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해 야무진 독서 계획을 잡았지만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지 않나요? 이럴 때일수록 방대한 분량의 소설이나, 독해가 어려운 장르의 서적보다는 나와의 접점이 있는 ‘잘 읽히는 글’을 꺼내 보길 추천합니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훌훌 읽을 수 있는 산문집처럼 말이죠. 자신만의 감각으로 독자를 사로잡은 산문가 4인을 소개합니다.
솔직하고 섬세하게, 유지혜
코로나 바이러스로 여행이 어려워진 지금, 그녀의 여행 에세이는 여러분의 마음에 새로운 바람이 되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유지혜 작가는 『쉬운 천국』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는데요. 솔직하고 섬세하며 물 흐르듯 매끄럽게 흘러가는 그녀의 글이 마치 브이로그를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글을 통해 낯선 거리를 함께 거닐고 싶다면 여행 에세이를 읽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작가의 최신작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에서는 사랑이 흘러 넘치는 그녀의 세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다정한 시선, 안리타
꾸준히 독립출판물을 선보이는 안리타 작가는 2017년 『이, 별의 사각지대』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여러 독립 서점에서 북토크를 진행하며 독자와의 소통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는 작가인데요. 짧은 호흡 속에서도 풍부한 감성이 담긴 그녀의 글은 현재까지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 입어 2017년 절판된 데뷔작 『이, 별의 사각지대』가 2021년에 재출간되기도 했죠. 담백하면서도 풍부한 감성의 작품을 찾는다면, 안리타 작가의 에세이를 읽어볼 것을 추천드려요.
분노의 재해석, 양자윤
여전히 활자가 버겁다면 그림으로 이루어진 에세이를 추천합니다. 최근 독립출판마켓에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양자윤 일러스트레이터의 『분노의 임신일기』입니다.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분노의 임신일기』는 임신 에세이로, 작가가 임신하는 동안 직접 겪었던 일들이 익살스러운 그림으로 담겨 있죠. 임신을 경험해 본 사람에게는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임신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유쾌한 자기 고백, 정지음
막막하게 펼쳐진 일상 속에서 접하는 위트 넘치는 정지음 작가의 SNS는 마치 퍽퍽한 건빵 사이의 별사탕 같습니다. 피식피식 웃게 만들죠. 작가의 SNS를 보면 그의 에세이를 읽고 싶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성인 ADHD를 진단받은 작가는 환자로서의 경험을 데뷔작 『젊은 ADHD의 슬픔』에 가감 없이 담았고, 이 책은 브런치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최근 『우리 모두 가끔은 미칠 때가 있지』라는 제목으로 두 번째 에세이를 출간하였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기대됩니다.
우리는 삶에서 숱한 경험을 반복하지만, 무엇이라 정의되지 못하고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산문가들은 누군가 그저 지나칠 수 경험을 이야기로 엮어내 독자의 시선을 넓혀주죠. 대부분 일상에서 채집한 이야기이기에 독자와의 접점이 많음은 물론, 울고 웃으며 읽을 수 있는 포인트로 가득합니다. 독서의 시작을 고민하고 있다면, 다정한 결의 언어로 가득한 산문집을 눈여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