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님께 단상이 도착했습니다.
안녕하세요. ANTIEGG 예진입니다.

요즘 부쩍 불안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곳곳에 산재한 물리적인 위협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압박까지. 일상을 옥죄어 오는 불안이 만연한 시기입니다. 저 역시 묵묵히 시간을 보내다가도 우뚝 멈춰 서 불안에 맞서는 순간이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별일 없고, 심지어 풍요로운 나날을 보내면서도 컴컴한 그늘 속에 내던져집니다. 프리랜서나 창작자처럼, 홀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이들이라면 더 취약하겠죠. 직업적인 배경이 아니더라도 불현듯 불안을 감각하는 이들도 많을 테고요. 이 그늘은 어디서 기원했을까요?

불안을 곱씹어 보면, 흔하게 반복되는 상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무언갈 처음 시작할 때 느끼는 초조함, 타인과의 비교에서 오는 불편감, 성장하는 시점에 겪는 상념, 미래가 불투명하게 느껴지는 순간. 삶의 구간별로 다른 깊이의 그늘을 통과하게 되지요. 불안은 개인적이기도, 사회적이기도 합니다. 모든 순간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하고도 넉넉한 마음을 갖기엔 도시살이가 그리 녹록지 않으니까요. 더 많이 성취하라는 종용에 떠밀리지 않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우리는 하나 빠짐없이 시대의 영향을 받습니다. 이상을 심는 사회와 비슷한 이상을 갖고 살아가는 도시인들. 불안을 향해 등 떠미는 존재를 인식해 봅니다. 사회가 규정한 궤도에 들지 않으면 어떤가요. 고착화된 사고에 균열을 만드는 것은 습관적인 불안을 벗어나는 방법의 하나입니다.

반면 개인적인 요소로는 불안해지기 쉬운 사고 패턴도 존재합니다. 바로 자신에게 지나치게 몰입하는 것입니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밖을 향해 열려 있기보다 안을 향하는 경우입니다. 자신에 대한 지나친 기대, 또는 매사에 피평가자가 될 것이란 생각은 불안을 만듭니다. 나만큼 날카로운 잣대로 나를 검열하는 타인은 전무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을 들여다보느라 숱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거든요. 불쑥 불안이 차오를 때는 그 모양을 더듬어 보는 게 중요합니다. 두려움의 기저에는 무엇이 있는지 가늠해 보는 거지요.

그래서 다 괜찮을 거라는 나이브한 말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닙니다. 실제로 어떤 불안은 동력이 되기도 하니까요. 불안의 정체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유의미한 통찰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명상에서는 ‘알아차림’이라고 말하는 순간이죠. 내가 발 디딘 곳과 호흡하는 현재에 나를 가져오는 일. 어떤 문제들은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조망할 때 더 명료해집니다. 산과 같은 고지에서 도심을 내려다보면 위용을 과시하는 빌딩들도 미니어처 같은 모습으로 변모합니다. 사람의 존재는 점처럼 보여서 분간할 수 없는 정도고요. 그 안에서 우리가 지닌 불안은 과연 어느 만큼의 영역을 차지할 수 있을까요. 일일이 마음 쏟기엔 허상인 불안이 너무도 많습니다.

  • 사람은 누구나 자기 시대의 산물이다. 그리고 그 역 또한 사실이다. 불변의 미래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간에 한 가지 확신하고 있는 일이 있다. 여전히 나라는 존재는 지금까지 미래를 결정해 왔고, 앞으로도 줄곧 결정할 과정의 일부라는 점이다. 내게 그보다 큰 자유는 없다. 그보다 큰 책임도._그렉 이건, 『내가 행복한 이유』

ANTIEGG에서
예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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