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방문하기 좋은
일몰이 아름다운 카페

서울 도심이 내려다보이는
낭만적인 시티뷰 카페 4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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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길어진 계절. 마스크를 벗은 두 뺨엔 시원한 산들바람이 스치고, 청명한 색채로 거리를 물들인 초록 물결에 여름이 코앞으로 훌쩍 다가왔음을 실감합니다. 하루하루가 요즘 날씨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하는데요. 퇴근 후 여전히 밝은 하늘에 어쩐지 집에 돌아가기엔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해 질 무렵 방문하면 더욱 빛을 발하는, 어스름히 저무는 노을이 아름다운 서울 시티뷰 카페 네 곳을 소개합니다.


회색빛 도심 속 오아시스, 커피앤시가렛

이미지 출처: 커피앤시가렛 공식 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 : 커피앤시가렛 공식 인스타그램, @o__ov

고층 건물이 즐비한 시청역 어느 빌딩 17층에는 커피와 담배를 파는 곳이 있습니다. 커피앤시가렛은 맛과 분위기, 인테리어 그 어느 하나 놓치지 않은 보기 드문 공간입니다. 카페 이름에선 본격 커피와 담배 예찬 영화인 짐 자무시의 <커피와 담배>가 떠오르지요. 화이트와 네이비가 어우러진 감각적인 내부는 짙은 카펫이 무게감을 잡아주며 하얀 테이블과 의자는 개방감을 더합니다. 시원하게 탁 트인 통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 덕에 낮에는 조명 없이도 충분히 밝고, 창밖으론 고즈넉한 정동길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이미지 출처 : 커피앤시가렛 공식 인스타그램, @cozyoctober_

커피앤시가렛은 저녁이면 색다른 분위기로 변신하는데요. 테이블 위를 은은히 밝히는 초 덕에 꼭 와인바에 온 기분이 듭니다. 티끌 하나 없이 맑은 날에는 주황빛으로 물들어가는 환상적인 하늘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커피는 산미 없이 묵직하고 쌉쌀한 맛이라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고, 든든한 끼니가 되어 줄 베이글부터 달콤한 브라우니 등 다양한 디저트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보드카가 들어간 커피 칵테일 ‘에스프레소 마티니’부터 병맥주까지 함께 판매하고 있으니, 퇴근 후 여유를 즐기기에 이보다 완벽할 순 없겠죠. 아, 물론 디카페인 옵션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주소: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116 유원빌딩 17층, 1706호
영업 시간: 평일 8시30분~21시, 토요일 및 공휴일 11시~21시 (일요일 휴무)


INSTAGRAM : 커피앤시가렛


도심 속 다정한 공터, 텅

이미지 출처: 텅 공식 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 텅 공식 인스타그램

‘다정한 공터’라는 슬로건을 내건 안국역의 카페 텅. 작년 12월에 문을 연 이곳은 이름에 걸맞은 차분한 공기가 흐르는 곳입니다. 카페는 독특하게도 두 공간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7층에 내리면 오른쪽은 카페, 왼쪽은 와인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바 좌석입니다. 오른쪽은 정감 있는 우드톤 가구가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면 왼쪽은 블랙&화이트 컨셉의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미니멀한 느낌을 줍니다.

이미지 출처: 텅 공식 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 텅 공식 인스타그램

텅의 매력은 역시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도심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종로 한 복판에 있어 건물 앞쪽으론 창덕궁과 인왕산이, 뒤편으론 남산 타워와 운현궁이 내려다 보이니까요. 좌석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창가에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에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카페 텅. 머물다 보면 어느덧 공허했던 마음에 따스한 위로가 찾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82, 로얄창덕궁빌딩 701호
영업 시간: 매일 10시~24시


INSTAGRAM : 텅


해방촌에서 즐기는 감성 캠핑, 쉘터서울

이미지 출처: 쉘터서울 공식 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 쉘터서울 공식 인스타그램

