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알아야 할 올해 상반기
출판 트렌드 3가지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찾은
2021 상반기 주요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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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출판 시장을 지배한 키워드는 ‘돈’과 ‘경제적 자유’였습니다. 인터넷 서점 ‘YES 24’에 따르면 2020년 종합 베스트셀러 1~5위는 모두 자기 계발서 또는 교재였죠. 19년 대비 2020년 도서 판매량은 경제 경영은 43%, 자기 계발서와 대학 교재는 100%가 늘었습니다. 이제 막 절반이 지난 2021년 올 상반기는 어땠을까요? ‘YES24’와 ‘교보문고’가 지난 6월에 발표한 2021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3가지 키워드 ‘돌아온 소설’, ‘공정’, ‘돈’을 추출해봤습니다.


뜻밖의 소설과 작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

2021년 ‘YES24’와 ‘교보문고’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는 한국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입니다. 2020년 7월 출간 이래 2021년 6월까지 누적 55부, 570쇄가 넘게 팔렸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 책이 유명 작가, 기성 출판사의 기획 출간 도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를 퇴사한 후 책을 쓰기 시작한 이미예 작가
삼성전자를 퇴사한 후 책을 쓰기 시작한 이미예 작가, 이미지 출처: 월간 중앙 202103호 사람과 사람

소설을 쓴 이미예 작가는 대기업을 퇴사하고 책을 쓰기 했으며, 이전에는 공모전 도전 이력도 없었습니다. 책은 먼저 텀블벅 펀딩을 통해 독립 출간되었으며 이후 전자책으로, 이어서는 종이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YES24’에 따르면 2020년 10월 베스트셀러 차트에 진입한 이후 30주 넘게 베스트셀러 10권에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작가 등단 제도의 영향력이 컸던 소설 분야에서도 기성 출판 구조의 벽은 점점 허물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정과 정치의 시간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2010년 출간이후 11개월만에 100만부가 넘게 팔리며 하나의 정치 사회적인 현상이 되었습니다. 샌델 교수는 2020년 12월 『공정하다는 착각』을 출간하며, ‘능력주의가 공정한가’에 대한 물음을 던졌습니다. 『공정하다는 착각』은 상반기 베스트셀러 교보문고 4위, YES24 7위로 무난하게 10위권에 안착했습니다. 2020년 이래 능력의 증진을 강조하는 자기계발서가 유독 많이 팔렸던 것을 생각하면, 서로 이질적인 현상으로 보입니다. 필자는 각 개인들은 부단히 능력을 증진하려 하면서도, 그것이 정말 개인과 사회에 공정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회의하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또 다른 주목할 책은 조국 교수의 『조국의 시간』이었습니다. 2021년 5월 31일 출간한 책은 출간한 즉시 6월 4주간 1위를 기록하며 30만부가 넘게 팔렸습니다. 내년 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고조되는 정치적인 관심이 출판 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한 돈과 경제적 자유에 대한 관심

2020년 출판 시장은 ‘돈과 경제적 자유’가 지배했습니다. ‘YES24’에 따르면 2020년 베스트셀러 상위 20위 내에 에세이는 단 1권, ‘교보문고’는 10위 권내에 단 2권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10위 권 내 경제경영, 자기계발서, 대학 교재는 YES24는 5권, 교보는 7권이었습니다. 필자는 판데믹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 각 개인들은 가장 확실한 표시 수단인 ‘돈’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거리두기 2.5단계 첫날, 텅빈 수도권
이미지 출처: 조선일보, 거리두기 2.5단계 첫날, 텅빈 수도권…소비·생산 타격 불가피(2020.08.31)

이러한 추세는 2021년 상반기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YES24와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2위는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 질문 77』, 3위는 『2030축의 전환』이었습니다. 올해에도 급변하는 세계에 대한 관심과 투자로 부를 늘리고 싶은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봅니다.


책은 시대를 반영할까요? 시대가 책을 반영할까요? 아마도 전자에 가까울 것입니다. YES24와 교보문고에서는 매해 6월, 12월마다 베스트셀러 순위와 분석이 발표합니다. 베스트셀러의 트렌드를 읽어보며 세상의 관심이 어디로 향하는지 어떠한 현상이 대두하는지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가 지나온 과거를, 우리가 사는 지금을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