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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계절에 보면 좋을
겨울 배경 영화 BEST5

겨울이면 어김없이 꺼내 보는
새하얀 배경의 명작 다섯 편
Edited by

잔혹한 스릴러에서 말랑말랑한 사랑 이야기까지. 겨울이 가기 전 보면 좋을 서로 다른 장르의 겨울 배경 영화 다섯 편을 소개합니다.


렛미인

이미지 출처: <렛미인> 포스터

2008년 개봉한 렛미인은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소설 ‘Let the light on in’을 각색하여 만든 영화입니다. 뱀파이어를 소재로 다루는데요, 그럼에도 가슴을 철렁 내리게 하는 무서운 장면이 나오지 않고, 우리가 흔히 아는 아름다운 뱀파이어 로맨스 이야기는 더더욱 아닙니다. 뱀파이어는 초대를 받아야만 상대방 집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설에 착안하여 렛미인이라는 제목이 붙여졌습니다.

영화 <렛미인>의 장면
이미지 출처: <렛미인>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소년 오스칼의 이웃집에 소녀 이엘리가 이사를 옵니다. 눈 내리던 겨울밤 오스칼과 이엘리는 만나게 되고, 서서히 그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엘리가 이사 온 뒤로 마을에는 살인사건이 계속해서 벌어지는데요, 결국 오스칼은 이엘리가 뱀파이어라는 사실과 이 때문에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영화는 뱀파이어에 대한 아름다운 묘사나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스칼과 이엘리 두 사람의 관계와 내적인 성장에 집중하고 있어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풍경은 정적이면서도 두 사람의 순수한 사랑을 돋보이게 합니다. 잔잔한 피아노 음악 역시 인상적입니다.

스웨덴의 긴 겨울밤이 보여주는 우울한 정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헐리우드 영화와는 전혀 다른 낯선 유럽 영화의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결말에 대한 의견은 엇갈릴 수 있으나 사랑하는 상대의 상처를 어디까지 끌어안을 수 있을까 생각하게끔 만듭니다. 붉은 피가 오히려 순수하고, 흰 눈이 오히려 차갑고 냉혹함을 자아내는 영화 렛미인이었습니다.


러브레터

영화<러브레터> 포스터
이미지 출처: <러브레터> 포스터

여러분은 첫사랑의 추억을 잘 간직하고 계시나요? 영화 러브레터는 주인공 히로코가 자신의 첫사랑 이츠키를 사고로 떠나보내고, 그리움을 담아 보낸 편지에 의문의 답장이 도착하면서 전개되는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감독 이와이 슌지가 자신이 쓴 소설을 바탕으로 직접 각본, 연출하여 1995년 처음 선을 보였습니다. 국내에선 1998년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면서 1999년 처음 상영하였고, 1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였습니다. 히로코가 오타루 설원에서 외친 “오겡끼데스까”는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며 여러 매체에서 패러디될 정도였습니다.

영화 <러브레터>의 장면
이미지 출처: <러브레터>

‘A Winter Story’ ‘Forgive Me’ ‘Small Happiness’ 등의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은 영화 속 아련한 첫사랑의 감정을 더욱 함축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 속에 등장하는 편지, 도서관, 우편함 등은 그 당시의 아날로그 감성을 자아내며 또 다른 감동을 줍니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포스터
이미지 출처: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포스터

2016년 최고의 화제작 레버넌트는 자신을 배신하고, 아들까지 죽인 동료에게 처절한 복수를 하는 여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버드맨으로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휩쓴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 영화로 주목을 받았으며, 인셉션 이후 다시 뭉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하디 두 배우의 만남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장면
이미지 출처: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미국 서부역사의 전설적인 모험가 휴 글래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레버넌트: 복수의 소설(The Revenant: A Novel of Revenge)’을 모티브로 영화화되었습니다. 19세기 미국 서부 사냥꾼 휴 글래스는 동료들과 함께 사냥하던 중 곰에게 습격 당해 사지가 찢기는 부상을 당합니다. 이때 동료 존 피츠제럴드는 아직 숨이 붙어 있는 휴를 땅에 묻고 휴의 아들 호크를 죽인 뒤 떠납니다. 아들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본 휴는 복수를 위해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존을 뒤쫓기 시작합니다.

