터뷰하며 결론을 내렸습니다. 우리가 인하우스 에디터 1명을 고용하는 비용 대비 효율적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정기 제공할 수 있다면 이를 반기지 않을 기업은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가

정보와 관계로 돕는 에디터의 시작
ANTIEGG Gathering

초기 에디터 에디터가 일을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조금은 뼈 아픈 말씀을 드릴 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실제로 실력이 없거나 아직 실력을 증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실력을 기르던가 실력을 증명해야겠죠. ANTIEGG는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정보’와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대단한 실력이나 많은 관계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흠이 되지 않을 정도의 실력과 나의 가치를 인정해줄 소수와의 끈끈한 관계면 충분합니다. 가능한 빠르게 이 사실을 인지할수록 에디터로서 자리잡고 도약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콘텐츠를 기획하는지, 제작한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배포하고 바이럴 전략을 수립하는 등 초기 에디터에게는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섭니다. 심지어 ‘내가 이걸 할 수 있는건가’라는 의심과 함께 두렵기도 합니다. 두렵기만 하면 다행이지만 두려움 탓에 가장 중요한 시작을 해내지 못합니다. 우리 모두 ‘시작’하지 않으면 어느 것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정보가 없는 에디터는 막막함에 두렵고, 두려운 에디터는 어느 것도 시작하지 못하는 굴레에 빠지게 됩니다. 실력은 얼마나 많은 정보를 갖고 이해하고 숙지하였는가에 달려있습니다.

내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 혹은 내 결과물을 세상에 선보이고, 나에게 일을 줄 수 있는 의사결정권자들에게 노출시켜야 합니다. 의사결정은 누가 하나요? 결국 사람입니다. 내가 분명하게 실력이 있는 에디터라면 다양한 사람을 압축적으로 많이 만나보는 것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에디터가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한 실력을 증명할 수 있다면 함께 일을 시작해볼 수 있겠죠.
ANTIEGG는 초기 프리랜서 에디터에게 정보와 관계를 제공하기 위해 Gathering이라는 모임 기능을 만들었습니다. ANTIEGG Gathering에서는 에디터&기획자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이 메인 프로그램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ANTIEGG의 노하우를 가득담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양하게 준비한 단발성 인사이트 모임을 통해 나에게 필요한 사람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고요. 취향 기반의 스몰 게더링을 통해 같은 취향을 공유할 동료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그룹을 지어 함께 성장하기 위한 스터디도 진행할 수 있죠. Gathering의 특별한 점은 누구든 모임을 열고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경계를 허무는 ANTIEGG 정신을 따라,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운영할 것입니다. ANTIEGG Gathering에는 성장하는 에디터들이 모일 것입니다.
연대로 이루는 에디터의 지속
ANTIEGG Square

놀랍게도 우리가 일을 지속하는 이유는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돌이켜보면 회사 생활도 마찬가지이고요. 수많은 복지, 급여, 명예 등이 주어져도 사람이 싫으면 일을 관둡니다. 반면, 사람이 좋으면 다른 것들이 아쉬워도 지속하는 결정을 하기도 하죠. 지금 당장의 성과가 없어도 이 사람들이랑 함께라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가 우리를 멈추지 않게 합니다. 프리랜서 에디터는 본래 홀로 일하는 것이 기본이기에 동료(사람)가 없고요. 동료로 부터 얻을 수 있는 연대감은 꿈꾸기도 어렵습니다. 만약 홀로 일하지만 함께 고민하고 일할 동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홀로 고립되었다는 감각과 불안을 해소할 방법은 의외로 1-2분 정도의 짧은 스몰 토크와 유머, 함께 지지하고 돕겠다는 마음을 전제로한 연대면 충분할지도 모릅니다.

