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AI 아티스트 로봇 ‘아이다(Ai-Da)’가 오는 5월 영국 런던의 디자인 박물관(Design Museum)에서 두 번째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2019년 여러 공학자와 프로그래머들의 협력으로 탄생한 아이다는 기계로 만들어진 팔로 붓과 연필을 잡아 작품을 만드는 예술 로봇입니다. 눈에 달린 카메라가 대상을 포착하면 이를 알고리즘 연산 시스템이 계산하고, 이렇게 계산된 좌표를 따라 그림을 그리는 것이죠.
아이다의 제작은 옥스퍼드 아트 갤러리 운영자이자 발명가인 아이단 멜러(Aidan Meller)가 옥스퍼드 대학 소속 과학자들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두 팔을 비롯한 외형 설계는 영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엔지니어드 아츠(Engineered Arts)가 담당했고 실제 제작은 리즈대 공학자(University of Leeds)들이 맡았습니다.
한편, 아이다의 작품 전시는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해 6월 첫 번째 전시가 옥스퍼드 대학교의 반 갤러리(Barn Gallery)에서 열린 바 있으며 전시의 주제는 ‘담보할 수 없는 미래(Unsecured Future)’였습니다. 아이다는 해당 전시에서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원)의 수익을 올려 큰 주목을 받았었죠.
아이다의 두 번째 전시는 타임스지 선정 세계 5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런던 디자인 박물관에서 개최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많은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AI 예술 로봇이 ‘메이저’급 전시에 진출한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이번 전시는 ‘아이다의 자화상(Ai-Da Self-Portrait)’을 주제로 현대인의 셀카 문화와 데이터에 의존하는 우리 삶을 비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고 하는데요. 지난 전시 이후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그려내는 법을 학습한 로봇이 이번에는 자화상을 주제로 한 작품 3점, 그리고 AI 글꼴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이다 능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요? 또 아이다의 작품세계는 얼마만큼 넓어질까요? 다가오는 5월 아이다의 두 번째 전시가 그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