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원으로 도시를 바꾸는
1유로 프로젝트

세상을 바꾸는 선한 영향력
로칼 퓨처스의 도시 재생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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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손안에 1,300원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버스나 지하철 요금을 내고 어디론가 향하거나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 한 캔 정도를 살 수 있을 텐데요. 천 원 남짓한 돈으로 할 수 있는 건 작고 사소해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 서울 성동구 송정동에서는 1,300원으로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집니다. 3년간 임대료 단 1유로에 공간을 빌려주는 ‘1유로 프로젝트’가 그 주인공인데요. 지난 2월 18일 문을 연 이곳은 새 단장을 마치고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메마른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다

169 클뤼스하위전(Klushuizen)
이미지 출처: News18

1유로 프로젝트는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된 도시 재생 프로젝트입니다. 예시로 2004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시의 ‘169 클뤼스하위전(Klushuizen)’ 프로젝트가 있죠. 단돈 1유로에 주택을 매매하는 해당 사업은 마약 거래와 매춘으로 악명 높은 스팡언 지역을 되살리기 위해 시민들의 주도로 진행되었습니다. 2년 내로 공간을 리모델링한다는 조건 아래 4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고, 건축가나 예술가 등 젊고 창의적인 입주자들은 공간을 설계하고 바꿔나가기 시작했죠. 그렇게 3년 뒤, 모두가 기피하던 낙후된 주택 단지는 정원을 둘러싼 42개의 주택 공간으로 변신하여 이제는 주민들이 가장 살고 싶은 곳으로 손꼽힐 만큼 활기 넘치는 동네가 되었습니다.

이탈리아 1유로 주택 프로젝트
이미지 출처: The Independent

2016년 이탈리아에서도 외국인에게 빈집을 1유로에 매매하는 ‘1유로 주택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로마 인근 시골 마을 마엔차(Maenza) 등 지방 소도시의 인구 유출 문제를 해결하고 중세식 주택을 보존하기 위해 지자체 주도하에 진행되었죠. 이에 색다른 삶을 꿈꾸고 낯선 문화를 경험하길 원하는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마을로 모여들었고, 쿠킹 스튜디오나 예술 공방을 운영하는 등 주민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노쇠한 마을을 생기로 물들여나갔습니다. 현재도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곳곳에선 다양한 주거 실험이 전개되고 있다고 합니다.


오래된 빈집,
잠시 빌려도 될까요?

1 EURO Projects in 코끼리 빌라
이미지 출처: 논라벨 매거진
문에 써있는 '1유로'
이미지 출처: 논라벨 매거진

‘1 EURO Projects in 코끼리 빌라’는 순수 민간 주도로 이뤄지는 도시 상생 프로젝트입니다. 소셜 디벨로퍼 아키텍트 그룹인 로칼퓨처스(오래된 미래 연구소)가 기획과 총괄 운영을 담당하고 있죠. 이들은 좋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함으로써 좋은 사람과 좋은 도시, 그리고 좋은 세상을 만들기를 꿈꿉니다.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어 오래된 도시의 지속 가능한 활성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죠.

재미있고 혁신적인 이 실험은 서울 송정동 어느 오래된 4층 건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해당 지역은 교통편 등의 인프라 부족으로 발전이 더딘 노후 주거지역이었지만, 핫플레이스로 각광받는 성수동과 인접해 있고 산책하기 좋은 중랑천과 가깝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었죠. 이에 로칼퓨처스는 건물주를 찾아가 연면적 163평의 공간을 청년들에게 3년간 무상으로 빌려주자는 제안을 합니다. 그렇게 도심 속 방치된 163평의 낡은 주택은 리모델링을 거쳐 지금의 근사한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입점한 18개 브랜드
이미지 출처: 논라벨 매거진
층수 안내판
이미지 출처: 논라벨 매거진

지하 1층부터 루프탑까지 총 4층으로 이루어진 붉은 벽돌 건물에는 총 18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데요. 이들은 사회에 선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로컬 기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공간을 활용해 수익활동을 보장받고 1년에 두 번 이상 지역사회를 위한 무료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게 됩니다. 이로써 청년 사업가는 월세 부담 없이 수익화 및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 건물주는 노후화된 건물의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1유로 프로젝트는 연대를 통한 시너지로 모두의 성장을 돕는 윈윈(Win-Win) 프로젝트인 셈입니다.

주소: 서울 성동구 송정18길 1-1
영업시간: 월~일 11시~20시 (화요일 휴무)


INSTAGRAM : @1_euro_projects


공간을 채우는
18개의 로컬 브랜드

1유로 프로젝트에는 지난 몇 년간 로컬 분야에서 다채로운 행보를 보여준 18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습니다. F&B부터 화장품, 향, 반려동물, 서핑 등 탄탄한 라인업의 브랜드 크루 중 몇 곳을 소개합니다.

1) 보마켓

보마켓 생활 편집숍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magazine__h

보마켓은 삶을 아름답고 유용하며 의미 있게 만드는 생활 밀착형 동네 플랫폼입니다. 생활 편집숍으로서 세계 곳곳에서 건너온 생활용품과 식음료 제품을 선보이며 지역 특색을 살려 공간을 운영하고 있죠. 보마켓은 1유로 프로젝트의 리더 브랜드로서 국산 벌꿀 브랜드 ‘꿀건달’, 비건 아이스크림 가게 ‘아이숑’, 다회용기 공유 서비스 ‘푸들’ 등의 브랜드와 함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INSTAGRAM : @bomarket


2) 서울 가드닝클럽

서울 가드닝클럽 정원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magazine__h

서울 가드닝클럽은 정원이 도시와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믿는 그린 라이프 플랫폼입니다. 자연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공간 개발과 설계를 통해 도시 가치를 높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1유로 프로젝트의 루프탑 공간에선 이들이 제안하는 도시 정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씨앗이나 화분 등 여러 가드닝 소품과 서적을 판매하고 있으며, 정원은 추후 텃밭 형태로 멤버십 가입자에게 분양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INSTAGRAM : @seoul_gardening_club


3) 배러얼스

베러얼스
이미지 출처: 배러얼스 공식 인스타그램

베러얼스는 “더 나은 지구가 더 나은 우리를 만듭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제로웨이스트의 대중화를 꿈꾸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입니다.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세제 리필 스테이션부터 천연 수세미나 대나무 칫솔 등 환경에 무해한 제품을 만날 수 있죠. 이 외에도 시민들과 함께하는 플로깅이나 플리마켓 등 로컬 기반 캠페인을 진행하며 도시 재생과 지역 상생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INSTAGRAM : @better_earth_zerowaste


서울 도심 한복판에 찾아온 변화의 물결. 1유로라는 저렴한 임대료만큼이나 의미 있는 건 공간이 창출할 가치와 앞으로 맞이하게 될 긍정적인 변화일 테지요. 좋은 공간에는 자연스럽게 좋은 사람이 모이고 이는 곧 좋은 동네를 만들 것입니다. 앞으로 송정동은 어떤 빛깔로 채워지게 될까요? 1유로 프로젝트가 건강한 에너지로 공간을 물들이며 공생하는 도시를 만들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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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
일상을 여행처럼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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