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밖을 열고 나가면 숨이 턱턱 막히는 요즘입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뜨겁습니다. 나아가 산처럼 쌓인 쓰레기, 병들어가는 해양, 이제는 일상이 된 이상기후. 누가 지구에게 이렇게 큰 잘못을 했을까요. 우리가 자연을 수단으로 여기며 마구 사용하고 지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생각을 미뤄왔기 때문이겠지요. 이상기후와 더불어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폭염. 지속 가능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시도하는 ‘쿨루프 캠페인’을 소개합니다
화이트 루프 프로젝트?
쿨루프 캠페인?
‘화이트 루프’ 혹은 ‘쿨루프’로 불리는 이것은 직역해보면 말 그대로 시원한 지붕입니다. 흰색 도료를 건물 지붕에 칠하여 건물 온도를 낮추는 것을 말하는데요. 2010년 미국 뉴욕에서 비교적 오래된 벽돌 건물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폭염에 사망하는 일이 늘자 쿨루프 캠페인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캠페인은 한국의 ‘십년후연구소’에서도 시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지붕을 희게 칠하는 것이 정말 더위를 식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쿨루프의 효과
1) 우리 집이 시원해집니다
여름철 검은 차 보다 흰 차의 실내온도가 낮은 것을 익히 알고 계실텐데요. 이처럼 실제로 지붕의 색깔만 바꿔도 건물의 실내 온도가 2~3℃ 내려간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건물 옥상은 녹색 방수 페인트로 칠해져 있는데요.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녹색 방수 페인트는 83%의 열을 흡수하고 17%만 반사하지만 흰색 특수 페인트를 칠한 지붕은 무려 88%의 열을 반사합니다. 옥상과 지붕에 적외선을 반사하는 흰색 특수 페인트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태양열을 반사하는 차열 효과로 지붕의 표면 온도를 낮아집니다. 실외기가 설치된 지붕면 주위의 온도가 낮아지니 에어컨 효율 또한 증가되겠죠?
2) 내가 사는 도시가 시원해집니다
열섬현상은 도시의 온도가 주변의 다른 곳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대기 오염 및 건물의 인공열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어두운 색의 콘크리트 건물과 아스팔트 도로 표면으로 덮인 도시는 여름 한낮에 열을 흡수해서 축적하는데요. 축적된 열기가 밤에도 지속되어 주변부보다 온도가 높아져 도심 열섬현상이 나타나며 매년 심해지는 폭염으로 도심 열섬현상은 더 강화됩니다.
흡수율이 높은 녹색 방수페인트 대신 햇빛의 80%를 반사하는 쿨루프를 시공하면 도심의 열기 축적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2015년 기준 서울시 전체 건축물의 옥상 면적 중 쿨루프 조성이 가능한 옥상 면적은 무려 96.3%로 산정되었습니다. 이 건물 옥상을 모두 쿨루프로 바꾸면, 6월 기준으로 오후 3시에는 최대 2℃ 기온 저감 효과가 나타나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3) 지구가 시원해집니다
쿨루프의 확산을 통해 지구의 온난화를 늦출 수 있습니다. 쿨루프는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전기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킵니다. 세계 27개 도시에서 쿨루프 효과를 모의실험한 결과, 냉방부하가 18~93% 줄고, 냉방 에너지는 무려 20%나 절감되었습니다. 면적 100㎡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연간 10t 감소, 또한 오존과 초미세먼지 생성 물질 배출을 억제하기 때문에 대기 환경과 스모그 현상이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취약계층을 위한 효과적인 기후 대책으로
옥상 색깔만 바꿔도 건물 에너지 사용량이 줄어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으신가요? 검증된 효과를 가져 에너지 절감을 위한 쿨루프 지원 사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8년 차에 접어든 쿨루프 캠페인. ‘십년후연구소’가 협력하고 ‘쿨루프 사회적 협동조합’이 주최하여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린 뉴딜과 탄소중립 실천 확산을 위한 사회 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지역난방공사가 후원으로 함께 한다고 하는데요. 올해도 마포구, 서울시 에너지 복지 시민기금과 협력하여 에너지 취약가구, 노후주택, 사회복지시설 옥상에서 쿨루프 작업을 진행하며, 에너지 취약가구, 노후주택 옥상, 사회복지시설은 무료 시공 대상이라고 합니다. 나의 여름, 이웃의 여름, 지구의 여름이 시원해지도록 주변에 알려보세요. 2021년 쿨루프 캠페인은 10월 31일까지입니다.
‘지구온난화’라는 표현도 이제 옛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렇게 급격하게 달아오르는 지구를 온난화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저 봄날 아지랑이 정도로 여기게 된다는 견해지요. 우리는 엄청나게 급격한 변화 속에 있습니다. 매해 달라지는 기후에 우리의 생존도 더는 보장되지 않습니다. ‘지구 가열화(global heating)’를 멈추기 위해 여러분의 건물 옥상을 하얀 페인트로 덮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본 아티클은 쿨루프 사회적협동조합 웹페이지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