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같은 것 말고, 새로운 건 없을까? 우리를 놀라게 하는 발명은 언제나 작은 ‘생각의 전환’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번에 소개할 4가지 브랜드 역시 이들만의 시각을 통해 비범한 제품을 선보여요. 사물에 대한 굳어있던 관념을 비틀어, 용기 있게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가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인데요. 이들이 해낸 발상의 전환을 엿보며 영감을 얻어보세요. 일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한 힌트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AI 시대? 난 나의 길을 가
프리라이트

글 쓰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지만 인터넷은 우리의 가장 재미난 놀이터가 된 지 오래입니다. 자료 조사를 핑계로 접속했다가 한참을 지나서야 빠져나오곤 하죠. 우리의 편의를 위한 기술 발달이 도리어 몰입을 방해하는 지경에 이른 것인데요. 프리라이트는 오직 쓰기의, 쓰기를 위한 디지털 타자기입니다. 이들은 과감히 ‘기능을 덜어내자’는 생각의 전환을 발휘했어요. 기계로는 인터넷 접속이 불가해 쓰는 행위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답니다. 와이파이는 연결되지만 작성한 문서를 드라이브에 저장하는 최소한의 목적을 위해서만 기능해요. 디지털 문서화가 필수적인 연재 노동자와 창작자에게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하겠죠. 휴대용 모델과 데스크 최적화 모델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컬러 등의 개인화 커스텀도 가능합니다. 습관적으로 AI의 힘을 빌리곤 하는 시대에, 모든 기능이 차단된 타자기라니 이것이 진정한 낭만 아닐까요.

WEBSITE : 프리라이트
INSTAGRAM : @getfreewrite
치약 아니고요, 커피 맞습니다
노노멀커피

튜브에 든 검은 액체를 주욱 짜더니 물에 넣어 휘젓고, 이를 마십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처음 접한 노노멀커피는 ‘저게 대체 뭘까’하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어요. 스위스 브랜드인 노노멀커피는 보이는 그대로 짜 먹는 커피 페이스트를 만듭니다. 커피란 자고로 원두나 가루 형태여야 한다는 형태적 고정관념을 완전히 재해석한 것인데요. 고품질의 콜롬비아 원두에 유기농 설탕을 블렌딩해 최적의 향미를 구현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간편한 것도 물론 좋지만 맛은 포기할 수 없었던 아웃도어 애호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한 스푼을 덜어 물에 타기만 하면 순식간에 커피 완성입니다. 소스와 유사한 제형인 만큼 빵에 발라 먹거나 셰이크에 섞는 등 각종 레시피에 활용하기 좋다는 것도 강점이에요. 캠핑이나 여행 갈 때 챙기면 짐이 가벼워지면서도 한 잔의 여유는 그대로 느낄 수 있겠어요.

WEBSITE : 노멀커피
INSTAGRAM : @wearenonormal
비어 있던 모서리의 완성
모서리

모서리는 모서리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하셨나요? 그렇다면 이번 브랜드로 그 편견을 깰 차례입니다. 브랜드 모서리는 비어 있던 모서리를 쏘옥 채우는 다채로운 제품을 만듭니다. 이들은 버려진 사각지대인 모서리를 따뜻하고 생기있게 채우고자 ‘모서리 전용’ 물건을 탄생시켰다고 해요. 평소엔 눈길도 닿기 힘든 공간이지만 여기에 실용을 더하니 금세 돋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렇듯 같은 공간도 새로운 시각이란 전환을 만나면 달라지기 마련이죠. 대표작은 시계와 십자가로, 모서리에 맞춘 듯 부착되도록 설계되었어요. 2025년 새해를 맞아 내놓은 모서리 달력 또한 소소한 화제가 되었는데요. 마찬가지로 모서리에 꼭 맞는 형태라 한 장을 뜯을 때마다 종이 크기가 조금씩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 어떤 일력보다도 특별하지 않나요?

WEBSITE : 모서리
INSTAGRAM : @mosery.official
스위치의 변신, 3분이면 충분해
산로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한 번쯤 전등 스위치와 콘센트 커버에 대해 아쉽다는 생각을 품어봤을 거예요. 특히 오래된 집일수록 세월의 흔적으로 누렇게 변색되어 보기 싫은 경우가 많죠. 그렇다고 셀프로 바꿔보자니 결코 만만치 않은 공사라 그냥 넘어가는 분이 대다수고요. 이런 불편한 마음, 산로가 해결했습니다. 기존 스위치를 뜯지 않은 채로 그 위에 붙여서 커버하는 제품을 개발한 것이죠. ‘3분 완성’이란 홍보 문구가 과장이 아닐 만큼 간단하면서도 결과물은 무척 깔끔해요. 이처럼 산로는 부품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붙이는 방식을 통해 과정을 획기적으로 간소화해 냈습니다. 이들 제품과 함께라면 공간의 디테일한 감도를 높일 때, 더이상 누런 스위치에서 좌절하지 않아도 돼요.

WEBSITE : 산로
INSTAGRAM : @sanro.seoul
가끔 놀랍습니다. 분명 이 세상은 꽉 차 있고, 모든 게 이미 만들어진 것만 같은데요. 아직도 크리에이터들은 곳곳에서 새로운 걸 선보입니다. 이들 브랜드만 봐도 그렇죠. 가만 보면 이 시대의 발명품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세상에 아예 없던 물건은 아니라는 사실이에요. 타자기와 커피, 시계, 스위치 커버 등 모두 존재하고 있었지만 이들의 제품이 유독 신선한 건 결국 한 끗이 다른 전환점이 더해졌기 때문이겠죠. 그렇다면 우리도 일상에서 따라해 보면 어떨까요? 지루한 하루, 똑같은 업무, 불편한 무언가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변화를 꾀해 보는 거죠. 각자의 세상은 곧 이러한 움직임에서부터 바뀌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