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마음을 채워줄
싱어송라이터 연말 공연 4선

위로가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삶을 노래하는 이들의 공연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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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불빛이 도시 곳곳에 차오르고 있습니다. 매년 들려오는 캐럴인데도 매번 처음인 듯 들떠요. 그러나 곧 고요한 밤에 잠기면, 마음 한구석이 쉬이 헛헛해지기도 하는 연말입니다. 달음박질로 한 해를 지나오느라 미처 돌보지 못했던 생각들이 방 안을 메우지요. 이럴 때면 손수 만든 음악으로 우리의 삶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을 찾게 됩니다. 담담하게 뱉는 노랫말이 그 자체로 위로가 되기 때문인데요. 홀로 조용히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공연장에서 교감하며 듣는 라이브는 그 울림과 감동이 남다릅니다. 마침 필자가 애정 하는 싱어송라이터 네 명의 공연 소식이 다가올 12월을 가득 채워, 한자리에 모아봤습니다.


최유리 ≪여운≫

“최유리가 전하는 따스한 여운이 여러분의 마음 깊이 새겨지길 바라며”

이미지 출처: 쇼파르 엔터테인먼트

일상에 대한 섬세한 관찰을 바탕으로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최유리가 12월의 초입을 엽니다. 제29회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에서 자작곡 ‘푸념’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싱어송라이터 최유리는 2020년 첫 미니 앨범 [동그라미]를 시작으로 꾸준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살아간다’, ‘우리만은’, ‘욕심의 반대편으로’처럼 제목에서부터 삶과 사랑에 대한 고찰이 묻어나는 곡이 다수입니다. 청탁이 함께 느껴지는 독특하고도 깊은 음색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무척 잘 어울리는 뮤지션이기도 하죠. 라이브로 들으면 그 진가는 배가 되어, 단숨에 마음이 평온해지는 걸 경험할 수 있답니다. 필자도 이에 매료되어 매 계절 최유리의 공연을 찾았는데요. 이번에도 양일 모두 예매한 걸 보면 그 만족감을 짐작할 수 있을 거예요. 이번 콘서트는 새로운 EP 앨범 [여운]의 발매를 기념하여 열립니다. 최유리의 음악과 함께 한 해의 여운을 찬찬히 음미해 보길 바랍니다.

장소: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
일시: 12월 3일 토요일 오후 6시, 12월 4일 일요일 오후 5시


최유리 EP 발매기념 단독 콘서트 ≪여운≫ 예매 페이지
INSTAGRAM : @_choiyuree


신지훈 ≪Winter Neverland≫

“평범한 일상과 꿈의 경계, 그 어딘가에서 음악으로 꿈을 꾸는 공간 Winter Neverland”

이미지 출처: 요즘컬쳐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앨범으로 신지훈의 정규 1집 [별과 바람과 시]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봄날 느닷없이 찾아온 이 앨범 때문에 추억을 헤집느라 어찌나 뒤숭숭한 계절을 보냈는지 몰라요. 오디션 프로그램 <K-POP STAR>의 중학생 참가자로 얼굴을 알린 신지훈은, 어느덧 20대 중반의 성숙한 뮤지션이 되어 노래하고 있습니다. 故 김광석, 유재하의 음악을 떠오르게 하는 8~90년대 포크 멜로디와 한 편의 시 같은 노랫말은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자극합니다. 맑은 울림이 있는 그녀의 음색도 이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지요. 무분별하게 혼재한 영어와 의미를 알 수 없는 가사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면, 신지훈의 음악이 어떠한 해방감을 선사할 거라 확신합니다. 순수하고 투명한 그녀의 목소리가 한 해 동안 마음에 쌓인 불순물을 깨끗이 걸러내 줄 거예요.

장소: 노들섬 라이브 하우스
일시: 12월 9일 금요일 오후 8시, 12월 10일 토요일 오후 7시


2022 신지훈 단독 콘서트 ≪Winter Neverland≫ 예매 페이지
INSTAGRAM : @itsjihoony


예빛 ≪아름다운 싱어송라이터 시리즈 – 예빛≫

“2022년 연말, 가장 따뜻한 위로를 건넬 특별한 시간”

이미지 출처: 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은 ≪아름다운 싱어송라이터 시리즈≫를 통해 매년 다채로운 싱어송라이터 뮤지션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는 12월 17일에는 청초한 음색으로 많은 이들을 사로잡은 뮤지션 예빛이 주인공으로 나섭니다. 예빛은 열아홉에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고, 유튜브를 주 무대로 입소문을 타며 차근히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통기타 하나와 목소리만으로 방 안의 공기를 바꾸어 버리는 커버 곡 영상들은 예빛의 트레이드 마크인데요. 포크를 기반으로 맑은 느낌의 자작곡들도 함께 선보이고 있어 ‘MZ 세대의 이문세’라는 수식어를 지니고 있기도 하죠. 세상에 무해한, 유기농 음악을 지향한다는 예빛의 라이브를 실제로 들어보면 귀가 정화된다는 말이 과언이 아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청춘의 싱그러움을 닮아 있는 예빛의 음악과 함께 그리운 여름을 추억해 보세요.

장소: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일시: 12월 17일 토요일 오후 7시


≪아름다운 싱어송라이터 시리즈 – 예빛≫ 예매 페이지
INSTAGRAM : @yebit_


박소은 ≪일기:너는 지금 무슨 생각에 잠겨있니≫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는 한 해 동안 쌓아둔 일기를 함께 꺼내 보려 합니다.”

이미지 출처: 유어썸머

올 크리스마스에는 감춰 온 마음속 일기장을 꺼내 보는 건 어떨까요. Mnet <슈퍼스타K7>에서 자작곡 ‘그믐달’로 모습을 드러낸 박소은은 특유의 솔직 담백한 음악으로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번 콘서트는 그녀가 가장 솔직하게 써낸 곡 ‘일기’와 제목이 같은데요. ‘세상엔 뭐 하나 내 뜻대로 되는 게 없어’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누구나 한 번쯤 느껴보았을 감정들을 담담히 읊어냅니다. 그녀의 음악 안에서 각자의 일기를 나누다 보면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한결 가뿐해질 것만 같아요. 무엇보다 박소은은 라이브 공연에서 더 빛나는 뮤지션입니다. 첫 소절을 떼자마자 힘 있는 목소리가 공간을 가득 메워 무척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무심한 듯 던지는 멘트도 이상하게 재밌습니다. 음원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그녀의 라이브가 궁금하다면, 예매를 망설이지 마세요.

장소: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일시: 12월 24일 토요일 오후 6시, 12월 25일 일요일 오후 5시


2022 박소은 연말 단독 공연 ≪일기:너는 지금 무슨 생각에 잠겨있니≫ 예매 페이지
INSTAGRAM : @singersoeunwriter_


앞서 소개한 신지훈의 음악 가운데 ‘가득 빈 마음에’라는 곡이 있습니다. 가득한데 비어있다는 역설이 어떤 의미일지 여러 번 곱씹게 되지요. 연말을 떠올리면 이 표현이 단번에 와닿습니다. 웃음과 낭만이 넘치도록 충만하지만, 한편엔 공허한 마음이 자리 잡고 있으니까요. 올 연말에는 음악을 매개로 이런 마음들을 함께 나누어보면 어떨까요? 공연일이 겹치지 않으니 매주 새로운 뮤지션을 만나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음악 안에서 묵은 감정들을 잘 매듭짓고, 행복했던 순간을 차곡히 정리하다 보면 또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용기가 생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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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유림

아무래도 좋을 것들을 찾아 모으는 사람.
고이고 싶지 않아 잔물결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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