“남산이 가장 크게 보이는 카페.” 해방촌 쉘터서울은 캠핑을 사랑하는 공간디자이너와 패션디자이너가 만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쉘터(SHELTER)’의 쇼륨 겸 카페입니다. 직접 제작한 캠핑용품부터 옷과 모자 등 패션 의류를 함께 판매하고 있죠. 3층에는 내부 좌석과 테라스가 있고, 4층 루프탑은 캠핑 의자와 테이블로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시야를 방해하는 높은 건물이 없어 쾌적하게 남산 뷰를 감상할 수 있죠. 밤에는 좌석마다 귀여운 조명이 켜져 모닥불 앞에 앉아있는 기분이 듭니다.

이미지 출처: 쉘터서울 공식 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 쉘터서울 공식 인스타그램

에스프레소 위에 땅콩 크림이 올라간 해방 프레소부터 소금 커피 등 시그니처 메뉴도 인상적입니다. 하루 두 번 매장에서 직접 반죽하고 굽는다는 쫀득한 썬데이 쿠키는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만큼 먹음직스러워 보이죠. 모든 에스프레소는 일리 커피의 원두로 추출한다고 합니다. 쌉쌀한 커피 한 모금에 달콤한 쿠키 한입, 그리고 정겨운 남산 아래 풍경까지. 행복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11길 49-12, 3층
영업 시간: 매일 11시~20시


INSTAGRAM : 쉘터서울


오롯이 차에 집중하는 시간, 차차티클럽

이미지 출처 : 차차티클럽 공식 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 : 차차티클럽 공식 인스타그램

차차티클럽은 종로 창신동 조용한 골목에서 시작한 티 하우스입니다. 연남동 지점은 작년 9월 새롭게 문을 열었죠. 70년 된 한옥을 개조한 창신동에선 고요한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면, 연남동은 연트럴파크가 내려다보이는 루프탑이 매력적입니다. 두 개의 층을 사용하는 카페는 사방이 통창으로 환하게 트여 있어 어디에서든 멋진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카페 뒷마당에는 전시 공간 ‘시대여관’이 있어 진행 중인 전시를 함께 관람할 수도 있죠.

이미지 출처 : 차차티클럽 공식 인스타그램
이미지 출처 : 차차티클럽 공식 인스타그램

이곳에선 경주에서 시작된 도자기 브랜드 ‘백암요’의 차 도구를 통해 다도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티 소믈리에분이 차 우리는 법을 알려주시기에 오롯이 차에 집중하고 음미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죠. 차는 백차부터 우롱차, 홍차, 보이차 총 4종류가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함께 곁들이기 좋은 디저트로는 곶감 초코 살라미가 눈에 띄는데요. 감말랭이 과육과 대추야자 및 볶은 견과류를 함께 뭉친 뒤 다크 초콜릿을 버무려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정신없이 흘러간 하루의 끝자락.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차 한잔을 마시다 보면 피로도 깨끗이 씻어내려 갈 것만 같습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30길 6, 4층~5층
영업 시간: 매일 13시~22시 (월요일 휴무)


INSTAGRAM : 차차티클럽


고단했던 하루를 마무리하고 서서히 저무는 태양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어제도, 오늘도 변함없이 같은 자리에서 저물어 왔을 노을이 새삼스레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그동안 잠시 멈춰 풍경을 감상할 새도 없이 바쁘게 지내왔던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건 각자의 몫이겠지요.

우리에겐 비생산적인 시간도 필요합니다. 목적지 없이 그저 거리를 산책하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일처럼 말이죠. 비록 생산적이지도 않으며 때론 무용하다고 할지라도, 그 순간이 모이고 모여 삶을 조금은 풍요롭게 만들 테니까요. 어느덧 6월의 초입입니다. 돌아오는 여름에는 선물처럼 주어진 밝은 저녁 시간을 서두름 없이, 조금은 느슨하게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서하

서하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
일상을 여행처럼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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