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 예술 공간 3곳

한옥에 펼쳐진
미술을 찾아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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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그리고 미술. 독자에게 이 두 단어는 친숙한 존재인가요? 자주 들어 온 단어이기에 익숙한 듯 가깝게 느껴지면서도, 막상 다가가려 하면 마치 두꺼운 장벽 한 뼘이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듯 생소해질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한옥과 미술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우리나라 전통 예술 문화의 집합체인 한옥에 발을 디딘 채 미술의 세계를 탐방할 수 있는 장소들을 소개합니다.

사진 유스


한옥에서 시작해 한옥에서 끝나다
삼각산금암미술관

삼각산금암미술관

서울 북서부 끝자락, 은평한옥마을. 마을의 안쪽으로 향하는 순간부터 삼각산금암미술관을 즐기는 여정은 시작됩니다. 한옥 건물로 향하는 길목 역시 한옥을 이루는 요소 중 하나이기에, ‘한옥 속 미술관’이라는 주제로 탄생한 이 장소는 미술관에 방문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기대감을 선사합니다. 신발을 디딤돌에 가지런히 벗어 놓고 마루에 오르며 그 기대감은 설렘과 함께 증폭됩니다.

삼각산금암미술관

삼각산금암미술관은 미술을 펼쳐내기 위해 ‘한옥’이라는 공간을 적극 활용합니다. 한옥의 구조를 지키면서 회화, 공예, 사진 등 미술의 장르를 다채롭게 넘나들지요. 이러한 한옥과 미술의 융합을 체험하는 모든 순간을 단순히 기존의 미술 체험에 한옥의 분위기만 더해진 것이라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삼각산금암미술관에서의 경험은 직접 한옥 내부를 돌아다니며 한옥이 지닌 온기를 바로 느껴보는 경험이기 때문이지요. 삶의 공간으로서의 한옥이 전하는 매력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롭고 특별합니다.

주소: 서울시 은평구 진관길 21-2
영업 시간: 화~일 10시~18시 (휴게 시간 12시~13시, 월요일 휴무)


청아한 바람의 울림 속 공존
장욱진 고택

장욱진 고택

바람결에 대나무 잎이 스치는 소리, 허공에 맑게 흩날리는 고운 풍경(風磬) 소리. 장욱진 고택에서 들려오는 모든 소리는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예술 작품입니다. 그 소리와 더불어 문지방을 넘으면, 백여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한옥이 깊이 있는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ㅁ자 구조의 이 고택에는 1세대 서양화가 장욱진 화백의 마지막 5년이 깃들어 있습니다. 1990년에 작고하기 전까지 작품 활동을 전개하며 생활을 영위했던 곳이었지요.

장욱진 고택

장욱진 고택의 곳곳에는 다양한 ‘공존’이 존재합니다. 자연이 빚어내는 소리와, 자연 안에서 인간이 세운 한옥 건축물. 우리나라 전통문화가 구현된 결과물로서의 한옥과, 장욱진 화백의 손끝에서 탄생한 수많은 미술 작품. 그리고 닮은 점보다는 다른 점이 더 많은 한옥과 양옥까지, 서로 다른 존재들이 더불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붉은 벽돌의 양옥은 화백의 1953년 작품 <자동차가 있는 풍경>을 바탕으로 해서 지어진 건축물인데요. 이는 우리가 장욱진 고택에서 마주하는 모든 풍경에서 위화감보다 편안함을 느끼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고택의 풍경 하나하나가 곧 화백의 작품이니까요.

주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로 119-8
영업 시간: 화~일 11시~17시 (월요일 휴무)


제주의 토대 위에 쌓아 올린 예술
기당미술관

기당미술관

기당미술관의 외관은 우리가 늘 접해왔던 한옥의 모습과는 전혀 다릅니다. 하지만 기당미술관의 건축 또한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맞닿아 있습니다. 바로 제주도 농촌의 초가(草家)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인 ‘눌’을 형상화했기 때문이지요. ‘눌’이란 농작물이나 짚을 둥그렇게 쌓아 올린 더미를 뜻하는 제주 방언입니다. 둥그렇게 완성된 외관은 나선형의 관람 동선으로 이어지며 미술관에서의 모든 경험에 몰입을 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기당미술관

기당미술관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주하게 되는 높은 층고는 천장에 그대로 노출된 서까래와 더불어 시원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전시를 관람하는 내내 느끼게 될 상쾌한 감각의 출발점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전시의 끝에서 다다르는 공간인 아트 라운지에서는 커다란 창 너머로 한라산의 풍경을 마주합니다. 한옥에서의 창이 바깥의 풍경을 안으로 들여오는 역할을 하듯, 기당미술관 아트 라운지의 창은 관람객에게 자연이 그려낸 한 폭의 풍경화를 그대로 선사합니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남성중로153번길 15
영업 시간: 화~일 9시~18시 (월요일 휴무)


아름다운 한옥 건축과 더불어 다양한 미술 작품을 둘러보는 경험은 일상적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삶에 한옥과 미술이 깊게 녹아드는 계기가 되어주는 소중한 순간이 모여 있는 경험이기도 하지요. 한옥이라는 유기체가 자아내는 정취, 그리고 미술이 지닌 깊은 서사와 감성. 이들의 조화로운 공존에서 피어나는 영감을 많은 독자가 마주할 수 있기를, 필자는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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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

파란 하늘처럼 청명한 힘을 글과 사진에 담고자 하는 사람.
콘텐츠가 선사하는 영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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