ANTIEGG는 초기 프리랜서가 동료를 만나고 소속감을 느끼며 연대하기 위해 Square라는 커뮤니티 기능을 만들었습니다. ANTIEGG Square는 엄격한 심사를 통해 검증된 에디터만 합류합니다. 검증은 실력만 뛰어난 것이 결코 아니며, 진정성있는 동료를 선별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ANTIEGG Square는 합류하기만 해도 2명의 피어 에디터를 연결해드립니다. 우습게도 이것은 학교 동아리의 직속 선후배 제도에서 착안되었는데요. 누군가 말을 걸 수 있는 한사람만 있어도 이미 형성된 공동체에 침투하기가 매우 수월해집니다. 아무도 모르는 상황보다 심리적으로 의지하는 사람의 “새롭게 합류한 내 피어 에디터야, 인사해.”라는 한마디로 거미줄처럼 연결된 많은 동료와 대화할 수 있는 트리거가 되죠. 이곳에서는 함께 토이/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할 동료를 만날 수 도 있고 대화하고 싶은 동료에게 1:1 커피챗을 제안할 수 도 있습니다. 나아가, ANTIEGG의 노하우가 응축된 온보딩 프로그램을 통해 심층적인 에디터, 기획 역량을 키울 수 있고 함께 교류하는 동료 에디터의 피어 리뷰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초기 에디터에게 가장 큰 문제인 노출 부족도 MAU 3.5만, 누적 구독 2만 이상의 ANTIEGG 채널을 활용하여 홍보할 수 있죠. ANTIEGG Square에는 연대하는 에디터들이 모일 것입니다.
이익을 일구는 에디터와 기업의 연결
ANTIEGG Link

프리랜서 에디터 활동의 목적은 단연 ‘이익’입니다. 기업의 목적도 ‘이익’이고요. 우리는 이익이라는 공통된 지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자아실현’, ‘재미’는 직업으로서 에디터 활동을 하지 않을 때 가능한 이야기고요. 프리랜서 에디터는 단연 생계를 유지하고 원하는 삶을 조성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합니다. 정보와 관계를 통해 에디터 활동을 시작하고 연대함으로 에디터 활동을 지속합니다. 단, 돈을 벌지 못한다면 쉽게 멈추는 순간을 맞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이야기가 듣기에 거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직접 몸소 경험한 우리는 결코 부정하고 외면할 수 없습니다. 정말 많은 에디터들이 돈 때문에 프리랜서 활동을 그만두는 순간을 무수히 목격했습니다.
ANTIEGG는 초기 프리랜서 에디터와 콘텐츠 수요 기업의 이익을 일구기 위해 Link라는 B2B 파트너십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ANTIEGG Link에 소속된 에디터는 생활의 동력이 될 활동 지원금(시즌 당 최소 10만 원, 최대 40만 원)을 드립니다. 또, ANTIEGG 비즈니스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기업과 연결되어 정기 프로젝트(에디터 구독)에 참여하고 고정 수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외주건마다 계약을 진행해야하는 번거로움도 단 한 건의 Link 파트너십만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함께 활동하는 동료 에디터, 업계 관계자로부터 적극적인 협업 제안을 받을 수 있습니다. ANTIEGG 프로덕트팀은 에디터 포트폴리오로 기능할 에디터 프로필을 제공하고 이를 활용하여 다양한 클라이언트에게 영업/마케팅 활동을 지원합니다. ANTIEGG Link에는 일하는 에디터가 모일 것입니다.
문화예술의 이해와 참여
ANTIEGG Magazine

ANTIEGG가 문화예술 시장의 확장과 성숙을 위해 이해와 참여를 돕는다는 사명은 변함없습니다. ANTIEGG는 프리랜서 에디터 공동체로서 우리 가슴 속에 모두 ‘콘텐츠’가 존재합니다. 우리는 모두 글쓰는 자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죠. 그간 ANTIEGG에서 발행한 콘텐츠들은 Magazine라는 매체로 모입니다. 문화예술의 향유와 담론 형성을 위한 에디토리얼, 더 광범위한 관점을 전하고 경계없는 방식을 차용한 오리지널, ANTIEGG를 만드는 이야기를 담은 브랜디드 등 더욱 활발한 브랜드 활동을 이어갑니다.
ANTIEGG 크리에이티브팀은 우리 공동체를 다시금 언어로 정의하고 시각화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우리가 풀고자 하는 미션, 우리가 꿈꾸는 비전, 우리의 핵심 가치 등을 새롭게 수립했습니다. 그에 딱 들어맞는 시각적 표현을 고민하여 외형을 다잡았죠. ANTIEGG의 실체와 정체성과 대변하기 위해 ‘경계없이 홀로 또 같이 우연한 군집과 과감한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도출하였습니다. 광장으로 나아가는 ANTIEGG 3.0 리브랜딩은 우리게에 더욱 확실한 무기가 되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왜 우리에게 광장이 필요하고
왜 우리가 광장을 만들어야 하는가