오스카상과 질긴 악연을 보였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레버넌트를 통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는데요,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이외에도 영화 음향이 또 다른 감상 포인트입니다. 아시아 최초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자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감독을 맡았는데요, 주인공의 숨소리, 눈을 밟고 걷는 소리, 짐승들의 울음소리와 현악기의 조화가 영화의 깊이감을 더합니다.

처절한 생존과 복수, 나아가 서구문물과 자연과의 대립까지 생각하게끔 만드는 영화. 이번 겨울 휴 글래스와 험난한 여정을 함께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윈드리버

이미지 출처: <윈드리버> 포스터

영화 윈드리버는 설원을 배경으로 한 범죄 스릴러 영화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와이오밍 주의 윈드 리버 인디언 보호구역의 야생동물 사냥꾼 코리 램버트는 눈 속에서 얼어붙은 소녀의 시신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FBI 특수 요원 제인 배너가 사건 담당자로 오게 되는데요, 이미 온통 눈으로 뒤덮인 땅으로 증거는 사라져버렸습니다. 3년 전, 비슷한 사건으로 딸을 잃은 코리가 수사에 협조하게 되고, 결국 그들은 추악한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미지 출처: <윈드리버>

윈드리버는 호흡이 긴 영화로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결코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실종자 통계자료에 따르면 아메리칸 인디언 여성들의 실종 신고 기록은 존재하지 않으며, 현재까지도 얼마나 많은 이들이 실종됐는지조차 알지 못한다’라는 문구와 함께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감독인 테일러 셰리던은 강간, 살해당하는 원주민 여성들의 수가 점점 높아지는 현실에 대한 경고 인식을 높이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직접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인디언 보호 구역이나 자치구는 관련법이 미비하고, 관리가 잘되지 않고 있습니다.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살아온 인디언들의 삶과 애환 소수자들과의 공존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입니다.


투모로우

<투모로우> 포스터
이미지 출처: <투모로우> 포스터

투모로우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서 전 세계적 대재앙이 오는 상황을 그린 영화입니다. 자연재해 영화하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드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억지 감동, 뻔한 스토리와 결말을 떠올리실 겁니다. 그러나 투모로우는 이런 기존의 틀을 깬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극 중에서 주인공인 기후학자 잭 홀박사는 백악관으로부터 이상 기후가 심해져 위험해 빠진 사람들을 구조할 해결책을 질문받습니다. 이때 그는 브리핑을 통해 현재 북부에 위치한 사람들은 이동하기 너무 늦었으므로 포기하고, 중부지역의 사람들을 남쪽 텍사스나 멕시코 국경으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과감한 주장을 펼치기도 합니다. 보통의 재난 영화에서 나오기 힘든 냉정하고 과감한 결정입니다.

<투모로우>의 장면
이미지 출처: <투모로우>

또한 현실과의 괴리감이 있다는 점도 재난 영화를 바라보는 대표적인 부정적 시각입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과 더불어 올 초 미국 텍사스에 내린 기록적인 한파, 1999년 이후 22년 만에 우리나라에 5월 대설특보가 내린 것을 떠올려본다면 더 이상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닙니다. 인간과 지구의 공존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이 시대에 다시 한번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섯 편 모두 눈을 배경으로 하였지만, 영화 속 눈의 의미는 모두 제각각입니다. 여러분이 추천하는 겨울 배경 영화는 무엇인가요?


김태현

김태현

나와 타인의 건강한 삶을 추구합니다.
일상에서의 예술 그리고 균형 잡힌 라이프 스타일을 글에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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