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리브랜딩 해야 하는가
1) 리브랜딩 정의
리브랜딩을 사전적으로 정의하자면, 브랜드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기존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미래 핵심 가치’를 설정해 브랜드 전체를 혁신하는 행위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지향적 태도라는 점입니다. 혹자는 기존 브랜드가 문제없이 긍정적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기업의 미래상을 포괄적으로 담기에 본래 가지고 있던 그릇이 작다고 생각할 경우 그것을 과감하게 내려놓고 더욱더 광대한 그릇을 만든 행위라고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리브랜딩은 부정적인 상황보다 긍정적인 상황에 요구됩니다. 일반적으로 단순히 브랜드가 지루해졌거나 위기를 은폐하기 위해서 리브랜딩을 하지 않습니다. 주로 새로운 시장 포지셔닝을 꾀할 때, 새로운 철학으로 비즈니스를 재평가할 때 이루어집니다. 고로, ANTIEGG의 리브랜딩은 후자에 해당합니다. 더 큰 도약을 위해 지난 걸음을 되돌아보며 가진 철학을 공고히 하는 ‘리브랜딩 Rebranding’을 진행했습니다.
2) 리브랜딩의 목적과 필요성
지난 우리의 목소리는 진실이었는가?
ANTIEGG는 비교적 공격적인 목소리를 지닌 브랜드입니다. 기존 사회가 가진 틀을 깨고자 등장한 브랜드로 주류 사회에 도전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많은 반대 목소리가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너희가 무슨 문화예술을 논해! 너희는 문화예술에 대해 알지 못해!” 등의 이야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꾸준하게 목소리 내었지요. 문화예술 밖에 있던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논하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믿었으니까요.
현시점에서 우리가 꼭 한번 되돌아봐야 할 지점은 ‘우리 목소리는 진실에 가까웠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오랫동안 고민한 결과, 우리가 소리친 메시지는 진실에 가까웠습니다.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허물며, 문화예술의 대중화를 꾀하는 브랜드로써 때때로 주류의 미움을 샀으며, 대중의 공감을 얻어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걸어온 길에 더욱 확신을 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목소리를 더욱 단단하고 크게 만드는 방법’을 찾기로 결심했습니다.
넓고 멀리 가기위한 준비, 시스템 구축
ANTIEGG를 소개하는 문장으로 ‘문화예술 큐레이션 플랫폼’ 이라 말합니다. 그렇지만, 역시 우리가 제일 잘 아는 사실이 있습니다. 현 상태로는 절대 플랫폼일 수 없으며 여전히 매체라는 것이죠. 일방적인 소통에서 어떻게 하면 누구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무대로 만들까에 대해 고민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했습니다. 느슨한 시스템에서는 많은 사람을 품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이번 리브랜딩 프로젝트에 아래와 같은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 ANTIEGG BI 설계
- 에디터를 위한 콘텐츠 가이드라인
- 디자이너를 위한 디자인 가이드라인
- ANTIEGG 운영 대시보드
- ANTIEGG 소개 페이지
- ANTIEGG 문화 정의
- QA 체크리스트
3) 리브랜딩의 기대 효과
지난 ANTIEGG도 늘 열심이었지만, 이번 시즌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강한 메시지를 어떻게 세련되게 표현할지 고민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일관성이 있는 콘텐츠로 이야기합니다. 이루고자 하는 바를 위해 전략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작이 ANTIEGG 리브랜딩 프로젝트입니다.
조금 더 단단해지기 위해
1) 정체성 점검
모두에게 매력적인 정보와 의미있는 담론
브랜드 정체성을 점검하며 가장 많이 한 질문은 ‘정말 문화예술 큐레이션하고 있는가?’ 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소해야 할 첫 번째 질문은 ‘왜 문화예술을 큐레이션 해야 하지?’였습니다. 더 파고드니 ‘무엇이 문화예술이고, 무엇이 큐레이션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든 의문은 ‘어떻게 문화예술을 큐레이션 해야 할까?’였습니다. 아래 우리를 소개하는 글은 이러한 질문들의 답변을 모두 녹여 담았습니다. ANTIEGG 존재 이유에 대해 ‘왜’, ‘무엇을’, ‘어떻게’할 것인지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문화예술 큐레이션 플랫폼’ 입니다.
사회가 정해놓은 듯한 기준, 정답처럼 강요되는 자격들은 언제 그리고 누가 정한 것일까요.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부여받은 수준과 경계에 의해 구분되고 규정됩니다. ANTIEGG는 이러한 분리가 흐릿해질 때, 우리가 행복할 수 있고, 향유할 문화예술 시장이 활성화된다고 믿습니다. 모두에게 매력적이지만, 그동안 알지 못했던 정보를 공유하고, 생각해볼 법하지만, 사고의 여유가 없던 사람들에게 담론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ANTIEGG와 함께 문화예술을 둘러싼 다양한 시선의 존중, 문화예술을 이야기하는 친절한 언어를 경험해보세요!
2) 콘텐츠 기획
매일 발견하는 재미, Inspiration
ANTIEGG의 첫 번째 콘텐츠 Inspiration입니다. Inspiration은 문화예술계에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을 전하는 뉴스 콘텐츠로 기획되었습니다. ANTIEGG가 취재한 발빠른 뉴스 콘텐츠로 트렌드와 움직임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함이죠. 휘발성이 높은 Snack Information으로 쉽게 소비하고 쉽게 공유하여 ANTIEGG의 확장성과 가치를 증명하고자 설계되었습니다. 매일 1개의 소식을 짧고 빈번하게 전달하는 형식입니다.