눈을 감고 광장의 형태를 상상해봅니다. 어떠한 경계도 없이 넓은 대지에 수많은 사람들이 정해진 동선없이 오갑니다. 이 광장에 홀로 서있어도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이 있습니다. 누군가 나를 해하려해도 주변의 선한 사람들이 있다면 나서서 말려줄 것이라 믿습니다. 어떤 집합 혹은 군집에서 오는 안전감입니다. 주변인들이 항상 존재한다 인식하기 때문이죠. 이곳은 누구든 나올 수 있기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누군가는 일하고 누군가는 쉬고 누군가는 여행을 왔습니다. 우연한 순간들이 가득한 광장입니다. ANTIEGG는 이 광장을 홀로 또 같이 우연한 군집을 이룸으로 예측하지 못한 다채로운 일들이 시작하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광장의 의미를 살펴보면 또 다른 상상이 가능합니다. 한 어린 아이는 마을에만 머물다 광장에 처음 나섰습니다. 광장에는 모르는 사람도 많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두려운 곳이었지만, 용기내어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이 어린 아이는 커가며 광장에 자주 나올 것입니다. 이곳에서 흥미로움을 느끼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느꼈기 때문이죠. 사람들은 각자의 목적에 의해 광장에 방문했습니다. 각기 다른 목적지를 향해 광장을 통과하고 다른 이유로 광장에 머뭅니다. 우리는 비연속의 공간에 존재하지만, 그것마저 하나의 약속처럼 규칙적인 연속으로 나타납니다. 광장은 언제나 이렇게 다양한 목적이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으로 지속될 것입니다.
광장 속 사람들은 마치 한 생애를 살아가는 에디터의 모습과 같습니다. 프리랜서 에디터는 처음으로 시장에 나올 것이고요. 다양한 기업과 이해관계자들을 만나며 부닥칠 것입니다. 처음에는 광장 속 어린 아이처럼 두렵겠지만, 이내 곧 적응하고 이 광장에서 안전감을 느낄겁니다. 에디터는 광장에 다양한 이유로 계속 출현할 것입니다. 어떨 때는 일을 구하고 어떨 때는 동료를 만나고 어떨 때는 일을 부탁하러 올 것입니다. 동시에 단순히 식사를 하고 놀고 휴일을 보내러 나오기도 할 것입니다. 광활하고 복잡하고 예측 불가한 광장이지만, 에디터는 광장에서 생애를 보내며 연대할 것입니다.
프리랜서 에디터 공동체
ANTIEGG가 광장을 만듭니다

ANTIEGG는 프리랜서 에디터를 위한 광장을 만들 것입니다. 우연한 사건들이 가득한 공간에서 동료들과 함께 연결된 감각을 만들 것입니다. 그들이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필요한 정보와 관계를 제공하고 연대하게 할 것입니다. 프리랜서 에디터가 머물며 성장하고 일하는 곳이 ANTIEGG 광장입니다.
ANTIEGG는 프리랜서 에디터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최고 수준의 에디터가 모이고 함께 일하며 생애를 보낼 것입니다. 우리가 한 데 모여있는 것만으로 세상에 많은 변화를 만들어 낼 것 입니다. ‘전달자 에디터’의 문제를 해결하고 돕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꿈꾸는 세상에 도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ANTIEGG는 프리랜서 에디터가 주저함을 이기고 용기있는 시작을 해내며, 서로 연대하며 생애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적극적인 조력자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