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만큼 편하고
멋스러운 에코백 3선

비닐 없는 매일을 위해
오래 함께하고 싶은 에코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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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데 5초, 사용하는 데 25분, 분해되는 데 500년 이상 걸리는 것. 바로 비닐봉지입니다. 매년 7월 3일은 세계 일회용 비닐봉지 없는 날(International Plastic Bag Free Day)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2019년 그린피스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량은 연평균 460개라고 합니다. 몇 해 전부터 일회용 비닐 사용을 줄이자는 자정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쇼핑을 위해 장바구니나 에코백을 챙기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지구를 생각하면서 스타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당신을 위해, 멋스럽게 착용할 수 있는 에코백 3가지를 소개합니다.


지속 가능한 3in1 에코백, 노타백

이미지 출처: 노타백

여기 3가지 모습으로 변신하는 에코백이 있습니다. 주머니에 넣고 싶을 땐 작은 파우치가 되고, 펼치면 토트백으로, 두 손이 자유로워야 할 때는 백팩으로 활용할 수 있죠. 독일의 에코백 브랜드 노타백(Notabag)의 노타백 오리지널이 그 주인공입니다. ‘노타백’은 설립자 아드난 알리츄시크(Adnan Alicusic)의 경험에서 출발했습니다. 여느 날처럼 장을 본 후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그는, 갑작스레 어깨에서 흘러내린 비닐봉지 탓에 균형을 잃고 마는데요.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순간 그의 머릿속에 영감이 스쳤습니다. 토트백이면서 백팩처럼 멜 수 있는 가방을 만드는 것이었죠.

이미지 출처: 노타백
이미지 출처: 노타백

그렇게 탄생한 노타백은 눈에 띄는 디자인과 색감으로 유럽 전역을 사로잡았습니다. 무지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패턴 컬렉션, 아이들을 위한 미니 버전도 출시되어 남녀노소가 사랑하는 에코백이 되었지요. 나아가 가시성 높은 반사 소재를 덧대어 안전하게 밤길을 거닐 수 있게 만든 리플렉티브 버전 에코백을 선보이며, 디자인적인 면은 물론 기능적으로 유용한 제품 또한 전개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곳곳에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자 한 노타백의 철학이 묻어나죠.

이미지 출처: 노타백

뛰어난 제품력 외에도 여러 방향으로 지속 가능한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노타백이 생산되는 중국 광둥성의 공장은 노동자들에게 윤리적인 노동조건을 보장하고, 성비를 고려하여 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1% for the Planet의 회원으로서 연간 매출의 1%를 환경단체에 기부한다고 하는데요.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에 동참하고 싶다면 노타백을 눈여겨보세요.


WEBSITE : 노타백

INSTAGRAM : 노타백


슈팟-하면 접히는 에코백, 슈파토

이미지 출처: 마나코리아

소문난 보부상이라면, 혹은 에코백 접기가 귀찮아서 비닐을 찾게 된다면 이 에코백을 주목해 주세요. 일본 생활용품 전문업체 마나(Marna)에서 만든 슈파토 컴팩트백은 일본에서 1초에 한 개씩 팔린다는 ‘1초 백’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에코백과는 사뭇 다른 모습의 이 가방은 에코백 접기를 귀찮아하는 고객 의견에 힘입어 개발되었다고 하는데요.

이미지 출처: 마나코리아

가방의 주름을 따라 양 끝을 당기면 단번에 띠 모양이 되는데, 2회 반 정도 접어준 뒤 그대로 둥글게 말아주면 한 손에 쥘 수 있는 사이즈로 재탄생합니다. 양 끝을 잡고 슈팟-하고 당기면 단번에 접힌다고 해서 이름이 슈파토인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입니다.

이미지 출처: 마나코리아

용도별로 다양하게 마련된 사이즈와 여느 가방에도 뒤지지 않을 수납력은 슈파토 컴팩트백의 또 다른 경쟁력인데요. 물방울과 닮은 이 에코백은 바닥 면은 넓으면서도 입구 쪽은 자연스럽게 오므라진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기존의 에코백보다 훨씬 많은 양의 물건을 수납할 수 있으며, 물건을 담을수록 입구가 좁아져 내용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요. 내구성도 튼튼해 M 사이즈 기준 하중을 5kg까지 견딜 수 있고, 15L 용량의 물건을 담을 수 있습니다. 가볍지만 많이 들어가는 에코백을 찾는다면 슈파토보다 더 나은 선택지는 없을 거예요.


WEBSITE : 슈파토

INSTAGRAM : 마나코리아


생분해되는 에코백, 럭키 플리츠 니트백

이미지 출처: 무신사

사계절 내내 활용하기 좋은 에코백을 찾고 있다면, 조셉앤스테이시(Joseph & Stacey)의 럭키 플리츠 니트백을 눈여겨보세요. 국내 브랜드 조셉앤스테이시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원사와 재생지 포장재로 패션계의 에코 트렌드를 이끌어왔는데요. 그중에서도 플리츠 니트백은 주름진 형태로 접어 휴대하기 간편하고, 물건을 담았을 때 자연스레 늘어지는 모습이 아름다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형태죠.

이미지 출처: 비사이드 스튜디오

매 시즌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을 선보이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플리츠 니트백이 올해 1월에는 생분해사 ‘에코엔(Ecoen)’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생분해사는 땅에 매립했을 때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원사를 말하는데요. 에코엔의 경우 일정 온도와 습도가 갖춰지면 3년 이내 완전히 분해됩니다. 내구연한은 5~10년으로, 빠르게 헤져버리거나 옷장에서 생분해되는 일은 없으니 안심하세요.

이미지 출처: 조셉앤스테이시

럭키 플리츠 니트백이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패키징에 있습니다. 재생지로 만들어진 지관통에 꼭 맞게 담긴 니트백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합니다. 지관통 상단에는 동전 구멍이 나 있어, 본래의 목적을 다하면 저금통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든 점도 놀랍습니다. 사용할 때를 넘어 사용 후의 책임까지 다하겠다는 조셉앤스테이시의 굳은 의지가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독자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럭키 플리츠 니트백이었습니다.


WEBSITE : 조셉앤스테이시

INSTAGRAM : 조셉앤스테이시


구매 버튼을 누르기에 앞서, 이미 가지고 있는 에코백들을 먼저 떠올려 보세요. 2018년 덴마크 환경청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비닐봉지는 최소 37회, 면으로 된 가방은 최소 7,100회 사용하고 버려져야 생산할 때 일으킨 환경 오염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소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매번 새로운 에코백을 사들이는 것이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보다 환경에 더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뜻이지요. 하나의 에코백을 오랫동안 사용해야 진정한 에코(Eco)백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그런데도 구매하기로 결심했다면, 평생 함께하고 싶은 제품으로 신중히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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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유림

아무래도 좋을 것들을 찾아 모으는 사람.
고이고 싶지 않아 잔물결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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