유용한 것들만 모아, Curation
ANTIEGG의 두 번째 콘텐츠 Curation입니다. ANTIEGG가 큐레이션하는 기획 콘텐츠로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계의 진입 장벽을 낮추어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함으로 ANTIEGG를 통한 대중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촉진하고자 합니다. 컬쳐, 아트, 미디어,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피플 6종의 범주에 걸쳐 매주 2편의 큐레이션을 제공합니다.
담론의 장 그리고 회색지대, Gray
ANTIEGG의 세 번째 콘텐츠 Gray입니다. 회색지대를 의미하는 Gray는 ANTIEGG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콘텐츠로, 개인의 관념으로 시작하여 사회적 의의를 가지는 대화의 장을 열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생각해보고 논의해볼 만한 아젠다를 제시함으로써 문화예술계의 구성원들 사이에 담론을 형성하고자 합니다. 매주 한편의 긴 글을 통해 규격화된 프레임에 타격을 가하는 담론을 제시합니다.
3) BI 그래픽 메뉴얼 수립
Logotype
ANTIEGG 로고타입 서체는 ‘Muli’를 사용합니다. 적당한 x-height를 확보하여 가독성을 높이고 자간 간격을 균일하게 시각 보정하였습니다. 멀리서 보아도 뭉쳐 보이지 않는 선에서 볼드함을 유지하여 가벼워 보이지 않도록 설계하였습니다. 로고에서는 ‘Muli’의 Black type을 사용하고 그 외 부가 텍스트에서는 필요에 따라 Bold, Regular를 차용합니다.
Contents Identification
ANTIEGG의 로고 타입과 함께 사용되는 부가 텍스트이자 콘텐츠 식별을 위한 Contents Identification입니다. 로고의 영역을 침범하여 시선을 거슬리지 않게 하여 조화로움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무분별한 로고 변형을 막고 일관된 브랜드 표현을 통해 탄탄한 브랜드가 되고자 합니다.
Typeface
ANTIEGG의 Typeface는 ‘노토 산스 KR’를 사용합니다. 웹과 그래픽을 넘나들며 사용돼야 하므로 가장 검증된 서체를 선정하였습니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작업하기에 용이하며 디바이스에 상관없이 호환이 가능한 폰트입니다. 한글과 영문 모두 같은 폰트를 사용하여 함께 사용되어도 이질감이 없도록 했습니다.
Color System
ANTIEGG의 Color System은 총 6종의 컬러로 구성됩니다. Primary, Secondary, Accent에 각각 블랙, 화이트, ANTIEGG 레드를 배치하고 3종의 그레이 스케일을 넓은 면적에 사용하기 위한 컬러로 배치했습니다. 특별히 ANTIEGG 레드는 반항적인 이미지를 나타냅니다. 정열적이고 통통 튀는 컬러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합니다.
Graphic Motif : Gradiant
ANTIEGG의 Graphic Motif는 Gradiant입니다. ANTIEGG의 그라디언트는 ‘경계 없음’을 의미합니다. 그럼에도 그라디언트는 명확한 선 없이도 영역을 구분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구분되는 것들은 문화예술 내 존재하는 다양한 요소를 상징합니다. 그러한 것들이 경계 없이 구분되기 때문에 고루 섞이면서도 동시에 고유한 개성을 유지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문화예술 산업의 모습을 가장 잘 말해줄 기법인 그라디언트를 선택하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5종에 나눠 표현하였습니다.
앞으로 ANTIEGG가 만들어 갈 문화
“모든 시선과 모든 언어”
앞으로의 ANTIEGG가 기대됩니다. 우리가 믿는 꿈을 믿습니다. 더이상 의심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예진 기획자가 내부 구성원들을 위해 작성한 ANTIEGG 문화에 대한 정의를 나누며 글을 마칩니다.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습니다.
- 문화예술계 흐름을 쉬운 언어로 전합니다.
- 문화적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최전방에 나섭니다.
- 객체에 대한 선입견 없이 동등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 넓고 깊은 정보력을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더 나은 방법을 탐색합니다.
- 규격화된 프레임에 타격을 가하는 담론을 제시합니다.
- 우리는 경계의 재정의를 목표로 합니다.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 비슷한 콘텐츠는 범람합니다. 우리는 수면 아래 숨은 이야기를 찾습니다.
- 반론은 담론에 활력을 부여합니다. 반론은 마찰이 아닌 조율입니다.
- 유기적인 조직을 지향합니다.
- 개인에서 집단으로 상호보완하며 성장합니다.
- 실수와 사고는 피할 수 없습니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조직 차원의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 성과를 칭찬하고 이견이 있으면 공유하는 건설적인 피드백 문화로 개인의 성장을 촉진시킵니다.
- 과정과 결과에서 누구도 배제하지 않습니다.
- 크고 작은 선입견, 편견과 혐오가 없는 콘텐츠와 조직 문화를 지향합니다.
- 프로젝트의 과정과 결과는 조직 전체에 투명하게 공개되고 피드백을 수용합니다.
- 모든 목소리가 갖는 무게는 동일합니다. 다양한 시선과 언어를 존중합니다.
- 완전무결함보다 가치에 집중합니다.
- 자유롭게 일하기 위해 최소한의 규칙을 갖고 있습니다.
- 불완전성을 이해하고, 앞으로 전진하기 위해 끊임없이 학습합니다.
- 우리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태스크를 설정하며 점진적으로 넓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